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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호선 상담심리학박사
□진행 : 전영신 기자
□프로그램 : BBS 아침저널 02월 01일(수) 07:00~09:00(2시간)
□주파수 : 서울 FM 101.9MHz. 인천 FM 88.1MHz. 부산 FM 89.9MHz. 대구 FM 94.5MHz. 광주 FM 89.7MHz. 춘천 FM 100.1MHz. 청주 FM 96.7MHz. 진주 FM 88.1MHz. 포항 FM 105.5MHz. 창원 FM 89.5MHz. 안동 FM 97.7MHz. 속초 FM 93.5MHz. 양양 FM 97.1MHz. 울산 FM 88.3MHz. 강릉 FM 104.3MHz.
 
 
**녹취록 초안본이라 수정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전영신(이하 전) : 요즘 결혼을 하려면 평균적으로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시는지 아십니까? 2억 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하는 결혼이니깐 한 사람이 준비해야 하는 비용이 1억 원, 그것도 평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결포자, 즉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게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자, 상담전문가이시죠.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이호선(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전 : 네, 안녕하십니까! 자, 더 이상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결혼은 무의미해진 겁니까?
 
이 : 이젠 뭐 무의미한 건 아니겠지만 이제 결혼 한 번 하자면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니 이게 결혼하면서 누군가는 3번 4번 한다는 100세 시대지만 첫 번째 결혼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결혼 하겠습니까?
 
전 : 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 : 사실 우리가 이런 결혼이라는 게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두 사람의 시작이자 동시에 가문이 시작이고 또 결혼이라는 게 굉장히 전통적이고 오랜 세월동안 인류 역사에서 인류를 또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잖아요. 그런데 시대가 흘러 가면서 역사적인 거품이 많이 끼게 된 것 같아요. 그 전에 없을 때야 정화수 떠 놓고 하겠지만 이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옛날에 평민이나 굉장히 돈이 없던 사람들도 결혼식 날 만큼은 뭐 당위를 입는다거나 이른바 궁중에서만 입을 수 있었던 당위라든지 삼오관대를 한다든지 또 예물을 주고 받는다든지 이런 과정들이 현대로 넘어오면서도 아직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위에서 사람들이 경험했던 이 풍요. 집에 대한 풍요 또 물질적인 풍요 이런 것들이 함께 플러스가 되고 이런 부분이 합치면서 여전히 혼수문화 또 예식장 잡는 것, 뭐 예물문화 뭐 집을 구하는 것, 이런 부분들이 다 합쳐지다 보니 지금 현재 뭐 살아가면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 하는데만 2억이 들어가잖아요? 제가 지금 40대 후반인데 지금 저도 2억이 없는데 20대가 무슨 2억이 있겠어요?
 
전 : 호호, 네, 두 사람이 합쳐서 2억을 준비해야 된다는 것, 어째서 그런 겁니까? 어디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거에요?
 
이 : 이제 뭐 2억이라는 돈이 엄청난 것 같지만 지금 우리가 집값만 생각해봐도 아, 2억 들겠다 생각이 들잖아요?
 
전 : 아, 주거비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거군요.
 
이 : 그럼요. 일단은 우리가 전세 중에 최근에 뭐 방 하나짜리라고 1억 선에서 구하려고 그래도.
 
전 : 힘들죠.
 
이 : 좀 괜찮다 싶은 집은 솔직히 1억이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거기 예식장 잡아야죠. 예물오고가죠. 또 아직도 혼수 강조하시는 분들 계시죠. 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드메 이런 것들 해야 하잖아요. 뭐 드레스라든지 메이크업이라든지 이런 거 다 하려니 사실 생색까지내서 하려면 그야말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고요. 간단하게 하려면야 뭐 스몰웨딩처럼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스몰웨딩도 돈 꽤 많이 들어갑니다.
 
전 : 아, 그래요? 그 스몰웨딩 붐이 그 배우 원빈 이나영을 비롯해서 일부 의식 있는 연예인들이 좀 앞장섰던 거 같은데 그 스몰웨딩 열풍도 돈이 많이 들어갑니까? 그리고 더 이상 확장성도 없는가보네요.
 
