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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일상이 담긴 소중한 우리 문화자산을 보존하기 위해 해마다 서울시가 '미래 유산'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불교에 유래를 두고 있는 보신각 타종행사 등 54개 문화 자산이 선정됐습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매년 1월 1일, 서울 도심에 웅장한 종소리를 울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

새해 타종은 전통적인 불교 행사로 33번 종을 치는데, 여기엔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33가지 모습으로 변했다는 불교적 유래가 담겨 있습니다.

한 해의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심어주는 제야의 종 타종식은 올해 서울시가 선정한 ‘미래유산’ 54점 속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시 미래유산은 100년 뒤의 보물을 만들기 위해 시민의 생활상과 애환이 서려있는 공간과 문화, 기록을 찾고 보전하는 사업입니다.

<인서트1/ 이창훈 서울시 미래유산팀장>
“근·현대를 살아온 서울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을 지닌 것으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는 모두 4백여 점.

이 중에는 도심 사찰 길상사와 화계사 대방 등 우리 불교 문화재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길상사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의 열반처로, 시인 백석과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여인 고 김영한 씨가 무주상보시하기 전까지 서울의 3대 요정으로 운영됐습니다.

또 숭산 스님이 국제선원을 열었던 화계사 경내의 대방은 흥선 대원군의 시주로 조성돼 궁인들이 모여 염불을 했던 장소로 사용됐습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문화 자산들에 대해 표식을 부착해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보전활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여나 재산권을 침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인해 미래유산 지정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어 시민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도한 도시 개발 속에서 미래의 값진 보물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관심이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

BBS 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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