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뉴스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이슈 앤 이슈’ BBS보도국 배재수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주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먼저, 반가운 소식부터 준비해오셨네요. 아프리카 케냐의 오지마을에 우리 스님들의 도움으로 ‘생명의 우물’이 생겼다고요? 생명의 우물, 얼마나 식수난이 심각하면 이런 말이 있을까 싶은데, 소식 전해주시죠.

 

네, 불교계 국제개발협력 단체 지구촌공생회 이야기인데요, 지구촌공생회가 아프리카 케냐의 오지마을에 스님들의 후원을 받아 만든 식수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지구촌공생회는 케냐 남부 카지아도주 인키토 마을에서 굴착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일 태양광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펌프를 완공했는데요,
이를 위해 부산 도원사의 만오 스님이 4천만원의 후원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만오 스님은 지난해에도 인키토 마을에 ‘만오중고등학교’를 짓는데 2억2천만 원을 쾌척했었는데요, 그런데 한국 스님의 후원에 자극받아서 일까요? 인키토 주민들도 십시일반으로 우물 공사에 돈을 보탰다고 합니다.

3천5백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4백20만 원을 공사비용으로 보탰는데요, 그러면서 주민들도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졌다고 합니다.

 

식수 펌프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마을 주민들이 식수를 구하러 먼 곳까지 다녀야 했겠네요?

 

네, 주로 여성들이 식수 구하러 10킬로미터가 넘는 먼 길을 다녀야 했다는데요, 일부 가정에서는 이 일을 어린이들이 도맡다보니 이 아이들, 학교에 제대로 다니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번에 설치된 태양광 펌프는 시간당 18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보니까 식수는 물론이고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04년부터 이처럼 저개발 국가들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생명의 우물’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데요, 현재 케냐와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몽골 등에서 모두 2천3백여 개의 식수 시설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지구촌 공생회, 동남아 불교국가인 라오스에도 스님들의 후원을 받아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지어줬다지요?

 

네,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인근에서 던룸 지환초등학교 지향도서관과 켕카이 금화초등학교 자옥도서관 준공식이 열렸는데요, 이들 도서관들은 대전 금화사와 군산 삼보사의 스님과 신도들이 모은 후원금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앞서 두 사찰은 지난 2014년에도 모두 2억9천여만 원을 후원해 지환초교와 금화초교를 지었는데요, 이번에 추가 후원금 4천여만 원을 보태 학교 부설 도서관을 건립하게 됐습니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04년에 라오스 지부를 설립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10여 개를 건립했으며 청소년 센터, 마을 도서관 등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울산 영축사가 과거에 경주 감은사에 버금가는 큰 규모의 사찰이었다는 사실이 박물관 발굴 조사에서 밝혀졌지요?

 

네, 울산박물관이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진행한 영축사지 학술발굴조사에서 밝혀진 건데요, 영축사는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그런데 이 사찰이 지방 사찰 최초로 회랑, 그러니까 지붕이 있는 긴 복도로 구획된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 가람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규모를 추정해보면 당시에는 경주 감은사에 버금갈 만큼 컸다고 합니다.

 

굉장한 규모였겠군요? 영축사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영축사는 <삼국유사>에 신라 신문왕대 창건 기록이 나오는 사찰인데요, 통일신라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번 조사가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울산박물관이 밝혀낸 영축사의 가람 배치를 보면요, 영축사는 금당지(金堂址)를 중심으로 쌍탑이 위치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가람이고요, 큰 규모의 강당지와 대승방, 소승방으로 이뤄진 승방 등이 존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와 함께 영축사지에서는 고려 전기 청동유물을 비롯해 금동불상, 비석 조각 등과 통일신라에서 고려의 각종 기와류 등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조직의 부정 비리는 내부고발이 없다면 알려지기 어렵지요. 하지만 이런 내부고발을 하게 되면 오히려 배신자로 낙인찍혀 탄압을 받기 일쑤인데요,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내부고발자 보호 공익재단이 출범하지요? 

