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오늘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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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가 배출한 불세출의 불교 사상가 원효스님이 탄생한지 14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원효스님은 국민 누구나가 알지만, 막상 스님의 사상과 철학의 깊이와 그 위대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BBS NEWS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원효에 대해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신 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조를 깨닫고, 요석공주와의 드라마틱한 사랑으로도 유명한 원효 스님.

올해 원효 탄신 1400주년을 맞아 한중일 순환 국제학술대회 준비로 분주한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은 “국민 모두가 원효스님을 알고, 위대한 사상가라고 입을 모으지만, 누구나 아는 원효스님에 대해 사실 아무도 모른다”고 단언했습니다.

원효스님은 당대의 천재적인 사상가로 동아시아에서 명성이 자자했지만, 고려 중기를 지나 조선시대에는 거의 잊혀 졌다며, 현재의 슈퍼스타 원효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 남짓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이 땅에서의 원효는 최남선에 의해서 식민지 초창기에 의도적으로 우리도 이런 인물이 있다고 알려지기 시작했죠]

김 원장은 100년 남짓한 짧은 시간은 곧 원효 연구가 그만큼 부실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원효스님은 100여 종의 책을 저술했는데, 현존하는 것은 20여 종, 그나마 완본은 3~4종에 그친다고 김 교수는 전했습니다.

특히 원효스님의 저술이 언제 집필 됐는지, 선후가 무엇인지 조차 파악이 안 돼 있는 등, 불교학의 기본인 문헌연구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어떻게 보면 너무 지명도가 있다 보니, 또 원효스님이 스케일이 크거든요. 당시 불교학의 거의 모든 것을 다뤘기에 학자들마다 하고 싶은 것만 한 거예요.]

김종욱 원장은 원효스님 연구에 있어서 문헌연구의 기본으로 꼽히는 이른바 '정본화'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7세기 인물인 원효스님의 모든 저작물은 필사를 통해 후대에 전해졌는데, 필사본 마다 서로 다른 글자들이 많다며 이를 비교 분석하는 정본화가 번역과 연구에 앞서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학자들이 모여서 문맥을 보건데 이거는 이 문맥에서는 이 글자가 맞을 것 같다고 정하는 거예요. 놓는 거예요. 바를 정자가 아니에요. 이거는 원효스님만이 해결할 문제예요.]

원효스님의 사상과 철학이 조명받기 시작한지 불과 100년, 짧은 역사와 함께 대다수의 판본이 일본에 있는 상황에서 원효탄신 1400주년인 올해는 저서 정본화 등 바른 원효알기의 원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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