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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 인용시 BBS 시사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이라는 출처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화제의 인터뷰] 김용택 시인
 
□출연 : 김용택 시인
□진행 : 전영신 기자
□프로그램 : BBS 아침저널 02월 02일(목) 07:00~09:00(2시간)
□주파수 : 서울 FM 101.9MHz. 인천 FM 88.1MHz. 부산 FM 89.9MHz. 대구 FM 94.5MHz. 광주 FM 89.7MHz. 춘천 FM 100.1MHz. 청주 FM 96.7MHz. 진주 FM 88.1MHz. 포항 FM 105.5MHz. 창원 FM 89.5MHz. 안동 FM 97.7MHz. 속초 FM 93.5MHz. 양양 FM 97.1MHz. 울산 FM 88.3MHz. 강릉 FM 104.3MHz.
 
**녹취록 초안본이라 수정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전영신(이하 전) : 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애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반가운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그 유명한 드라마 ‘도깨비’에 소개가 되면서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오른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희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의 저자이자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용택(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전 : 네, 안녕하십니까! 요즘 근황이 어떠신가요?
 
김 : 음, 제가 시골에 살거든요. 한12가구가 사는 마을에 그 섬진강 언덕에 자리 잡은 집에서 사는데 눈이 많이 왔어요. 눈이 많이 왔는데 1월 달에는 집에서 좀 쉬고 있습니다.
 
전 : 자, ‘어쩌면 별들이 너희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 이 시집이 베스트 1위 미디어셀러로 등극을 했습니다. 이 시집을 소개를 해 주시죠.
 
김 : 그 시집은 사실은 지금 나온 지가 1년이 넘었어요. 1년이 넘었는데 1년 반 전에 그 저희 안사람하고 저하고 차를 타고 가면서 그 사람들이 요즘 힘들다고 하는데 그 힘든 마음들을 잡아주면 어떻겠느냐? 그 마음을 잡아 주려면 뭐가 필요한데 내가 시인이기 때문에 시로 그 마음들을 잡아서 가라 앉혀 주자. 뭐 이런 얘기들을 하다가 아, 그럼 시인을 필사 해 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의 시를 쓰다 보면 시를 따라 가다 보면 시인의 마음을 따라 가기 때문에 마음이 사람의 제자리. 사람 자리라는 게 있잖아요? 제자리를 찾아가서 사람들이 안정감을 찾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으로 시를 놓아 두었는데 출판사에서 마침 또 그런 책들을 만든다 하니 선생님하고 시집을 묶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시를 100편 내 시를 11편 이렇게 묶어서 111편 시가 그 책 속에 실려 있습니다.
 
전 : 네, 저도 이 책을 지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참 좋은 시들이 많이 담겨 있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처럼 각박한 시대가 없지요. 취업도 안 되고 경기도 얼어 붙었고 월급은 또 오르지 않고 결혼도 포기하고 뭐 그런 시대인데 그 김용택 시인께서 필사하고 시들을 모은 시집이 베스트셀러인 것, 어떤 부분들이 독자의 가슴을 매료시켰다고 보세요?
 
김 : 글쎄 처음에 이게 이제 그 많이 팔렸어요. 말하자면 이 ‘도깨비’나오기 전에도. 이 시집이 독자들한테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 갔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그 좋은 시들을 그 베껴 보는 그 난이 따로 있거든요. 왼쪽에는 시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빈칸으로 둬서...
 
전 : 네, 여백을 두셨더라고요.
 
김 : 여백을 둬서 시를 이렇게 써 보게 했는데 처음에 ‘도깨비’에 나와서 그 일단 ‘도깨비’라는 연속극이 너무 그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지는 연속극이어서 거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갔잖아요?
 
전 : 그렇죠.
 
김 : 시간이 많이 갔는데 반짝하다가 말 줄 알았는데 이제 계속해서 지속해서 사람들한테 다가가는 건 할 수 있는 건 역시 좋은 시가 많이 실려 있지 않느냐? 시의 힘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내는 그런 힘이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하죠.
 
