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진행 : BBS불교방송 뉴스파노라마 앵커, 양창욱 사회부장

출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양창욱(이하 양) : 오늘 새벽 경주 인근에서 또 규모 3.3, 2.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우리가 또 다시 둔감해서 잊고 있었지만요, 지난 해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에 사실 그동안 560 차례나 여진이 발생했었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홍태경(이하 홍) : 네. 안녕하세요.

양 : 오늘 새벽에도 이렇게 지진이 또 연달아, 잇달아 발생했네요. 이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홍 : 네, 벌써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는데요. 굉장히 긴 기간 동안 여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양 : 아, 이게 그럼 지난 해 9월에 그러니깐 경주 강진 이후의 여진으로 계속 파악이 돼야 하는 겁니까?

홍 : 네, 왜냐면 이 2번의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진앙지 인근입니다. 물론 진앙지에서도 약간 남서쪽에 치우친 위치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진이라도 그 당시에 발생한 단층 끝단에 해당되는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당시에 발생한 이 단층 면적이 25제곱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그 단층면이 추가적으로 쪼개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정도로 규모가 큰 지진이 되겠습니다. 지금 전체적인 횟수는 지난 달부터 급격하게 줄어서 이제 여진 횟수는 적은 편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 3대 지진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이고요. 이런 규모 3대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당시에 쪼개지지 않았던 단층 면이 추가적으로 쪼개지거나 아니면 이 곳에 남아 있는 응력이 충분히 많아서 더 쪼갤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좀 평소 궁금하던 게 이게 지진 강도가 어느 정도 돼야 위험하다, 뭐 위험하다는 표현이 추상적이긴는 합니다만, 저희들이 일상생활을 좀 하기 힘들다거나 그런 기준 정도가 있을 것 같아요.

홍 : 네, 사실 피해를 보는 것은 규모 3정도는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규모 3을 특히 의미있게 보는 이유는...

양 : 네, 규모 3...

홍 : 네, 규모 3정도 되면 웬만한 사람들은 진앙지 인근에서 다 느낄 수 있고 진앙지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지역 마저도 지진이 발생한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또는 건물이나 이런 피해를 보는 지진 규모는 규모 4 후반에 다가서야지만 비로소 이제 눈에 띄는 어떤 피해가 나타나는데요. 하지만 이제 경주 지진과 같이 규모 5.8지진을 겪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양 : 네, 강진이군요.

홍 : 네, 규모 한 3정도만 발생을 하더라도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에 피해가 없더라도 굉장히 두려움에 떨 수 있습니다.

양 : 불안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죠. 네, 그렇군요. 근데 원래 우리나라가 여진이 많았습니까? 아니면 요 사이 지금 이렇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까?

홍 : 이 경주 지진은요. 규모 5.8지진은 1978년 저희 지진관측 이래로 가장 큰 지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지진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여진도 따라서 이런 경우가 없었습니다. 규모 5.8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또한 이렇게 많은 여진이 발생할 거라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규모 5.8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많이 여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제 단층이 그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가 굉장히 오랜 기간 만에 활동을 했거나 아니면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단층일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거든요.

양 : 새로?

홍 : 네, 어떤 경우인지 아직까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이 단층이 오랫동안 힘이 쌓이고 있고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서 비로소 에너지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여진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양 : 그러니깐, 왜 1978년 이후에 이 5.8의 경주 지진이 지난해 9월에 발생했고, 그 이후에 이렇게 여진이 계속 발생하는지는 정확한 원인은 모르는 군요.

홍 : 아, 일단 여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이 단층면이 발달하게 되면서 쪼개진 면에서 추가적으로 응력이 풀리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어느 지진이든 간에 큰 지진이 나면 여진이 따라오는 건 상례인데요. 하지만 규모 5.8인 지진이 다른 곳에서 발생했을 때에 비해서도 그 횟수가 많다는 겁니다. 그것은 바로 이 경주 지역에 그간의 많은 힘들이 이제 축적돼 있었던 것이고, 그 이유가 그간 에너지를 배출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앞으로 계속 또 여진이 계속 되나요? 또 하나 우려되는 게 이 큰 지진, 강진이 또 오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이 됩니다.

