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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대표 불화들을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 광주광역시의 도심포교도량인 무각사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려 불화가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김종범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오방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화려한 빛을 내뿜습니다.

유럽의 유서 깊은 대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도심 사찰에 설치됐습니다.

고려 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

관음보살의 자애로운 미소가 자연 채광과 어우러져 다채로운 빛깔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무각사에는 수월관음도 외에도 임종로 작가가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으로 재현한 고려 불화 석 점과 현대적 양식의 단청, 만다라 문양 등이 설치돼 색다른 공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임종로 作 '수월관음도' (180x200cm, 스테인드글라스)

지난 2014년부터 전각 중창불사를 진행하고 있는 무각사가 특별전으로 마련한 자리로, 이처럼 고려 전통 불화가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품들은 전시가 끝나는대로 대웅전 지하에 건립되고 있는 지장전과 전통문화체험관 등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임종로 작가는 대학시절 스테인드글라스의 매력에 빠져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뒤  그곳에서 16년간 공방작가로 활동하며 제작 기술을 익혀왔습니다.

새로운 작업방식에 대해 고민하던중 불교미술과 스테인드글라스를 접목해보자는 무각사 측의 제의를 받고 한걸음에 광주로 달려왔습니다.

◀INT▶임종로/ 스테인드글라스 전문작가
"스테인드글라스를 접하면서 지속적으로 알면 알수록 (불교미술과의)관련성이 서양미술보다 더 가깝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주변 동료들 중에 불교미술을 하시는 분들도 저에게 그런 말씀을 많이 주셨고요"

경기도 광주에서 미술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임작가는 해외에서 다양한 전시와 작품설치이력이 있지만, 이번 무각사 특별전은 자신의 작품경력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INT▶임종로/ 스테인드글라스 전문작가
"일단 저로서는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워낙 섬세하고 작은 형태들이 많고 작업시간이 너무길었고...그런 와중에 평소에 한국 불교미술에 접목했으면 좋겠다는 저의 희망이 결실로 이렇게 나온 것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광주 무각사는 현재 대웅보전을 비롯해 주요 전각과  600여 평 규모의 전통문화체험관을 건립하는 중창불사를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지장전과 전통문화체험관 불사를 마무리하면서 마련한 자리로 자연 채광을 활용하면서도 불교적 장엄미와 예술성을 살리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INT▶ 문귀례 /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매니저
"(스테인드글라스는) 채광이 들어갔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반지하이지만 가장 빛이 들어오게 하는 공간을 건물에 많이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빛이 들어오지 않을때에는 조명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된 고려 불화 작품들은 다음달 15일까지 무각사 경내 로터스 문화관 일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BBS 뉴스 김종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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