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서울 수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11월8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박영록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이동희 서울 수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서울 수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이동희 원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동희 원장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년여성들의 대표질환 중 하나인 요실금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질문1) 요실금은 소변을 참지못해 배출되는 증상으로 알고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질병인가요?

-요실금은 간단히 말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입니다. 가볍게는 재채기나 기침과 같은 행동으로 배에 압력이 지나치게 들어가는 경우에도 발생하게 됩니다. 아주 위중하거나 급한 질병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나아가 심리적 위축 등 정신적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요실금을 어혈(瘀血)과 습열(濕熱) 증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그 외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오장육부, 특히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그 결과 소변에 영향을 주면 요실금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인체 오장육부의 기능을 높여주면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어 노령층이 증가하면서 그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요실금을 경험할만큼 흔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0대 젊은 여성의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질문2)발생빈도가 매우 높은 편인 가요? 원인이 무엇인가요?

-요실금의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있는데 대부분 하복부가 냉하고 하체가 약해 방광의 기능을 저해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게 되며, 임신 출산으로 인한 경우와 폐경기에 이르러 방광 및 자궁 골반근육이 이완되어 발생하는 경우, 마지막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장애를 받는 경우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상인은 방광에 소변이 차면 근육이 고무줄처럼 탄력적으로 늘어나고 요도 괄약근이 반사적으로 수축하여 방광으로부터 소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조절합니다. 그랬다가 어느 정도 양에 이르면 감각신경이 이를 감지하고 뇌로 전달하여 요의를 느끼게 하고 부교감 신경을 통해 소변을 배출하라는 신호가 오면 화장실에서 배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실금 환자들은 방광 기능이 제어 능력을 상실하여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나오게 됩니다.

질문3) 요실금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증상 6가지 중 1가지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침, 재채기할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

둘째, 뛰거나 줄넘기 등 운동할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

셋째, 수면 중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

넷째, 앉았다 일어날 때, 누웠다 일어날 때와 같이 몸의 자세를 바꿀 때 소변이 흘러 나오는 증상

다섯째,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증상

여섯째, 소변이 마렵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렵고 종종 화장실 도착 전, 소변이 흘러 나오는 증상

위 6가지 증상 중 대략적으로 2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중등도, 3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 복압성 요실금으로 판단할 수 있고, 마지막에 말씀드렸던 소변이 마렵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렵고, 화장실 도착 전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절박성 요실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요실금은 수술 외의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요실금의 종류 중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 가운데 케겔운동이라고 알려진 골반 근육 운동법은 요도, 질, 항문 주위를 감싸고 지탱하는 골반 근육을 강력하게 수축, 이완하여 약화된 골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방광 경부의 처짐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치료 성공률이 높습니다.

요도 자체의 기능이 소실되어 나타나는 요실금의 경우에는 요도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수술 방법이 필요합니다. 방광 경부에 도달하기 위한 절개 방법과 방광 경부를 지지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조직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수술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거나 요도 주위에 실리콘 등의 물질을 주입하는 간단한 수술법도 시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울 때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거나 바이오 피드백(Bio Feed Back)으로 배뇨를 훈련하는 행동요법과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여 방광의 압력을 낮추는 약물요법으로 치료합니다. 위의 모든 치료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질문5) 요실금의 한의학적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요실금의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기능이 떨어진 방광근육을 강화시키면서 기혈을 보충해주고 신장의 강화를 기본으로 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근육을 강화시키는 침치료와 기혈을 보충하면서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 처방, 자궁과 방광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뜸치료가 기본적으로 시행됩니다.

조금 더 덧붙여서 약침치료, 골반 교정을 도와주는 추나 치료까지 병행한다면 자율신경계 기능과 골반근육을 바로잡아 요실금의 증상을 없애거나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인체의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질문6) 그러면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관리법이 있나요?

-첫째,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유명한 운동이죠, 케겔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케겔 운동은 1940년산부인과 의사인 아놀드 케겔 박사가 개발한 운동으로 항문을 수축했다 풀었다가를 반복하여 항문, 질, 골반 근육을 단련하여 주는 방법입니다. 요실금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운동을 하루 3~4번씩 시행해 주시고 1회 시행할 때 15회씩 반복하면 요실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둘째,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만인의 경우, 복부지방의 증가로 인해 복압을 증가시키고 이는 요실금 발생율을 2배로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셋째, 커피, 녹차, 탄산음료, 맵고 짠 음식 등 방광에 자극을 주는 식품, 음료를 줄여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수분 섭취량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소변이 자주 마렵도록 유도하는 음식은 요실금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넷째, ‘방광훈련’이라고 하여 스스로의 배뇨를 관찰하고 1시간이면 그 시간에 맞게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도록 연습하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배뇨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조금씩 시간을 늘려 배뇨간격을 늘려나가는 훈련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4가지 예방법을 규칙적으로 시행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질문7) 마지막으로 당부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대부분의 환자분들께서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에 의료기관의 내원이 늦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매우 흔한 노화 질환이면서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점차 발병 연령 나이가 어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적절한 시기에 본인에게 맞는 근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고,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줄어들었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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