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를 홍보해주는 사이트를 해킹해 6개월 동안 6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 도박 홍보사이트 4개를 해킹해, 6개월간 6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해커 22살 최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최씨 등은 해킹한 홈페이지에 도박사이트 광고배너를 게시하면서, 개당 150만원에서 500만원의 홍보비를 받아 한 달에 1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실을 두고 다른 해외 서버를 이용하며, 해킹 할 때는 국내 사무실 컴퓨터로 원격 접속해 자신들의 IP주소를 숨기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또한, 해킹으로 도박 홍보사이트를 뺏긴 운영자가 다시 유사한 사이트를 개설하면, 사이트 접속을 방해하는 디도스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씨 등은 범행 수익으로 월 렌트비 120만원의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SNS에 5만원짜리 돈다발 사진을 올리는 등 호화 생활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씨 등은 사이트를 해킹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6억원 상당이나, 매월 홍보수익이 나는 사이트 자체가 3억에서 5억원 상당에 거래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행 계좌를 관리한 23살 강모 씨 등 달아난 공범 2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도박 홍보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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