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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은 없다
송은화 기자 | 승인 2016.12.22 16:11

고등학교 때부터 중국어를 전공했지만, 2005년 이후로 중국을 가본 적이 없었다. 기자가 기억하는 중국은 너무 더러웠고, 칭화대에서 교환학생을 할 때 중국인과 함께 수업 받던 교실에서는 우리와 다른 냄새가 나서 늘 머리가 아팠고, 당시 학점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냄새 때문에 집중을 못해서라는 핑계를 댔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16년이 되었다. 그동안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내온 지 10년, 왠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이 그립기 시작하던 찰나에 2016 한국기자협회 제2차 중국단기연수에 선발됐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연수 전에 중국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챙겨 보기 시작했다. 다 본 다큐가 늘어날수록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이 여전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고, 주링허우 세대(九零後는 ‘90년대 후’라는 뜻으로, 주링허우 세대는 중국이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이후에 경제적으로 부를 이룬 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의 꿈과 도전, 열정에 관심이 생겼는데, 실제로 북경에서 주링허우 세대를 대표하는 장소인 처쿠(車庫)카페를 방문해 그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쿠카페는 이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 많이 소개됐기에 처쿠카페에서 예비창업자를 비롯한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싶었으나, 여러자기 사정으로 미리 옷을 스타일링 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어플을 만들고 있다는 2명의 예비창업자와 잠시 대화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흔히 우리나라 경제가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일본의 버블경제시대는 비정상적인 거품경제 붐에 의해서 자산가치 상승 현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실질에 비해 많이 부풀어 오르게 됐고, 결국 그 거품이 터져버린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이 같은 거품경제가 붕괴되자, 일본의 경제력은 크게 꺾여버렸고, 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흑역사를 가지게 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이 같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저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요즘 ‘저성장시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마침 국내 연수에서 성균중국연구소장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도 일본의 예를 들면서 중국은 이미 저성장시대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저성장시대에 들어가게 되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폐자부활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실패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CEO들에게 국내 신문기사 중 오보된 부분을 다시 해석하는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 소비세가 20% 감소한다고 하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하루만에 5% 폭등했다 다음날 5% 내려가는데, 이런 현상들은 우리 시장에서 보면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생산해서 가공하는 지적인프라가 갖춰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도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이 7%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5% 늘어난 반면, 현대·기아자동차는 2014년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진 7.5% 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이제는 중국 시장에서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이미 저성장 시대를 경험한 일본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도 곧 저성장 시대를 겪어야 하는 만큼 이제는 중국 시장에 섣부르게 뛰어 들었다간 회복이 불가능한 실패를 경험할 테니 정확한 정보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기자협회 중국단기연수팀과 중국청년보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중국 연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Alipay와 Wechat pay다. 국내연수에서 이제 중국에서는 호떡을 구매할 때도 모바일 결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배우면서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신용카드도 VISA나 MASTER는 거의 사용이 불가했고, 신용카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Union Pay를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편의점 등에서도 워낙 주로 Wechat pay와 Alipay 등 모바일 결제만 사용하다보니, 직원들이 신용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들 이용자가 10억 명이라고 하니 엄청나지 않은가? 사실 그 이유가 매우 궁금했는데, 중국에 는 신용을 가진 사람들이 적다보니, 현금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설명을 들으니 납득이 되었다. 특히 결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듯이 중국인들은 Wechat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그 이용범주는 더 늘어날 것이고 이제 위챗과 위챗페이를 모르면 중국을 이해할 수 없게 될 것 같다.

올해 상반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화훼이가 1위를 차지했다. 2005년에는 모토로라나 소니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는데, 이제 샤오미, 화웨이 중국 회사들의 제품이 5위 안에 2개나 포함된 것이다. 이렇게 중국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다가올 저성장 시대도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5천년 역사를 함께 해온 중국과 중국문화, 중국인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중국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중국이 우리에게 기회의 나라가 될 것이 분명하다.

송은화 기자  bbsbus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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