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의 제주, 충청, 강원 유세 정리

< 제주일정 >

노무현 후보는 제주공항 도착 직후, 공항청사에서 제주 행정부지사 등으로부터 면세점 설치와 자유무역지대 지정 등에 관한 보고를 받음.
제주에서의 4시간 남짓한 유세일정 동안 경찰의 선도차량에 의해 에스코트 받으면서 유세를 소화해 냄.
서귀포 유세는 월드컵 거리에서 벌어졌는데, 200명이 조금 넘는 인원만이 참석함. 명계남의 사회로 추미애, 고진부 의원등이 찬조 연설원으로 나섬.

서귀포에서 35년간 살았다는 64살 김옥현 씨는 " 서귀포와 남제주의 경우 노 후보에 대한 지지가 50%가 넘는다. 제주와 북제주는 35-40% 정도가 나올 것이다. "라고 현지 상황을 전함.
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 검은 돈 안받고, 만원 2만원 받아서 정치하는 사람이 깨끗한 정치를 할 것으로 생각돼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이번에 꼭 투표할 것이라고 밝힘.

아이를 업고 유세장을 찾은 37살 이남순 씨는 " 노무현 후보의 솔직한 게 좋다."며 지지 이유를 밝힌 뒤 이번에는 꼭 투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함. 아이 아빠와는 지지 후보에 대해서 서로 말을 안한다고 함.

노사모로 보이는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열기가 없는 분위기였음.

노 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라며, 한국민의 저력 등에 대해 말한 뒤, 정치가 잘 돼서 경제나 사회 등 다른 분야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함. 그리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음. 자신은 가신도 없고 계보도 없기 때문에 그런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감.
지역 공약과 관련해서는 감귤 폐농지원 확대와 농가빛 청산문제, 그리고 해군항 기지 건설로 물의를 빚고 있는 화순항 건설 반대 천명, 4.3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을 약속함.

노 후보는 제주공항 한식당에서 수행원 등과 저녁을 먹고 8시 30분 청주발 비행기에 오름.

< 충청, 강원 일정 >

노 후보는 10시 30분쯤 숙소인 청주 리호 관광호텔에 여장을 품. 취재기자들은 호텔 바로 뒤에 있는 비너스 모텔이 숙소로 정해짐. 러브호텔 분위기. 좁은 모텔방에 남자 2명이 짝지어 오르는 모습이란.
이번 유세일정의 취재기자만 40명, 카메라 기자와 수행원 등은 3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였음.

12일 아침 7시부터 노 후보는 일정을 소화함.
청주 우편집중국 방문 후에 곧바로 충주로 이동해 거리 유세를 벌임. 기자들이 탄 버스는 늦은 출발로 충주 유세의 말미만 볼 수 있었음. 충주의 경우 200명도 못되는 군중만이 몰려 썰렁한 날씨만큼이나 썰렁한 분위기였음.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북한 미사일 수출과 관련한 발언을 했고, 김현미 부대변인이 뒤에 이를 버스안에서 전달해 줌. 노 후보의 워딩은 기사로 처리됨.

원주 유세 : 모처럼 노 후보가 환하게 웃을 정도로 유세 분위기가 좋음. 원주 자유시장에서 유세가 벌어져, 지형적으로 좁은 것도 한 몫 한 데다 원주 노사모가 활발한 것으로 추측됐음.
특히 이 자리에서는 노무현 후보 특유의 너스레를 볼 수 있었음. 즉 원주 노사모가 돼지 저금통 대신 생후 2개월된 새끼 돼지를 선물했는데, 노 후보는 즉석에서 그 돼지를 안고 뽀뽀를 함. 이같은 모습을 보던 유세 참석자들은 " 저런 모습 때문에 노무현이 좋다. "라는 반응을 보임.

노 후보는 여기서도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북한 미사일 문제 드에 대한 입장을 밝힘.

제천 유세 : 홍재형, 이용삼, 임종석, 조배숙, 함승희 의원 등이 눈에 띄었으나 정작 유세에 참석한 사람은 많지 않음. 100명 정도에 그침. 충청권에서는 아직도 노풍을 느낄 수 없었음.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임.

* 당초 태백과 강릉, 양양으로 이어지는 유세까지 취재할 예정이었으나, 조간들을 위해 오후에는 별도의 유세를 보지 않고 기사송고를 위해 태백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라디오 방송사와 석간 신문들은 제천에서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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