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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BBS불교방송 뉴스파노라마 앵커, 양창욱 사회부장

출연 :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

양창욱(이하 양)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연휴 이후에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반 전 총장이 그럼 기존의 어느 정당으로 갈지, 이런 선택 여부에 또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요, 사실 뭐 당초 독자적인 어떤 정치 결사체나 이런 것들을 유지할 것으로 봤는데, 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지금 반 전 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많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님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이사장님, 나와 계시죠?

허성우(이하 허)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네, 이사장님은 신당 창당 같은 것, 이런 거 직접 해보셨잖아요? 당 만들어 보셨잖아요?

허 : 네. 하하.

양 : 돈이 많이 들죠?

허 : 당연히 많이 들죠. 당이라는 것은 조직하고 인물, 자금이 3박자가 맞물려서 돌아가야지, 그래야 정당이 이제 물 흐르듯이 흘러 가는 겁니다.

양 : 인물, 조직, 자금... 네, 그렇군요.

허 : 조직하고 인물, 자금 셋 중에 하나만 부족해도 사실 정당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안정하게 돌아가죠.

양 : 그럼 그 3개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뭡니까? 역시 자금입니까? 아니면 인물입니까?

허 : 어쨌든 어느 한쪽도 빠져선 안 된다... 왜냐하면 조직은 사실 우리 몸에 있는 신경망과 같은 것이고요. 또 인물이라는 건 주도세력이 필요한 거에요. 정당이라는 게 뭐 선거철이 됐는데도 주도하는 세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또 그것을 뒷받침해 주려면 자금이 있어야 되는데, 자금이라는 것은 물 흐르듯이 흘러 줘야지 병목현상이 일어나면 이게 전체가 흔들릴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삼박자가 골고루 흘러가야 하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자금이 있어야지, 정당을 만드는데 굉장히 수월하다는 거죠. 과거에 비해서 정당, 이게 정치라는 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과거 비민주적인 상황일 때 돈의 성격이라는 것은, 이제 부정선거에 필요한 돈이, 그 때 소위 말하는 오리발이지 않습니까? 많이 들어서 아시겠습니다만, 그러나 민주주의가 정착된 지금 상황에서 정당 정치에서 부정선거를 하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은 돈의 성격이 뭐냐? 운영비 성격이거든요.

양 : 합법적인 운영비들.

허 : 네, 합법적인 운영이죠. 투명하고 깨끗한 돈으로 운영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자금이라는 게 그 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어쨌든 지금은 정당법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현역 의원 20명만 있으면 원내교섭 단체를 만들고 국고보조를 받아서 최소한 운영이라고 할 수 있는 거에요. 정당이라는 것을. 그러나 어쨌든 절차상으로 보면 상당히 시간도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당장 정당을 설립하는 요건들을 보면, 우선 5개 이상 도당을 설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적 당원수도 만들어야 되고 이것을 다 하려면 결국 자금이 필요하죠. 그리고 나서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만드려면 여기에도 상당한 돈이 들어가죠. 이렇게 때문에 돈이라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다, 당장. 그래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본인이 그동안 모아 놓았던, 유엔사무총장 10년 하면서 모아 놓았던 돈을, 그 쌈짓돈을 조금씩 푸는데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봅니다.

양 : 그 돈 가지고는 당을 못 만드는군요.

허 : 만들 수가 없죠. 만드려고 하면 그건 오히려 부작용이...

양 : 그러니깐 저는 이렇게 추상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것 보다는 대충 얼마나 들어요? 한 몇 억 정도 듭니까? 그러니깐, 이 당 하나 만드는데?

허 : 그것은 규모에 따라서.

양 : 최소한의 비용이 있어야 될 것 아니에요? 저도 뭐 대충 감은 잡힙니다만...

허 : 최소한 30억은 있어야...

양 : 30억?

허 : 네, 2, 30억은 있어야...

양 : 평생 외교관 해서 30억이 어디 있겠습니까?

허 : 그러니깐요. 돈은 현실이니깐요. 그런 부분들을 결국 개인 돈으로 하다 보면, 이게 우후죽순으로 돈을 받다 보면 결국 이제 부정선거에...

양 : 그런 유혹을 또 받게 되고, 빠지게 되는 군요.

허 : 그래서 아마 그런 것에 대해서 대단히 외교관을 오래 했다면, 공무원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굉장히 알레르기 반응이 심합니다. 아, 본인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새총에 맞아서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새총에도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살아 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양 : 그렇죠. 맞아요. 그런데 외교관들, 버는 돈 자체가 생각보다 얼마 안 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그렇군요. 사비를 털어서 사무실 마련하고 활동비 충당하고 그렇게 조직 등 당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돈을 감당해야 하는데,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기존 정당에 들어갈 것이다, 이런 얘기죠? 설 연휴 이후에?