전 : 네, 그 시집으로써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도 하는데요. 작가에게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김 : 저는 이제 시집들이 시집 베스트셀러에 자주 오르내리고 또 이제 뭐 다른 책들도 이렇게 벌써 1위 2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렇게 베스트셀러에 들어가는 그런 시인이었는데 이게 1위로 이렇게 1위가 된다는 것은 주로 잘 몰랐죠. 1위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그 내가 편집한 책이 1위가 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했습니다. 아, 베스트셀러 1위라는 게 사람들한테 굉장히 관심을 갖는 일이구나.
 
전 : 이 책 안에 필사할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해 두셨잖아요? 이 필사를 한다는 것, 이렇게 필사를 권장하신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 : 그 저희들이 지금 굉장히 바쁘게 살잖아요? 바쁘다는 게 사실은 왜 바쁜지는 몰라요. 그렇잖아요? 아, 나 바쁘다고 하는데 그 바쁜 내용이 진짜 우리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우리들에게 희망이 되고 우리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어요. 바쁘다는 게. 그리고 또 이제 우리가 그 핸드폰 시대잖아요? 딱 누르면 딱 튀어 나오잖아요? 이게 굉장히 터치에 굉장히 익숙한데 그렇게 바쁘게 살다 보니깐 뭔가 우리가 빠트려놓고 사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죠. 뭔가 빠트려 놓고 산다. 뭔가 허전한 거야. 이게. 그래서 그 만큼 옛날로 돌아가서 한 번 천천히 글을 써 보자는 거죠. 남의 글이지만 글을 한 번 쓰다 보면 글을 다 시를 다 필사하다 보면 이 책이 필사한 사람의 책이 되어 버려요. 자기 스스로 책 한 권을 베껴서 만드는 거죠.
 
전 : 네. 그렇군요.
 
김 : 그래서 천천히 한 번 그 뭔가 우리들 지금 잘 살고 있을까? 이대로 가도 되는 걸까? 진짜 이게 잘 사는 걸까라는 걸 한 번 물어보자. 물어보지 않아도 될까? 시를 쓰면서 필사하면서. 그런 생각이죠. 좀 매력적인 게 되지 않았을까?
 
전 : 맞는 말씀이십니다. 드라마 ‘도깨비’이야기를 빼 놓을 수가 없죠. 혹시 드라마 다 보셨습니까?
 
김 : 다는 안 보고 이제 그 중간 중간에 이제 안사람이 굉장히 좋아해요. 우리 안사람이 공유를 좋아해요.
 
전 : 하하.
 
김 : 아, 그래 가지고 그 ‘도깨비’에 나오는 밥그릇도 샀더라고요. 보니깐.
 
전 : 네, 그 불교의 윤회가 드라마의 주된 소재잖아요? 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 : 우리가 도깨비가 굉장히 사실은 친숙해요. 우리들은. 우리들의 정서. 나이 든 사람들은 특히 거의 도깨비하고 여름밤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다 도깨비 이야기거든요. 뭐 화장실 가 있든 도깨비 나타났다. 빗자루가 도깨비가 가져갔다. 별 도깨비를 할머니 어머니가 계속 해 줬거든요. 그래서 친숙해. 근데 도깨비는 반드시 권선징악이에요.
 
전 : 음, 그렇죠.
 
김 : 악을 다스리고 선을 권하는 거지. 그 우리들 마음 속에 가장 단순한 삶, 거기 들여다 보면 선한 것은 권하고 악한 것은 말하자면...
 
전 : 벌한다.
 
김 : 음, 그런 정서가 살아 있는데 이 우리들의 정서하고 친숙한 도깨비가 갑자기 고유가 되어서 나타난 거죠. 그 잘생기고 하하. 그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해 버린 것 같아요. 네, 권선징악에다가 윤회, 윤회 사상까지 이렇게 같이 더불어 있기 때문에 친숙하고 또 다시 태어나고 그런 것들이 사람들한테 어떤 매혹이 아니었는가.
 
전 : 네, 요즘 이제 드라마 속에 대사가 명대사들이 많죠. 그 드라마 주인공이 도깨비의 역의 공유가 여주인공하고 이제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시를 낭독을 했잖아요. 그 이 시집 제일 첫 장에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시를 실으셨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김 : 그 김인육 시인한테는 대단히 죄송한데 김인육 시인을 잘 몰랐어요. 잘 몰랐는데 어느날 그 서점에 가서 우연히 그 양반 시집을 보게 됐어요. 보게 됐는데 그 시가 들어 있는 거죠. 근데 깜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기억을 해 놨다가 시를 모을 때 이제 그 시를 제가 이제 같이 넣자고 그랬거든요.
 
