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진행 : BBS불교방송 뉴스파노라마 앵커, 양창욱 사회부장

출연 :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김성삼 교수

양창욱(이하 양) : 지진을 실제로 겪으신 분들은요, 이 공포와 불안감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 후유증도 심각하게 지금 겪고 있는데요.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김성삼 교수님 전화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성삼(이하 김) : 네, 반갑습니다.

양 : 네, 저도 반갑습니다. 경주 현지에서 상담 치료를 계속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이번에 지진 피해를 입으신 주민들의 정신건강상태, 또 심리상태 어떻습니까?

김 : 뭐 사실 저희들은 잘 아시겠지만 지난 17일부터 어제까지 계속해서 활동을 했고, 이제 마쳤습니다. 뭐 잘 아시겠지만 진앙지 주변 내남면 일대에 저희들이 17일 날 들어갔을 때는 경주 주민들의 심리상태가 상당히 심각한 지경이었습니다.

양 : 아, 그러니깐 17일부터 지금까지, 어제까지 계속 하셨던 거네요?

김 : 네, 그렇습니다.

양 : 네, 그래서요?

김 : 진앙지 일대를 중심으로 해서 저희들이 심리치료를 하고 검사를 진행했는데, 초기에는 상당히 심각한 트라우마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지금 이제 한 열흘정도 지나니깐 마음에 안정과 여유를 찾으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잘 아시겠지만 이게 여진이 계속되면서, 한 사흘 이상 진행되면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소리 들어보셨죠?

양 : 네.

김 : 조그만 움직임에도 그 깜짝 깜짝 놀라는 주민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양 : 네, 그러면 구체적인 증상이 어떻고, 또 그걸 어떻게 치유하셨나요?

김 : 가장 많은 증상들은 그 나이가 좀 드신 분들, 연로하신 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를 하셨는데요. 신체적인 증상이 제일 많았습니다.

양 : 신체적인 어떤 증상요?

김 : 예를 들어, 두통을 많이 호소한다든지...

양 : 아, 두통. 네.

김 : 아니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이런 것들이 많았고요.

양 : 소화... 아, 소화가 안 되고. 네.

김 : 그리고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불면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양 : 아, 불면증까지... 그러시겠네요.

김 : 그리고 긴장을 하다 보니깐 아무래도 목이 딱딱히 굳겠죠.

양 : 아, 근육도 뭉치고.

김 : 그런 현상들이 신체적으로 이제 많이 드러났고요. 그리고 병원에 가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이런 어떤 현상 때문에 걱정, 염려 때문에 집에 잘 있지 못하는... 어제 제가 만난 분 한 분은, 나이가 이제 82살 된 할머니이신데요. 계속 제 손을 붙들고 우시는 거에요.

양 : 아, 왜요? 불안해서?

김 : 한 10일 정도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놀랐던 충격 때문에 제 손을 붙들고 막 심리치료를 해달라고 하는데, 제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르겠습니다.

양 : 아, 교수님이 또 그 손을 잡아 주셨겠군요.

김 : 네.

양 : 어떻게 치료해 주셨나요? 이 분들을 그래서?

김 : 사실 외과적인 증상은 없습니다. 외과적인 증상은 전혀 없는데 병원에 가도 검진을 해 봐도 거의 안 나옵니다.

양 : 네, 그래서요?

김 : 그래서 저희들이 제일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1차적으로 이런 불안 심리와 왜곡심리가 너무 오래되면 트라우마 수준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17일부터 빨리 뛰어 들었던 이유도 심리상태에서 불안감을 중간에 제어해 줄 수 있는, 통제해 줄 수 있는 그런 어떤 심리처방이 가장 필요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제일 먼저 들어갔던 것입니다.

양 : 그러니깐 그 심리처방이 어떤 건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 드렸어요? 구체적으로?

김 :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3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정신을 바로 챙길 수 있는 이완요법과...

양 : 이완요법.

김 : 네, 이완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호흡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흡법은 깊게 숨을 들어 마시고 길게 내 뱉으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겁니다. 숫자를 갖다가 후 내뱉으면서 숫자를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이렇게 숫자에 집중하면서 마음 속으로 헤아리면요, 이완과 동시에 숫자를 마음 속으로 헤아림과 동시에 이게 불안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김 : 네, 그 다음에 이제 그것보다 단계가 심하다, 불안증세가 계속된다 하면 저희들이 전문적으로 쓰는 기법 중에서 EMDR기법이라고 있어요.

양 : EMDR기법이요?

김 : 네, EMDR기법은 흔히 이제 안구운동법이라고 하는데요. 손가락 하나를 쭉 뻗으시고 그 다음에 눈동자를 손가락에 집중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시키면서 얼굴은 고정시킨 채 눈동자만 움직이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좌우로 천천히 한 3번 정도 반복하시면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가 불안감을 느끼거나 혹은 생각에 들어오는 어떤 정서적 불안감을 완벽하게 해소시켜 주는, 그런 기법이 EMDR기법이라고 해요.

양 : 아, 그렇군요.

김 : 네, 그런 것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저희들 심리치료사들이 즉시 개입을 해서 단기 처방을 해 주고 그렇게 이완요법을 동시에 처방하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러셨군요. 한 가지만 더 여쭤 보겠습니다. 교수님 이게 지진으로 인해, 그런 순간이 막 닥쳤을 때, 이제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이 오시기 전에 응급적으로 스스로 즉석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나 요령이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김 : 네, 그게 가장 중요한 게 방금 제가 말씀드렸던 호흡법이 제일 중요하고요. 안정을 취하는게... 그리고 이제 제가 많이 가르쳐 드리는 부분인데 경주에서 가장 약이 많이 팔린 약이 사실은 '우황@@@'이라는 약이 있죠.

양 : 아, 그 약.

김 : 네, 그게 신경안정제 계통이에요.

양 : 네, 그거 드셔야 합니까?

김 : 네, 그런데 이 약에 해당되는 경혈자리가 있거든요. 그게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과 약지손가락이 끝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위를 반대 손을 가지고 지그시 10초간 누르시면서 큰 소리로 숫자를 10번 헤아리는 거에요. 그렇게 해서 크게 소리를 내면서 10번 헤아리면...

양 : 어느 손가락과 어느 손가락 사이라고요? 다시 한 번요.

김 : 새끼손가락과 약지 손가락이죠.

양 : 아, 새끼손가락과 약지 손가락 사이를. 네...

김 : 네, 그걸 반대 손 엄지로 지그시 누르시면서 큰 소리로 10번 헤아리시게 되면 진정효과와 함께 소리를 내게 되면 불안심리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김 : 네, 이런 식으로 해서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렇게 또 응급처치를 스스로 할 수 있군요.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김 : 네, 감사합니다.

양 : 대구한의대 김성삼 교수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