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경 복원사업 설왕설래, 조속히 진행 VS 서서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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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신라왕경복원사업은 오는 2035년에 신라 천년고도의 찬란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인데요.

세계적인 역사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반면에 너무 서둘러 진행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실크로드의 출발과 종착지인 경주는 8세기 세계 4대 고대 도시 (신라 서라벌, 중국 장안, 동로마 콘스탄티노플, 이라크 바그다드) 중 하나로 꼽힙니다.

당시 인구가 100만명이 훨씬 넘었던 거대 도시로 왕궁인 월성과 황룡사, 월정교 등 화려한 문화를 자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왕경복원사업은 이 같은 주요 유적을 되살려 우리나라의 문화적 국격을 높이고 천년왕도 경주의 정체성을 회복하자는 겁니다.

오는 2035년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인데, 올 한해 6백47억원이 투입돼 월성의 기본설계와 월정교 문루를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왕경복원사업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문화재를 훼손. 파괴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INSERT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 국회 교문위 

"현재 복원을 논의할 단계 아니고 건물 전체의 복원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고 매장 문화재의 대량 파괴가 우려되고 세계유산 기준에서 위기 유산으로 등재될 우려가 있고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공존의 철학을 가져야된다는 여러가지 자문위원 얘기가 있습니다 / (나선화 문화재청장) 문화재 보존은 정치와 관련없습니다."

현재의 발굴 기술로 부족하다면서 외국 사례를 들어 신중한 발굴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INSERT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 / 국회 교문위

"중국의 자금성에 필이 꽂히면 안됩니다. 그대로 복원해야 됩니다. 일본의 고도(古都) 나라 8세기 옛 왕성터 헤이조쿄는 1955년부터 발굴을 시작해 복원하고 있습니다.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35%만 발굴돼 있어요."

그런데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관광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바람입니다.

INSERT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 / 경북 경주시

"대부분의 세계고대도시들이 원형 복원하는데 국가적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 그 이유는 유적 복원을 통해 국가적. 문화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고 이를 관광자원화시키면 국익에 크게 도움되기 때문입니다... (경주도) 더 미루지 말고 복원을 통해 국익에 도움돼야 합니다."

문제는 충분한 예산과 함께 정부가 바뀌어도 일관되게 추진되야 할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은데다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로서는 사업에 분담해야 하는 예산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INSERT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 / 경북 경주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경주는 국가지정문화재의 보수 정비예산 가운데 무려 21%를 자체에서 시비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경주와 비교안되는 높은 재정자립도를 가진 서울에서는 전액 국비 지원을 해주고 경주는 조그마한 몫까지 전부 부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에 따라 법적 근거와 예산 확보를 이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라 왕경복원은 경주를 세계적인 역사 도시로 발돋움시킬 계기가 될 수 있어 지진으로 시름에 잠긴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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