전 : 아, 덕분에 이렇게 인기 시가 됐는데 김인육 시인이 좀 고맙다고 하지 않으세요?
 
김 : 아이고, 뭐 그런 얘긴 안 했어요. 뭐. 하하.
 
전 : 뭐 그 후에 연락을 주고 받거나 이런 일도 없으셨고요?
 
김 : 뭐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 시가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닿은 것이지 제가 뭐 그걸 선택해서 좋은 건 아니잖아요? 일단 뭐 그 시가 사람들한테 굉장히 어필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죠.
 
전 : 음, 지난해에도 시집을 내셨잖아요? ‘울고 들어 온 너에게’
 
김 : 네.
 
전 : 제목부터 좀 마음을 울리는데 어떤 시집인지 소개를 해 주시죠.
 
김 : 그 시집을 사람들일 낼 때에 사람들한테 이 시가 이렇게 읽히겠다는 생각을 잘 안 해요. 그냥 시를 내놓고 나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 다음에 그렇다. 아, 그게 맞죠. 김용택 시가 ‘울고 들어 온 너에게’라는 시집을 내 놨는데 이 시집 속에는 이러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을 하는 거잖아요? 독자들이. 그러면 그 말이 맞아요. 그런데 제 그 시는 김정환이라는 시인이 제일 뒷장에 간단하게 아주 짧게 평을 해 놓은 게 있어요. 그 평이 뭐냐면 깨끗한 가난 이거든요. 깨끗한 가난이라는 게 사실은 어디에 의지하지 않고 또 홀로 독립되어 있고 혼자서도 멀리 갈 수 있는 어떤 그런 비난이 아니고 가난한 마음인 거죠.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를 썼죠.
 
전 : 그 ‘울고 들어 온 너에게’ 중에서 우리 아침저널 애청자 분들을 위해서 직접 낭송 한 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 : 사실 낭송은 잘 못하는데...
 
전 : 사실 이게 전화로 낭송을 하시는 거라 다소 감은 좀 멉니다만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 수화기 너머로 위로의 시를 낭송해 준다면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 : 말씀을 아주 그냥 시 보다 더 잘 하시네요.
 
전 : 하하. 네, 함께 하시죠.
 
김 : 네.
 

 
<오래한 생각> 김용택 지음
 
어느 날 이었다.
나는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의 괴로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을
오래 하였다.
 
  - 김용택 <울고 돌어온 너에게> 중, 오래한 생각
 
 
 
전 : 네, 정말 시가 참 너무 좋습니다.
 
김 : 아 진짜 오래한 생각이에요. 이게.
 
전 : 그 김용택 시인을 섬진강 시인이라고 하잖아요. 그 섬진강은 우리 김용택 시인의 삶에서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까?
 
김 : 저희 집이 바로 지금 거기 저희 시골집에 앉아 있는데 바로 강이 보여요. 바로 한50미터만 가면 강이 보입니다. 문을 열면 강이 보이고 문을 닫으면 물 소리가 들려오죠.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 어느 시간을 지내면서도 강물하고 한 번도 떨어져서 살아 본 적이 없어요. 늘 강과 같이 살았죠. 그래서 강은 내 일부분이나 마찬 가지에요.
 
전 : 그렇군요.
 
김 : 그 사람들이 강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강물이 자기 몸속에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하죠.
 
전 : 지금 제작진 중에요. 그 시인님 시 중에 선운사 동백꽃이라는 시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 있어요. 그래서 시를 책상에 붙여 놨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질문을 꼭 좀 대신해 달라고 요청을 해 왔습니다. 어떤 마음에서 선운사 동백꽃 이 시를 쓰게 되셨는지? 그 때 시인의 마음이 알고 싶다. 이렇게 질문을 해 왔거든요.
 
김 : 아우, 속상한 거죠. 사실은 그게. 뭐 제가 어떤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 여자가 나를 두고 갔어요. 너무 힘들잖아요? 근데 여자들은 그냥 가나 모르겠어.
 
