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더불어민주당 불자회 출범... 보수정당 불자회는 답보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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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불교계를 찾는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졌습니다.

지난주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잇따라 한국 불교 1번지인 조계사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각 정당과 대선 캠프도 불자 모임 구성 등으로 불교계와의 소통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불교계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정치권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96년 연등회로 출범한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당내 불자회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INSERT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정치국민회의 연등회가 출발이 됐지만 당명 앞에 붙어있는 새정치국민회의는 간판을 내렸습니다 새천년민주당도 됐고 또 민주당도 됐다가 통합민주당 등 여러가지 당명이 앞에 붙었지만 연등회라는 이름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오늘 불자회 출범을 통해서도 (지속됐으면 합니다.)"

불교세가 강한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수정당과 비교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불교적 기반이 약했습니다.

실제로 국회의원 불자 모임인 정각회 회원 41명 중에 원내 제1당인 민주당 의원은 11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새로 출범하는 더불어민주당 불자회는 의원 말고도 원외 위원장과 당직자 등을 모두 포함시켰습니다.

지난주 조계사에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에도 이례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불교계와의 소통에 노력했습니다.

INSERT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협 하례식이 아니라 더불어민주 하례식 같아"

이런 야당의 변화된 모습에 불교계는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INSERT 주경 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식장에 들어오면서 깜짝 놀랐어요. 더불어민주당 불자회의 분위기가 플랜카드에서 확 살아나는 것 같아요. 연꽃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활기가 느껴지고."

민주당 불자회는 앞으로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대통령선거 전까지 전통문화 발전 정책 공약을 수립하기 위해 불교계와 간담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INSERT 오영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불자회장

"우리당이 수권정당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할 책무가 우리 당에 있고 전국의 모든 종교인들 내지 국민들을 그분들의 주권의식을 함양시켜야 될 책임(도 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 불자회는 20대 국회에 들어서 당내 갈등으로 활동이 부진한 상태입니다.

주요 불자 의원들의 이탈도 원인으로 꼽습니다.

INSERT 정병국 새누리당 불교분과위원장

"지금 주호영 의원과 정갑윤 의원이 탈당해서 답보상태에 있어요."

탄핵정국이 끝나고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새누리당 불자회는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치 현실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조기 대선의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불교적 가르침에서 해법을 구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은 더 분주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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