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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를 맞아 불교계가 사라져가는 민족 고유의 풍습을 되살리고 나눔의 실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불교계 주요 종단들이 함께 한 동지 팥죽 나눔 축제 현장을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북인사마당이 많은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민속 고유의 명절 동지를 맞아 팥죽을 함께 한 이들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가득 묻어납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붉은 팥죽에 하얗게 둥둥 떠있는 새알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스님들이 나눠주는 팥죽 한 그릇과 따뜻한 격려의 말에 시민들의 마음은 금세 훈훈해집니다.

팥죽 나눔 문화가 낯선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도 즉석에서 팥죽을 맛보며 자비 나눔이 함께 하는 우리 미풍양속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인터뷰1/조성민/김해시 구원동] "한 번 와볼까 해서 친구랑 같이 왔는데 이렇게 어르신들도 많이 계시고 종교적인 행사라 그런지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받았고 팥죽도 되게 맛있어서 좋은 경험하고 가는 것 같아요"

[인터뷰2/아이라,아이유/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왔고 한국에는 처음 왔습니다. 장소에 많은 사람이 와서 굉장히 붐비지만 좋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돼서 기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해 싱가포르와는 다른 문화, 다른 음식이 매우 특별한 것 같습니다"

불교계 주요 종단들의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동지를 맞아 북인사마당뿐만 아니라 노량진과 시청, 탑골공원 앞, 광화문 등 6개 장소에서 모두 2만여 개의 팥죽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각 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장 스님 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팥죽을 나눠줘 나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동지’는 작은 설이라고 불릴 만큼 민족 고유의 명절로 꼽혀왔지만 동지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은 현대인들에게 차츰 잊혀져가는 풍습이 돼왔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잊혀져가는 고유의 세시 풍속을 널리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인터뷰3/월도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천태종 총무부장)] 

"불교만큼은 동지라는 부분의 개념을 계속 이어왔고 잊혀져가는 풍습을 시민들에게 다시 일깨우고 부처님 가피로서 팥죽 나눔 행사를 통해서 길흉화복의 원천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종단협은 앞으로 이 같은 행사를 매년 정례화해 사찰과 불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 더욱 많은 시민, 불자들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동지팥죽 나눔을 통해 조상들이 행했던 나눔과 이웃사랑의 미풍양속을 널리 알리려는 불교계의 노력이 우리 전통문화의 복원과 계승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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