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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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때부터 불교와 함께 크게 융성했던 우리의 차 문화는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쇠퇴해 일제강점기 때 거의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BBS 뉴스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 의식보유자인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차문화의 중요성을 되짚어 봤습니다.

홍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어제 2016 명원 세계 차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김의정 이사장은 흔히들 서양은 홍차, 동양은 녹차를 즐긴다고 알고 있지만, 차(茶)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녹차가 서구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유구한 차 역사와 문화는 서양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박람회를 통해서) 미국, 유럽 등 서양에서 녹차를 많이 마신다는 것을 처음 알고 그분들도 오셔서 한국에 이렇게 좋은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고 차밭이 있는지 놀랍니다.]

김의정 이사장은 “무엇보다 차(茶)는 우리의 정신이자 문화이기에 반드시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 이사장의 아버지는 쌍용그룹 창업주인 성곡 김성곤 회장이고, 어머니는 한국 다도의 선구자인 명원 김미희 여사입니다.

부친이 1952년 헬싱키올림픽 선수단을 후원하면서 인근 유럽 국가들을 동행하게 된 모친은 차 문화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귀국 이후 맥이 끊긴 전통다례 복원에 나섰습니다.

조선시대 초의선사에 의해 부흥 돼,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선비들도 즐겼던 다도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

[김의정 이사장/ 명원문화재단: (과거) 우리나라의 모든 (차) 예법이 집집마다 다른데 (그 당시) 보편적인 다도가 모두 일본식이어서 그 근거를 찾느라 고생을 하다가 결국 궁에서 (순정효황후 윤씨를 모신 김명길 상궁으로부터 궁중다례 의식을) 찾아내신 거예요.]

차는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데 명원 김미희 여사가 우리 차 문화 복원에 나섰던 그 당시는 너무나 빈곤했기에 과정은 더욱 더디고 힘들었습니다.

다기를 복원하고 차 연구자까지 양성해야 했던 지난한 과정을 이겨낸 아버지의 재력과 어머니의 헌신을 그 당시 세상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김 이사장은 털어놨습니다.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자비를 들여서 고생고생해서 복원하는 단계에서 사람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예절이 필요하냐고 빈정대던 시대에 그래도 아버님이 재력으로 도와주셔서]

김의정 이사장은 마실수록 몸은 건강해지고 마음은 맑아지는 차와 다도가 청소년들의 인성발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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