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 ] 종교인 표본조사, 종교별 모집단 특성 제대로 반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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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부문에서 불교가 역사상 처음으로 개신교에 추월당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는 과거 전수조사와 달리 표본조사로 진행됐는데, 조사방식을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불교 인구 감소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먼저 논란을 빚고 있는 종교인 부문 표본조사 방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권은이 기잡니다.

 

정부는 5년에 한 번 인구주택총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 과정에서 10년에 한 번 종교인 조사를 실시합니다.

이번 조사는 과거 전수조사가 아닌 빅데이터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과 표본조사 진행됐습니다.

종교인 조사는 인터넷조사와 현장방문조사가 병행된 표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조사결과 불교인구는 10년 만에 3백만명 감소한 761만명으로 집계되면서 개신교에 제 1종교 자리를 내줬습니다.

인터뷰 1 최성욱 (통계청 조사관리국장)

[이번에 인구센서스 표본이 거의 천만명 정도가 됩니다. 전체 인구의 20%를 표본 샘플링을 했는데 이 정도면 전수조사와 다름없는 표본 규모거든요.표본규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오차는 0.03% 밖에 안된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정확도가 높은 통계다’ 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 표본은 숫자만 놓고 보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많은 모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2 최상현 교수(충북대학교 빅데이터연구센터(경영정보학과 교수)

[종교인의 경우는 종교별로 연령대별,성별 등만 고려해도 조합이 18개예요. 조합마다 백개의 데이터가 필요하잖아요? 샘플이 충분하냐 안하냐 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관심있는, 조사하고자 하는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어느정도고 연령비율과 특성을 잘 도출해야 하고 해당되는 특성마다의 숫자들을 뽑아내려면 적지않은 숫자의 샘플들이 필요하죠..근데 20%정도면 적지 않은 숫자고요]

불교와 개신교 등은 종교별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통계청 조사방식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불교계와 중앙승가대 등 일부 전문가들은 조사방식에 있어 이번 조사는 고령층이 많은 불교계에 불리한 조사였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3  박병기 (교원대 교수)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고 그런 것을 전제로 한다면 인터넷조사의 경우는 고령인구가 많은 불교에 불리한 점이 있다라는 것에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조계종 총무원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불자라고 밝힌 761만명 가운데 50.54%인 385만명만 인터넷 조사에 응했습니다.

전체 조사자의 55.4%가 인터넷조사에 응한 것에 비해 5% 적은 수칩니다.

충북대 최상현 교수는 종교인 조사 등 표본조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는 숫자가 아닌 모집단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3  최상현 교수 (충북대학교 빅데이터 연구센터(경영정보학과) )

[문제는 그 20% 숫자가 해당되는 모집단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비율들이 다 들어가 있느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거죠. 예를들면 가정조사를 했을 때는 가정주부들 40대에서 50대 또는 60대의 데이터가 많이 모여질 가능성이 있고, 인터넷으로 조사했을 때는 20대 젊은층의 데이터가 모아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 종교 내에 그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들의 구성 자체가 다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죠. 이런 부분의 문제지 숫자의 문제는 크지 않죠.]

일 년에 한 두번 절에 가면 불교가 아니라는 조사지침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조사원의 종교 성향도 이번 조사방식의 공정성 논란을 키웠습니다.

BBS 뉴스 권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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