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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동안 존재 자체를 부인했던 블랙리스트를 사실상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하는 국회의 마지막 청문회는 핵심 증인들이 대부분 나오지 않아 맥빠진 가운데 진행돼 개선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INSERT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예술 정책의 주무장관으로서 그간 논란이 돼 왔던 블랙리스트 문제로 인해서 많은 문화예술인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대한 고통과 실망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졌습니다.

INSERT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 조윤선 문체부 장관

(다시 물어볼께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한다 예스 오어 노 어느게 맞아요? / 예술인들에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 그정도까진 제가 봐드릴 수 있어요.)  

오는 15일 활동기간이 만료되는 국조특위는 기한 연장을 결의했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번 청문회가 사실상 마지막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핵심 증인들이 빠진 상태여서 청문회는 시작부터 맥빠졌습니다.

텅빈 증인석을 향해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성토에 나섰습니다.

INSERT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들은 보란듯이 무더기 불출석했습니다 저들을 응징해야 합니다.)

해당 증인이 없어 의원이 혼자서 삼성과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하고

INSERT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쪽에 보는 사실들은 최순실과 정유라와 박근혜 대통령이 관련된 일들이고 이쪽에는 겉으로 드러난 사실들입니다.)

자리에 없는 증인을 향해 소용없는 일침을 날리기도 합니다. 

INSERT 황영철 바른 정당 의원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증인은 이대에 씻을 수 없는, 이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그리고 이나라 많은 학부모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어요 ... 거짓으로 일관하기도 부끄러우니까 청문회를 피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요.)

대통령 미용사인 정송주·매주 자매의 불출석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분석합니다.

당초 출석하기로 했던 두 자매가 새벽에 갑자기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INSERT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집요하게 물어보다 보면 얼굴만지고 머리만지는 사람인데 성형시술 이런 것을 모르겠어요 매일 만지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거기서 얘기나올 것을 청와대에서 결정적으로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청문회는 불성실한 증인의 답변과 수박 겉핥기식 질의로 소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죄인 다루듯 호통치는 청문회 방식의 문제점 개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대안으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활성화하고 불출석 증인이나 위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그 때뿐이었습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란 초유의 의혹이 7차례의 국회 청문회에서도 명쾌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국정조사 특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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