허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어려운 게 뭐냐면, 이게 조직 구성이 안 되면 어떤 현상이 또 발생하느냐 하면, 각 시도로 일단 방문하지 않습니까? 시찰을 한다거나 민생을 듣기 위해서 방문하게 되면 지역 현안에 대한 정보가 또 없지 않습니까?

양 : 맞아요. 조직이 없으면 그게 뭐...

허 : 조직이 있으면, 지역현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걸 다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걸 인지하고 가기 때문에 실수를 안 하게 되죠. 조직이 없다 보면 지역 현안에 대해서 밝지 못하죠. 그냥 피상적인 것만...

양 : 그렇군요. 그런데 그 조직을 유지하려고 하면 또 돈이 들고. 지역에 각각 유지를 하려면, 그쵸? 그리고 이제 현역 국회의원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후원 같은 걸 받을 수도 없죠?

허 : 후원 못 받습니다.

양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이제 현역이 아니시기 때문에 후원도 못받고...

허 : 현역도, 정치인도 아니기 때문에 못 받게 돼 있죠. 순수한 자비로 지금은...

양 : 순수한 자비로 움직이고 계시군요. 저기, 우리 마포 BBS불교방송 사옥 길 건너편에 있는 그런 사무실 유지비용, 또 지금 언론 상에 등장하는 측근 인물들 유지하는 비용 등등을 모두 다 사비로 하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이제 제일 궁금한 게 그럼 설 연휴 이후에 반 전 총장은 어느 정당으로 갈 것 같아요?

허 : 근데 그건, 가는 데는 전제조건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요. 딱히 어디로 간다... 이것 보다는 전제조건이 맞춰지면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같은 경우도 인적청산이 완료되면 갈 가능성도 있죠. 또 만약에 새누리당의 인적청산이 없다면 바른정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양 : 아, 바른정당으로?

허 : 그러나 이제 또 한 가지 변수가 뭐냐면, 지금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이 연대를 할 가능성이...

양 : 근데 국민의당은 지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하고 선을 그었잖아요. 일단. 형식적인가요?

허 : 아, 그건 정치적인 수사라고 봅니다. 왜냐면 박지원 대표는 사실 정치적 협상력이 아주 뛰어난 분이잖아요.

양 : 달인이죠. 거의 뭐.

허 : 네, 그렇기 때문에 박지원 대표가 지금 얘기하는 것은, 그러니깐 박지원 대표의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으로 전 해석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딱 부러지게 얘기하지 않고 굉장히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 미련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

양 : 오히려 미련이 그만큼 있다는 얘기군요.

허 : 그렇죠. 그렇다면 박지원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하고만 대선을 치를 수 없는 국면이잖아요? 그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이제 국민의당 같은 경우는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기 때문에 호남 분들은 선거를, 굉장히 전략적 선택을 잘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호남지역이라는 것은 결국은, 일종의 기존에 한 번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온 정당 지역이기 때문에, 특히, 정권창출을 해 본 정당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가능하면 당선 가능한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정당과 박지원 대표의 국민의당은 연대를 할 수 있다, 그렇게 몸집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보는 거에요.

양 : 이른바 빅텐트라는 얘기죠.

허 : 그렇죠. 그렇게 되면 어쨌든 반기문 전 총장도 바른정당로 바로가기 보다는 오히려 이쪽으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대했을 때 훨씬 갈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또 편하게 갈 수 있다, 이런 얘기죠. 만약에 바로 곧바로 인적청산이 된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으로 가게 된다고 하면, 이게 또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탄핵정국과 맞물려서 이게 오히려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양 : 새누리당으로 가는 경우는 인적쇄신을 전제로 했을 때 갈 수 있는 여지가 열리는 것이고, 그나마 가더라도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역풍을...

허 : 네, 또 마지막으로 하나는 뭐냐면, 지금 현재 정치현상이 비정상적인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보니깐 만약에 이제 탄핵이 인용됐을 경우에 곧바로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하다 보면, 이제 선거를 빨리 치러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면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후다닥 해치우는 이런 정당을 만드는 또 그런 모습도 있을 수 있어요.

양 : 이른바 날림정당이 급조될 수 있다는 얘기군요.

허 : 그렇죠. 급조든, 정당이 흡수하는 모양을 갖추든, 그런 상황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보면 어디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사실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나 변수는 너무나 많다는 거죠.

양 :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허 : 네.

양 : 여기까지요.

허 : 감사합니다.

양 : 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상장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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