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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영규 대사와 800 의승의 호국 정신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요즘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는 가운데 호국 불교의 소중한 전통과 나라 사랑 정신이 새삼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영규 대사와 8백 의승 세미나에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영화 '명량'의 한 장면. 스님들이 전투에 참여한 사실이 소개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임진왜란 초기 대표적인 혈전으로 꼽히는 금산전투.

이 전투에서 전사한 의병 700여명은 충남 금산에 위치한 '칠백의총' 무덤에 묻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함께 참전해 숨진 스님 800명의 시신은 수습조차 되지 않았고, 이들이 참여한 사실은 역사에 철저히 가려졌습니다.

424년이 지나고, 금산전투에서 잠든 승병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오늘 국회에서 마련됐습니다.

[인서트/성문 스님/전 조계종 종회의장: 금산전투에서 돌아가신 호국영령들에 대한 위무 사업이라든지 선양 사업은 전혀 돼있지 않습니다]

[인서트/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영규 대사와 800 의승의 호국 이념이 거친 들판에 방치돼 버려져 있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역사의식에 대한 일그러진 우리의 자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금산전투가 기록된 선조수정실록에는 승병 800명이 싸워서 모두 전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뿌리 깊은 배불정책 탓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스님들이 조선왕조 내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입니다.

[인서트/김상영 교수/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 승병들의 활동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의 전란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일반사 연구자들도 전란사 연구를 하면서 늘 하는 얘기입니다 승병들과 관련한 연구는 정말 앞으로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임진왜란 역사에 스님들이 자발적으로 군대를 조직해 큰 활약을 펼친 사례는 최근 들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권이 이런 승병 활동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념관 건립을 비롯한 추모사업도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인서트/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앞으로도 언제 있을지 모르는 일에 대비해서라도 우리 불제자들이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일깨워주는 그런 일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인서트/주호영 새누리당 의원: 한국불교를 늘 호국불교라고 말하는데 그런 기념관 하나라도 좀 번듯하게 지어서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승병장 영규 대사와 승병 800명의 업적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선 불교의 호국정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최순실 사태로 혼란스러운 요즘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져진 호국 불교의 소중한 전통은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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