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재벌총수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9개 대기업 총수들을 동시에 부른 사상 초유의 청문회는 기업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대외 이미지를 악화시켜 경제에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우리나라 10대 그룹의 총수 대부분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이 청문회에 대거 출석한 것은 5공 청문회 이후 28년만입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들은 대가를 바라고 돈을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INSERT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 신동빈 롯데 회장

"회장님도 정부의 어떤 편의를 봐주고 출연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자발적으로 냈습니까? (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우리가 출연했던 사실은 없습니다.) "

청문회 질의는 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습니다.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돈의 대가성 여부를 따졌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INSERT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 시점에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습니까 몰랐습니까 그것도 기억이 안나십니까 알았습니까 몰랐습니까?  ( 그런 기억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INSERT 손혜원 민주당 의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왜 파셨습니까? 5.71프로 (KCC) 자사주 ( 제가 정확한 경위는 모르고 ) "

청문회의 고질병인 의원들의 윽박지르기와 일방적인 질의는 이번에도 나왔습니다.

답변을 피하는 증인도 문제지만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인기영합의 발언을 한다든가 자기 말만 하는 의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INSERT 박영선 민주당 의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8조의 재산 일궜습니다 굉장히 성공하셨죠 ( 제가 더 앞으로 기업 경영을 열심히 해서 좋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문서답 하지마시고요.)

INSERT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김한정 민주당 의원

" ( 국민여러분들께 우선 정말 사죄하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답을 해주셔야죠 대삼성의 부회장이고 총수아닙니까 글로벌 무대 나가서도 그렇게 답변합니까. 정확하게 얘기하세요. "

청문회의 성과도 드러났습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의원의 지적에 이재용 부회장은 그 자리서 기부금 중지는 물론 전경련 탈퇴를 약속했습니다.

INSERT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 이재용 부회장

" 삼성 전경련에 기부금 내는 것 다 중지하겠다고 선언하세요. 지금 약속하세요 빨리 ( 네 그러겠습니다.)"

재계는 청문회가 기업 경영에 지장을 받고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외신에도 이번 청문회는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알맹이 없는 청문회는 기업의 대외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업 총수들은 이번 청문회를 수많은 사건에도 되풀이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지만 더불어 국회도 기업총수들에게 망신주기에만 급급해 경제 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자충수를 두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