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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웃 종교의 최대 명절, 크리스마스인데요.

산타 모자를 쓴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자비의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웃 종교 최대의 명절, 크리스마스.

하지만 연말연시를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은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좁은 골목길 사이로 오래된 판잣집들이 빼곡히 모여 있는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며 주민 대부분이 최저생계비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곳 백사마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힐링멘토 마가 스님이 이끄는 자비명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사마을을 찾아 소외된 우리 이웃들을 위한 ‘산타 스님들과 함께하는 자비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마가 스님/자비명상 대표

[대중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나눔을 행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모든 수행의 마지막은 곧 나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달동네에 크리스마스 날 와서 함께 나누면서 즐거움도 얻고...]

산타 모자를 쓴 자비명상 동문회 스님들과 백사마을 주민들은 신나는 캐럴에 맞춰 율동을 함께 따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백사 마을 주민들은 오랜 만에 몸도 움직이고 신나게 박수도 치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맘껏 풀었습니다.

이어 자비명상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국을 함께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이무임/노원구 중계본동

[오늘 이렇게 스님들이 여기 쌀도 주시고 연탄도 주시고 떡국 끓여서 잘 주시고 귤도 먹고 바나나도 먹고 너무 감사해서...]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라 쌀과 라면을 집까지 직접 배달해 따뜻한 선물과 마음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성경선/자비명상 운영실장

[쌀은 이제 100포를 준비했고 라면은 150박스를 준비했고요. 연탄 1000장을 준비해가지고 여기 백사마을 어려우신 분들에게 각 가정에 배달하고 따뜻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나눔 행사는 각 가정에 배달하고 남은 물품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와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물품 옆에는 큰 거울과 부처님 말씀이 적혀진 팻말을 설치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불교의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인터뷰] 마가 스님/자비명상 대표

[부처님 문구하나라도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문구를 가슴에 준다던가 아니면 거울을 붙여놓고 자기의 지금 행동, 말, 생각을 들여다보게 하는 마음 수행적으로 좀 가면 좋겠다 싶어서...]

산타 스님과 함께 한 나눔의 시간이 연말을 맞은 백사 마을 주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물이자 희망의 메시지가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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