이 : 그게 왜냐면 막상 스몰웨딩을 해 보니깐 우리가 원빈하고 이나영 결혼했을 때는 그 사람들이 원빈이고 이나영이었잖아요? 그래서 풀밭에 섰으니 우리는 그림이 안 나오더라, 이게 좀 대부분이었고요. 그 다음에 결혼이 둘이 시작하는 중대한 걸음의 시작이지만 가문이라는 게 있잖아요. 양쪽 부모님들, 또 친인척들 이런 여러 가지 수요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수요들을 무작정 눈 감을 수도 없고요. 그리고 사실상 여기저기 다니면서 풀어놨던 것을 또 거두는 이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는 게 쉽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간단한 결혼, 또 간소한 결혼, 경제적 결혼으로 시작된 스몰웨딩으로 지금도 선택하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결혼식은 아니었다는 결론들을 많이 내리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이런 결혼식까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거릴 것 같아요. 경제가 조금 어려워지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우리의 실속을 좀 더 강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 네, 그 아까 이제 제가 여는 말에서 설문조사 얘길 했거든요. 그 문제의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15세에 39세 남녀 2,5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2016년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인데 결혼을 준비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41.4%가 거의 절반 가량이 비용부담으로 결혼을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자, 1억 원 이상을 준비해야 되는 결혼이라면 요즘 같이 청년 실업 구직란의 시대에 결혼을 하지 말라, 이거 같은 말 아닌가요?
 
이 :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물론 사회가 너네들은 돈 내야지 결혼한다. 이렇게 이야기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분위기나 결혼문화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야지만 그 과정을 거칠 수 있기 때문에 또 이 결혼이라는 게 통과의례 같은 사회적인 과정이잖아요? 아직까지는... 물론 지금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결혼이 주는 의미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하긴 해야 하겠고 또 배우자도 생겼고 그런데 이런 사회적인 눈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런 과정들이 있다 보니 결혼이 과거처럼 수월한 일이 아니라 물론 과거에도 쉽지 않았습니다만 세대적으로 돈 들어가는 나라가 많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 취업난 이런 것들이 합쳐지다 보니깐 N포세대라고 그러죠? 이 N포세대의 첫 번째 선택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 : 참 씁쓸한 현실인데요. 근데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결혼할 때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나라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이 : 뭐 우리가 가끔 텔레비전에서 보면 지참금 이라는 게 있잖아요? 인도나 이런 데 보면 뭐 지참금으로 소를 몇 마리 가져 가느니, 결혼식으로 예식장 뭐 결혼예식을 해서 일주일 동안 밥을 먹느니, 이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실제 중동 같은 경우에도 결혼식을 오래 할 뿐만 아니라 중동은 그 결혼날 순결을 상징하는 이런 황금벨트를 착용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게 잠깐 착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게 순금으로 황금벨트거든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그렇죠? 흔히 말하는 신부값이라고 하는 지참금에 대한 문화가 있는 쪽에서는 여전히 굉장히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결혼이 가능한 어떤 것이죠.
 
전 : 이 방송 들으시다가 2693님께서 ‘선생님 너무 가슴 아픈 팩트를... 우린 원빈도 이나영도 아니지요’ 하셨네요.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호호. 풀밭에 서니깐 우린 원빈도 아니었다는그 말씀, 근데 참 재밌는 말씀을 웃지도 않으시고 재밌게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교수님, 자, 상담전문가이시니깐 고민 상담도 많이 해 주실텐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결혼을 약속했다가 비용 때문에 헤어지는 연인들 종종 있나요?
 
이 : 이게 참 결혼이라는게 돈이 다 준비가 되도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갈라지는 커플들이 많이 있죠. 그게 어떠한 중대한 일을 앞두고 아무래도 집중해야 할 일이 많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고 이러면서 이 두 사람 사이에 골이 생겨나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근데 최근에는 안타까운 게 뭐냐면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우린 너무 잘 맞아요. 그런데 돈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서 금방 헤어지는 건 아닌데 교제가 길어지는 것이죠. 이 교제가 길어지는데 뭐 20대 지나가고 30대 지나가고 30대 끝 40대를 맞으면서까지도 결혼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왜냐면 30대가 지나간다고 그래서 2억이 생기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깐 처음부터 결혼하면서부터 빚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막막한 일이고 이런 일로 결혼하자, 말자, 그럼 어떻게 하자, 이런 다툼 끝에 결국 되지 못하고 약속했던 결혼을 포기하는 커플들도 꽤 있죠.
 
전 : 그냥 진정 서로가 사랑을 한다면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일구면 된다. 이제 이런 말은 진부해 진 겁니까?
 
이 : 그런 얘기 하면 청년들한테 몰매 맞습니다.
 
전 : 아, 그렇습니까?
 