 

네, 계룡대 군납 비리를 폭로한 김영수 전 해군 소령, 또 입시부정을 폭로한 전경원 전 하나고 교사는 소속 기관의 부정·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들인데요, 하지만 이들은 그 이후 온갖 탄압과 고초를 겪었습니다.

내부고발자가 없으면 부정·비리가 사회에 알려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고발자가 오히려 ‘배신자’나 ‘프락치’로 매도되는 현실을 없애기 위해 재단 설립이 추진됩니다.

재단 설립에 앞서 시민단체가 발족했는데요, 그제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내부제보실천운동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어떤 분들이 함께 하십니까?

 

내부제보실천운동에는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을 비롯해 함세웅 신부와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신경림, 소설가 조정래 씨 등이 고문을 맡았고요,
앞서 말씀드린 내부고발자 두 분 외에도 전두환 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폭로한 김주언 전 월간 '말' 기자와 사학비리를 고발한 안종훈 전 서울 동구마케팅고 교사가 함께 합니다. 

또 감사원 감사비리를 폭로한 이문옥 전 감사관과 군대 내 부재자투표에서 공개투표와 대리투표가 있었음을 고발한 이지문 전 중위,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 등이 참여합니다. 

 

재단 설립에 앞서서 관련 보호법 제정이 먼저 추진되고 있다구요?

 

네, 시민단체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 종교.시민단체들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하고 있는데요, 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 운동입니다.  

현재 내부고발 신고와 조사, 심사를 담당하는 국무총리 소속 국민권익위원회는 자체 조사권이 없고요, 관련법으로 부패방지법과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있지만 신분보장이나 불이익 회복에 대한 요구만 할 수 있을 뿐 강제성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들은 불의에 맞서는 국민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내부고발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보복행위에 대한 강력 처벌, 독립된 조사권한을 가진 기관 구성과 함께 모든 민간 내부고발자 보호 전담관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문제, 어찌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오랜 인류 역사 속에서 풀리지 않는 실타래였는데요, 동국대학교가 다양한 학문적 융복합 시스템으로 심신의 삶과 죽음을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선보이지요?

 

네, 이른바 김 할머니 사건으로 알려진 2008년 첫 존엄사 판결 이후 우리 사회는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판결 조급증과 소극적 안락사 찬반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죽음문화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무시된 게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학교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다양한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융복합적으로 연구하고 실무 대응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선보입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과 평생교육원, 한의과대학은 지난 주 이 같은 내용의 ‘불교생사철학 연계전공 설명회’를 개최했는데요, 불교생사철학 연계 전공 개설은 교육부 ACE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학기부터 3, 4학년 전공전문으로 개설됩니다. 

교육부의 ACE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 육성을 목표로 매년 일정수의 대학을 선정해 4년 동안 지원하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입니다.

 

설명회에 앞서 열린 관련 특강도 열렸다구요?

 

네, 오진탁 한국생사학 협회장이 강사로 초청돼 죽음에 대한 일반의 오해와 향후 가능성에 대해 특강이 진행됐습니다.

여기에는 학생은 물론 머리가 희끗한 만학도, 스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동국대측은 이번 학과 개설이 삶과 죽음의 문제를 불교철학과 전통윤리, 체질의학을 통해 종합적으로 살피고 새로운 융복합 학문의 체계를 세우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불교생사철학 연계 전공은 학문적 성과 외에도 학사 취득 이후 호스피스는 물론 죽음준비와 자살방지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700년 한국 불교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 10.27 법난인데요, 이를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기억하게 하기 위한 기념재단 설립이 추진되지요?

 

네, 10.27법난은 전두환 신군부의 대표적 ‘국가폭력’사례로 꼽히는 사건인데요, 지난 2007년 참여정부의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국가권력 남용사건’으로 지정된 뒤 그 이듬해 3월 ‘10.27 법난에 대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국가배상의 길이 열렸습니다.

