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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 영장 집행과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야간에 기습적으로 집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검 여부를 놓고 유족과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던 경찰이 한 발 물러선 모습입니다.

유상석 기자입니다. 
 

 

고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을 놓고 경찰과 유족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야간에 기습적으로 집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철성 청장은 오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검 영장을 추가 집행 하더라도, 당당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청장은 또 "만약 집행을 하게 된다면 유족 의사를 명확히 들을 것"이라며,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경찰과 유족 측은 백 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집행할 것인지를 두고 팽팽한 입장 차를 보여 왔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경찰이 쏜 물대포가 백 씨 사망의 원인인지 여부입니다.

유족 측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사용한 물대포 때문에 백 씨가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반성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부검을 통해 이른바 ‘빨간우의 남성’의 폭행이 사망 원인이라고 몰고 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찰 측은 그동안 “백 씨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인을 정확히 밝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부검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던 경찰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법원이 ‘부검 장소와 절차에 대해 유족과 협의한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말 부검 영장을 발부한 만큼, 무리한 집행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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