홍 : 네, 그렇습니다. 이 경주 지진은, 강진이 발생한 그 단층에서는 힘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그 풀린 힘이 그냥 풀리고 마는 게 아니고요. 인접 지역에 다시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경주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경주 지진으로부터 북북동 남남서 방향으로 또 다시 큰 힘들이 쌓였습니다. 지금 여진들이 이 진앙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북북동 남남서 방향으로 뻗은 지역들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포항이나 포항 너머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이런 지역 하부에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활성단층이 만일에 존재한다면 추가된 응력에 의해서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더 큰 지진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 이 지진 발생과 또 함께 우려되는 대목이 원전은 안전한가? 이거에요. 지금. 이 동해안 지역에 원전 지역이 많이 있으니깐요. 이 원전 안전 문제없습니까?

홍 : 네, 지금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장 가까이 있던 원전이 이제 월성원전인데요.

양 : 월성원전.

홍 : 네, 그 월성원전이 한 26킬로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이 규모 5.8지진에 의해서 특별히 우려될만한 진동을 발생시키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만약에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을 하게 된다면 원전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정부 차원에서도 이 지진이 발생한 바로 이 곳에 단층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일이 굉장히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양 : 단층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 하는 것...

홍 : 네, 왜냐하면 지진이 발생한 단층이 지하에 있기 때문에 크기와 연장선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지진이 이 단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인지 조차도 아직까지 파악이 안 되는 겁니다. 만약에 이 단층이 굉장히 길게 지하에 남아 있는 거라면 부분만 지금 쪼개진 상태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남아 있고, 때에 따라서 더 큰 지진도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 하부의 단층에 있는 연장의 크기와 그 앞으로 발생하는 최대 지진을 산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양 : 그렇군요. 끝으로 이 지진에 대한 대비책도, 뭐 여러 가지 예방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 대비책들이 궁금하고요. 또 방금 말씀하셨지만 정부도 지금 여러 가지로 추진하고 있는 대책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 좀 말씀 해 주세요.

홍 : 네, 지금 정부 차원에서는 내진보강과, 그 다음에 지진 원인이 되는 활성 단층에 대한 조사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많은 지진 예산들이 작년에 국회에서 통과 됐습니다. 이제 올 초부턴 바로 통과된 예산을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이 될 텐데...

양 : 음, 경주강진 이후에 국회에서 예산이 많이 통과가 된 거죠?

홍 : 그렇습니다. 특별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이 경주 지진 일대에 바로 지진을 일으킨 단층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고요. 지하 11킬로에서부터 15킬로 까지 뻗어진 이 단층이 과연 북북동 남남서 방향으로 어느 정도까지 뻗어 있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고,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원전에 미치는 영향 같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가 앞으로 원전에 대한 보다 더 안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양 : 교수님 이건 제가 또 궁금해서 여쭤 보는건데,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고 이렇게 됐을 경우에 지금까지 지은 건물들은 내진 설계나 이런 것들이 잘 돼있고 안전한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물론 앞으로는 여러 가지로 대비를 잘 할 것 같습니다만, 지금까지도 많은 건물들이 지어졌는데 어떻게 보세요?

홍 : 네, 사실 건축물에 대해서는 내진설계기준안이 시간에 따라 점차 보강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2000년대 들어서 만들어진 건물들은, 2층 이상 건물들은 대부분 내진 설계를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우려할 정도는 아닌데 문제는 이제 과거에 지어진 건축물들입니다.

양 : 과거, 어느 정도 과거요?

홍 : 네, 그러니깐 내진설계기준안이 건축물마다 도입된 시기가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 시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나 건축물 공공기관 같은 경우에는 보강작업이 필요한데요. 특히 학교 건물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한 20%밖에 내진설계가 안 돼 있는 상황입니다.

양 : 음, 그렇군요. 학교 같은 데가.

홍 : 네, 이건 지자체 몫이 되는데요. 지자체는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깐 이 보강 작업에 굉장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에 대한 예산 투입 뭐 이런 것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홍 : 네, 감사합니다.

양 : 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