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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5차 촛불집회가 오늘 서울 도심에서 13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각계각층의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했습니다.

박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많은 시민의 행렬이 풍물패를 앞세워 이동합니다

목적지는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

사상 최초로 청와대 200 미터 앞까지 행진이 허용된 집회에서 시민들은 목청껏 대통령 퇴진을 외칩니다

[임효진/서울 용산구 : "이렇게 함성이 크고 국민들이 함성을 질렀는데 안 들린다면 그 자체가 잘못된거죠"]

오늘 서울의 5차 촛불집회에는 130만명이 모였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 친구들과 무리를 지은 중고생들은 실망과 분노보다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김경묵.김제석/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 “제 아들도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같이 나왔습니다. 국민들의 힘은 위대하고 한줌밖에 안 되는 지도자들이 더 이상 국민들을 함부로 좌지우지 못하게 힘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집회에서는 농민과 장애인, 노년층 등 소외된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요구를 표출하는 무대도 마련됐습니다.

[고춘기/전라북도 장수 : "농민단체에서 나왔습니다, 농민들은 살길이 없고 정부가 신뢰를 줘야 농민들이 살 수 있는데 신뢰를 주지 않으니까 농민들이 이렇게 아스팔트까지 나온 어려운 현실입니다"]

[안재철/서울 도봉구 : “대통령을 뽑았는데 우리 국민을 위해서 일 안하고 사조직을 위해서... 저는 나이가 76인데 이런데 한번이라도 동참해야지 국민 한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이 있다 생각해서 나왔습니다. 얼마나 힘듭니까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지난주에 이어 서울역 앞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어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손동석/서울 송파구 : “촛불이라하는 것은 성스러운건데 그런 성스러운 일이 어떤 이념에 휩쓸린다던지 하면 그 의미를 잃고 말 것입니다. 탄핵의 죄목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죄목을 못 잡지 않습니까.”]

이번 집회에도 수많은 경찰 버스로 삼엄한 장벽이 쳐졌습니다.

하지만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들은 스티커를 이용해 경찰버스를 꽃으로 물들였습니다.

밤이 깊을 때까지 시민들의 촛불 행렬은 이어졌지만 이렇다 할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이번 촛불집회는 궂은 날씨에 참가자 수가 예상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청소년, 직장인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는 더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BBS NEWS 박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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