이 : 왜냐면 그 때는 이제 성공을 통해서 그야말로 노력을 통해서 새로운 성취와 기적을 맛본 세대들이 일굴 수 있다는 신념 때문에 그랬던 건데요. 요즘 청년들 같은 경우는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우리가 출발점이 작은 방이면 거기서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뭐 왜 돈 없으면 결혼 못하냐? 사랑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 손가락 빨고 살 순 없는 것이거든요. 막막한 미래를 생각해보면 예기불안이라는 게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하고 특별히 내가 결혼하면서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책임질 수 없다면 그냥 결혼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는가? 또 뒤에 생겨날 아이를 생각해서 그 아이에게 들어갈 돈을 또 내가 책임질 수 없다면 그 아이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연쇄적으로 고리를 형성하다 보면 그게 나의 발을 묶게 되면서 이 신랑 신부가 서로 간에 다른 길을 가게 하는 이런 안타까운 결과를 낳게 하죠.
 
전 : 나의 의지가 아니라 환경에 의해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포기해야 되는 청년들, 아,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서 무슨 결혼등급표가 떠돌고 있다는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이 : 결혼등급표는 사실 나온지가 꽤 오래된 건데요. 최근에 약간 업그레이드가 됐더라고요. 그 전에는 이제 아버지 직업이나 어머니 직업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뭐 여성들 같은 경우는 1등급 2등급 3등급 마치 한우들 등급 매기듯이 정말 그렇게 등급을 매겼고요.
 
전 : 정말 우시장에 나온 소도 아니고 결혼등급을 말이 되는 겁니까?
 
이 :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학점에 a,b,c 이런 식으로 대학에 학점이 나가잖아요. 그래서 이제 A플러스 A제로 A마이너스 B플러스 이런 식으로 해서 아버지 직업이나 혹은 뭐 남자의 직업이 이럴 경우에는 뭐 몇 등급 이런 식으로 뭐 부모의 직업이나 결혼할 남성의 직업을 중심으로 이제 요샌 여성들도 대부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제적인 요건들을 중심으로 등급을 매기는 것을 우리가 최근에 결혼등급표라고 해서 인터넷에서 떠 돌고 있는데요.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습니다. 그냥 혼자 살아야 해요. 등급에 아예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전 : 그렇군요. 아이고 참, 오늘 아침 조간을 보니깐요. 청년체불임금이 1,400억에 달하고 있고 또 생활고로 대출을 받았다가 빚을 못 갚는 20대가 늘어나서 개인 워크아웃 신청도 14%나 급증을 했다는 거에요. 근데 무슨 결혼을 생각하고 그야말로 자녀를 생각할 여유가 있겠습니까?
 
이 : 그렇죠.
 
전 : 네, 앞서 여는 말에서도 뭐 이태백 뭐 청년 실신 시대, 청년실업하고 뭐 신용불량을 합쳐서 이런 말도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이 : 문제는 이게 그 단순한 결혼의 문제가 아니고요. 그러니깐 제도적으로 우리나라는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아야 이 아이가 정상적으로 가족등록부에 등록이 되고 정상적인 사회 과정을 겪게 되는데 그렇다 보니 일단 결혼을 못하면 아이를 못 낳죠. 옛날에 우리 유행했던 노래 중에 뭐 노래를 못하면 시집을 못 가요. 시집을 못 가면 뭐 아이를 못 낳아요. 이런 농담 같은 노래가 있었는데 이게 실제 결혼을 하지 않다 보니 저출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지고요. 심지어 내가 결혼을 할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는 청년들 그냥 난 결혼안해, 이렇게 선언을 해 버리는 청년들도 굉장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게 뭐 아시다시피 내년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굉장히 뭐 상징적인 해인데 그 저출산문제와 고령화 문제와 함께 맞물려 있을 때 그 첫 번째 고리를 풀 게 바로 이 결혼의 문제거든요. 이 취업과 결혼의 문제가 이 청년들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자 이게 사회의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한 사실상에 답을 빠르게 찾지 않는다면 고령화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저출산 문제가 결국은 인구 절벽은 나중에 국가의 멸망으로 이어지는 것이거든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전 :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연애와 결혼 아이낳기를 포기하는 세대, 어떤 해법,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이 : 일단은 이제 결혼 자체는 간소화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실제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또 젊은 층들에게 굉장히 겁나는 일이 되어 버렸어요. 옛날엔 지 먹을 것 갖고 태어났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굶어 죽게 생겼으니깐 그러니 이제는 시스템양육이라는 게 좀 들어올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왜 옛날에 그 인디언 속담에 보면 아이 하나 키우려면 동네 하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거야 말로 시스템이 아이를 키워가는 방식이거든요. 이런 방식이 필요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제 언론이나 이런 곳에서도 그렇고 너무 비관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아요. 현상을 언론이 보여주기도 하지만 언론이 또 이런 예기불안들을 강화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어떻게 이런 대안들이 더 좋게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할 것인지 이런 부분들도 함께 다루는 그런 사회분위기가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전 : 네, 알겠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 : 네, 감사합니다.
 

전 : 지금까지 상담전문가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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