아시다시피 동학농민혁명이나 제주4.3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비슷한 유사 과거사 법률에는 기념사업 등을 수행할 기념재단에 관한 사항이 명시돼 있는데요, 하지만 10.27 관련법에는 기념재단 설립을 추진할 법적 근거가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불자모임인 정각회의 명예회장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기념재단 설립근거를 담은 관련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강 의원의 개정안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인가를 받아 '10.27 법난 기념재단'을 설립하도록 하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10.27 법난 기념관'의 운영과 각종 기념, 추모 사업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에는 강창일 의원 외에도 국회 정각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김영주, 신경민, 오영훈, 이개호, 이원욱, 추미애 의원과 바른정당 강길부, 이진복 의원, 무소속 서영교 의원 등의 공동 발의에 참여했습니다.

 

군 포교는 포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릴 만큼 포교의 규모나 범위가 커서 대표적인 포교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곳인데요,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열린 논산 훈련소 군법당 수계법회에서 무려 약 3천9백 명의 불자가 탄생했다고요?

 

네, 지난 15일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날이었는데요, 논산 육군훈련소 법당, 호국연무사에서 올해 첫 수계법회가 열렸습니다.

논산훈련소 법당은 한꺼번에 3천 5백 명이 법회를 볼 수 있는 전국 최대 군법당인데요, 이 날은 빈공간 없이 장병들로 들어차면서 수용 인원을 4백 명이나 더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 채 계사인 군종특별교구 부교구장 선일스님에게 참된 불자가 되기 위해 다섯 가지 계율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했고요, 또 앞으로 다가올 군 생활의 고단함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연비의식으로 팔에 새겼습니다.

계사 선일스님은 “계를 지키는 것이 범부를 벗어나 성인으로 가는 씨앗이 된다”며 불자로서 긍지를 갖고 건강하게 군 생활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불명이 적힌 계첩과 염주를 전했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 수계법회는 앞으로도 모두 18명의 스님들이 계사로 참여해 올 한해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 군 전체의 수계 장병은 12만4천2백67명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호국연무사에서 계를 받은 훈련병은 전체의 절반 정도이고 그 수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조계사가 소임자 스님을 공개모집하네요?

 

네, 사찰의 소임자 스님은 주로 주지스님이 선정하는 게 관례였다보니 처음 있는 일인데요, 이유는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랍니다.

그동안 국내외 NGO 단체들이 활동가 스님들을 공개모집한 적으로 있었지만 사찰에서 국장급 스님을 공개모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아무래도 조계사가 조계종의 총본산으로서 그 위상에 맞는 사회적 활동이 많고, 지난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은신 때처럼 공권력이 침범하지 못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이에 대처할 전문가 소임자 스님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접수는 오는 25일까지 우편 또는 이메일로 가능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와 NGO 활동 경력자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고 합니다.

 

고려 시대 불화를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재현한 작품이 있다고요?

 

네,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다음달 15일까지 불화가 임종로 씨가 선보이는 작품인데요, 무각사 중창불사를 기념해서 열리는 특별전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스테인드글라스는 유럽의 대성당에서 자연 채광을 활용해 종교적 대상을 예술적으로 표현할 때 소재로 써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주로 비단이나 종이 위에 그리던 불화를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의 조화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품은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지장보살도와 지장시왕도, 아미타팔대보살도 등 고려시대 불화와 현대단청, 만다라 문양 등이라고 합니다.

 

작가분은 어떤 분인가요?

 

네, 임종로 작가는 건국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1999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배웠다고 합니다.

17년간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미국 오하이오 대성당과 나이지리아 라고스 대성당 등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했고요, 주로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뢰를 받아 성화 작품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무각사의 제안을 받고 작품 제작에 들어갔는데요, 천 년 전 화공이 불화를 그릴 때 색을 덧칠했던 것처럼 매일 8시간씩 작품에 매달려 10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네, 배재수 기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지금까지 ‘이슈 앤 이슈’ BBS보도국 배재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