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물론 중장년층 일자리 정책도 필요

설 연휴를 지내며 2017년 새해도 한달을 보냈다. 설 연휴에는 친지와 지인들을 만나게 된다. 해마다 만나는 분들이고, 매년 하는 얘기가 비슷했는데 올해는 좀 다른 얘기도 나누게 됐다. 사상 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과 탄핵 정국에 대한 탄식부터 불확실한 미래와 나라 걱정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국내 정치 상황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이야기도 주를 이뤘다.

해마다 설이 되면 설빔을 차려입고, 세배를 드리면서 희망찬 새해에 대한 포부를 다지곤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두운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직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는데 대한 불안, 하루종일 손님을 기다려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취직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의 걱정까지...

한두달사이 부쩍 오른 ‘밥상 물가’,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불만도 섞여 나왔다. 서민들의 물가는 부쩍 올랐고, 내수부진은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이었다. 이는 전달보다 0.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75.0 이후 7년 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문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빚어진 내수부진을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서 돈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다른 쪽에서는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런 정책들은 이미 몇차례 시행된 바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미국이 금리상승기에 들어선 마당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고, 국가부채를 늘려가며 정부가 돈을 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시기가 됐다. 6.25전후 세대인 55년생부터 63년생을 지칭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아직도 일자리에서 은퇴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의 자녀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시기라는 점은 그들이 왜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설명한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소비 주체들의 심리를 개선시켜야 한다. 결국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 일자리는 물론이고, 중장년층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미래에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일자리의 수를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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