전 : 하하. 네.
 
김 : 갔어요. 너무 힘든 거죠. 견디기가. 하늘이 땅이 빙빙 돌잖아요? 견딜 수가 없어서 어느날 그냥 무조건 차를 탔는데 이게 마침 선운사 가는 길이었어요. 그래서 봄날 선운사를 갔는데 그 동백꽃이 피어 있을 땝니다. 그 선운사에 가면 그 서정수 선생 시비가 있거든요. 그 가면 또랑이 하나 있어요. 또랑. 또랑을 건너 갔다가 다시 또랑을 건너 왔는데 약간 추웠어요. 발이 시렸어요. 그래서 이제 시린 발을 양말을 벗고 또랑을 건너서 양말을 다 신고 이제 그 선운사 뒤로 갔는데 동백꽃이 엄청 피어 있었던 거죠. 다시는 내가 여자 때문에 우는가 봐라. 여자가 지까지 것이 뭣인디 하면서 내려 와서 이제 쓴 시가 바로 그 시입니다.
 
전 : 아, 그러시군요. 시는 정말 참 매력적인 장르 같아요. 이 짧은 문장 속에 수 많은 감정들 그 느낌들을 함축한다는 것, 그래서 또 아무나 잘 쓸 수 없는 게 시가 아닌가 싶은데 좀 우문일지도 모르겠으나 시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김 : 잘 쓰면 되는데 잘 쓰기가... 저도 사실은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 있을까를 물어봐도 내가 대답한다면 진짜 잘 쓸 것 아니에요? 그렇잖아요?
 
전 : 네.
 
김 : 근데 그게 잘 안 되는 거죠.
 
전 : 아, 타고 나는 겁니까?
 
김 : 타고 나기도... 타고 난 바가 있겠죠. 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시를 쓰기 때문에. 근데 이제 시를 처음에 이제 시를 쓰려고 하지 말고 글을 쓰려고 해야 하는데 생각을 쓰는 게 글이잖아요? 생각을 쓰다 보면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를 쓰게 되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설을 쓰게 돼요. 그러니깐 처음에 글을 쓰실 때 시를 써야 겟다고 생각하면 절대 시를 못 써요.
 
전 : 아, 그렇군요.
 
김 : 네, 그래서 시를 잘 쓰려면 시를 쓰려고 하지 말고 살다가 보면 생각이 일어나는데 그 생각들을 쓰다가 보면 언젠가는 자기가 시를 좋아한 사람은 시를 쓰게 되죠. 그게 시를 잘 쓰는 방법입니다.
 
전 : 네, 그렇군요. 자 끝으로 이 질문도 한 번 드려 보고 싶은데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뭐 이념전쟁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그 축소판이 광화문 광장의 촛불과 태극기 시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현상들,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 : 사실 복잡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도 하죠.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들의 인간의 자존심이 너무 훼손당했어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인간적으로 인격적으로 너무 훼손되어 있어요. 사람을 함부로 대해 버린 거죠. 사람들이 정치권력이라는 게. 기득권 세력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람을 함부로 해 버린 거에요. 인간을 버린 거죠. 그래서 인간을 회복하자는 게 첫술이 아닐까?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느니, 인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존중받아야 돼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행복을 미루잖아요?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취직할 때까지는 불행해도 된다. 취직을 행복할 것이다 하고 행복을 미루어 버려요. 그게 싫은 거죠. 사람들은. 지금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을 미루어 버리는 거에요. 그럼 행복이 저기 있으면 나중에 대학교 졸업해서 좋은 직장 취직해서 저쪽이 행복이 있으면 가져 오면 되는데 행복은 어디로 가 버렸잖아요?
 
전 : 그렇죠.
 
김 : 행복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경제적으로 인간적으로 존중받는 사회 평등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야 되죠. 우리들 인간 사이에. 그래서 아마 촛불을 들고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전 : 알겠습니다. 이 짧은 인터뷰였지만 참 많은 것들을 담아 갑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 : 네, 감사합니다.
 
전 : 네, 또 뵙겠습니다.
 
김 : 네, 고맙습니다.
 

전 : 네, 화제의 인터뷰 김용택 시인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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