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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태민 씨(왼쪽)와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사교에 빠졌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이비 종교인인 최태민, 최순실 부녀에게 홀려 수십년 간 조정당했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인데요,

박 대통령이 해명하고 최순실 씨가 구속됐지만, 최 씨와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를 둘러싼 사이비 종교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정 농단' 최순실 씨의 아버지면서, 러시아의 괴수도사 라스푸틴과 비교되고 있는 인물, 최태민 씨.

최태민 씨는 1970년대 초반,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통합했다는 '영세교'를 만들고, 교주를 지내며 '미륵' 또는 '칙사'를 자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던 최 씨는 1975년, 영세교 교주를 그만두고, '새마음봉사단'과 같은 단체들을 설립해 활동했습니다.

최태민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첫 만남도 이 무렵에 이루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뒤, 최태민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면서 두 사람 간의 깊은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 대통령과 가까워진 최 씨는, 자신이 세운 새마음봉사단의 총재를 박 대통령에게, 대학생 회장을 자신의 딸 최순실 씨에게 맡겼습니다.

이 때부터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친분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가 각별해진 게 주술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의 언론인터뷰 내용입니다.

[인서트1/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사이비종교의 특징이 옥황상제 같은 교주가 있고, 부채를 들고 있는 선녀가 있는 걸 TV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그런 뭔가 사이비 종교적인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아마 이 모임이 단순한 이권 청탁의 모임이 아니라 뭔가 교주와 맹신도와의 모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의 '항소이유보충서'에도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이 문서에는 "사이비 종교인인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육영수 여사의 현몽이 있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접근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이비 종교 연루 의혹과 청와대 내 굿 행위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고, 최순실 씨가 구속을 당했지만, 최순실과 최태민 씨를 둘러싼 사이비 종교 논란은 여전합니다.

시사평론가 최영일 씨의 언론인터뷰 내용입니다.

[인서트2/ 최영일 시사평론가] 
종교, 주술 이런 것들이 다 섞이면서, 사실은 이게 샤머니즘의 시대가 되는 것 인가라는 착각도 나오고... 국민들이 더 혼란스러운 대목이 바로 이런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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