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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의혹 규명을 위한 5차 청문회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한 가운데 열려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여야의원들의 무딘 질문과 우 전 수석의 무성의한 답변, 위증 모의 의혹을 둘러싼 공방 속에서 사건의 실체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순실 사태 관련 5차 청문회는 계속된 출석 거부 입장에서 전격 돌아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검찰 출두 이후 46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은 시작부터 자신과 관련한 질문에 모르겠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그다음에 그 압수수색 이후에 결과로써 해경 123정 정장 김경일 경위 등에 대해서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기소하는 점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법무부나 또는 광주지검 수사팀, 또는 광주지검장 등에 증인이 피력한 사실이 있습니까?]

[우병우 前 청와대 민정수석: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 치밀하고 원칙적으로 법리상...]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이란 자리에 있으면서도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해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앞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과 똑같은 답변입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 최순실은 언제 아셨어요?]

[우병우 前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현재도 모릅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 아니, 이게 전부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얘기입니까?]

[우병우 前 청와대 민정수석: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의 이른바 '사라진 7시간' 의혹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 조여옥 대위도 청문회에 출석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필러 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월호 당일 청와대 관저가 아니라 직원들을 진료하는 의무실에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여옥 前 대통령 경호실 간호장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의무동이랑 의무실 교대근무 전에 인수인계 기간을 4월 22일부터 5월 2일이었다는 걸 기억하게 됐고 따라서 그전에는 의무실에 근무했었습니다]

앞선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을 두고 관련 의원들 간에 거센 논쟁도 펼쳐졌습니다.

야당은 의혹의 당사자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자격 박탈까지 요청했지만, 이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관여된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완영 의원은 간사 자격 물론이고 신성한 국정조사 특위의 위원으로서의 자격도 없습니다 이곳 청문회 장에서 있어선 안됩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위증 교사 의혹은 허위 주장이라고 말씀 드리면서 본 위원은 위증교사 허위 주장은 계획된 정치 공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와 핵심 증인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영선·윤전추 행정관 등은 결국 이번 5차 청문회까지도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국정조사 특위는 수감 중인 최순실 씨가 청문회 출석을 계속 거부하자 오는 26일 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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