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속을 걸어가는 달

김진태 지음/학고재

이 책은 신비로운 풍문에 휩싸인 온갖 이적의 주인공이자 근세에 뛰어난 선지식 수월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승의 이야기가 불교를 전공하거나 불교에 관련된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 쓴 것이 아니다.

저자는 현직 검사다. 현재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52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백봉과 효당, 무천 스님 등에게서 불교와 주역을 배웠다. 저자는 말한다. 현직 검사라는 신분이지만, 수월 스님의 이야기 속에서 글 쓴 자신의 존재가 묻히기를 원하고 있다.

수월 스님, 그 이름 만큼이나 물속에 달이 걸어가 듯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살다 저 언덕으로 떠났다.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수행만 힘쓰던 청정한 삶이었다.

책은 이렇게 쓰고 있다. 간도 땅으로 내몰린 조선 유민들을 위해 짚신과 주먹밥을 만들어 남몰래 공양하며 모살의 삶을 살다 간 수월 스님의 행적을 쫓가 가다 보면 진정한 자리이타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2. 침묵의 큰 스승, 마하리쉬의 가르침 <있는 그대로>

데이비드 갓맨 편집/정창영 옮김/한문화멀티미디어

마하리쉬는 세계적인 명상 수행가다. 79년 남인도 타밀 지방에서 태어나 16살에 죽음을 체험했다. 그리고, 참 자아는 육체나 마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우친 이후 내면의 부름을 따라가 식음을 전폐하고 깨달음의 상태에 몰입했다.

그가 내뿜는 깨달음의 빛에 이끌려 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아직 30대에 지나지 않는 이 젊은 스승은 침묵이라는 특이한 형태를 통해 제자들에게 진리를 전수했다.

침묵이야말로 진리를 전달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침묵의 파장에 동화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입을 열어 가르침을 폈다. 이것이 몇 권의 책으로 엮어져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98년 초판 발행돼 이제 꼭 여섯 해를 채운다. 중간에 한번 개정판이 있었으나, 이번에 세번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이라고 해서 크게 바뀐 것은 없고, 이제는 좀 구식으로 보이는 편집 스타일을 정돈하고, 오자를 교정하는 한편 장정을 새롭게 꾸몄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