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서울 진관사를 거점으로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백초월 스님을 아십니까?

스님의 생애와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 지방자치단체가 웹툰 제작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백초월 스님 웹툰 제작 사업, 류기완 기자가 소개합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백초월 스님.

백초월 스님은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거점으로 젊은 스님들을 중심으로 한 일심회라는 항일비밀결사대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스님은 진관사 법회를 통해 군자금을 모금했고 제2의 3·1 운동 추진과 독립신문 배포, 스님들로 구성된 승군 조직 등의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독립운동 당시의 활약상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졌던 백초월 스님의 일대기가 웹툰으로 만들어집니다.

진관사가 위치한 서울 은평구는 백초월 스님의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웹툰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인서트] 김우영/서울 은평구청장

[백초월 스님 일대기를 다룬 웹툰을 제작하기로 은평구가 결정을 하고 사업자 선정을 거쳤다고 알고 있습니다... 독립운동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만한 백초월 선사의 이야기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서...]

웹툰은 스님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역사적 인물의 재발견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특히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이 일제에 맞서 상하이 망명을 시도한 사건 등을 토대로 흥미롭게 스토리가 전개돼 청소년과 청년 독자층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인서트] 채광석/작가

[의친왕 이강, 대동단 총재 전협이라는 인물이 있죠. 그리고 우리의 스님이 보냈던 후배들 거기에 다들 바글바글 모여가지고 망명을 모의를 하고 새벽에 나와서 수색역에서 기차를 타고...]

백초월 스님의 선양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은 의미 있는 사업에 동참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인서트] 계호 스님/서울 진관사 주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이 굉장히 아주 저희들은 고맙게도 생각합니다. 오늘 이 일로 해서 우리들의 민족관, 역사관 그리고 독립운동의 개념을 잘 모르는 여러 청소년들이나 학생들에게 귀감이 돼서 독립운동은 이런 거였구나 정말 사찰에서도...]

웹툰은 내년 5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광복절 전후를 기점으로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 연재될 예정입니다.

웹툰 제작업체는 앞으로 웹툰을 바탕으로 연극과 뮤지컬, 애니메이션 제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웹툰 제작은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의 항일정신과 업적을 제대로 조명하고 시민들의 올바른 역사관 재정립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스님의 생가 터 복원과 사찰 순례 코스 운영 등 선양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