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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BBS불교방송 뉴스파노라마 앵커, 양창욱 사회부장

출연 :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 쪽 눈이 멍들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투지를 불태워 금메달을 획득했던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 이번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억울한 판정패를 당했다.

양창욱(이하 양) : 리우올림픽 결산해 보겠습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최동호(이하 최)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번 리우올림픽. 만족하십니까?

최 : 성적으로 보면 저는 그래도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금메달 수에서 목표했던 10개의 1개가 미달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메달 순위 8위에 올랐거든요. 이 정도면 성공적이었다고 보고요. 특히 이 가운데서 우리 선수들 태권도 이대훈 선수처럼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 선수를 축하해주는 모습도 있었고요. 이 경기 외의 매너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준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레슬링 김현우 선수가 16강 전에서 러시아 블라소프 선수에게 억울한 판정으로 패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선수단이 판정에 대해서 제소하지 않았습니다.

양 : 왜요?

최 : 이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그래서 실익이 없다. 이런 이유하고 제소하게 되면 앞으로 남은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뭐 이런 이유였거든요. 아,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올림픽 같은 국제무대에서 계속 판정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제소조차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 선수들 판정에 있어서 누가 보호해 주겠습니까?

양 : 네 또 그런 부분이 있군요.

최 : 억울한 판정에 대해서 제소하지 못한 부분은 선수들이 아닌, 임원들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양 : 네, 지적을 받아야 될 부분이네요. 정말... 그런데 이번에 말씀하신대로 정말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이젠 많이 즐기더라고요. 보니깐. 양궁의 장혜진 선수인가요, 어이없는 실수로 3점인가 2점을 쏘고도 막 웃고요. 옛날 같으면 정말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최 : 네, 우리 선수들도 대단했지만, 국민들도 많이 발전해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선수들이 동메달 따고 미안하다고 얘기할 때 뭐가 미안하냐, 동메달도 대단한 건데 열심히 해줬고 정말 고맙다, 격려해 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양 : 맞아요. 그런 모습이 많더라고요. 저는 아직 그래도 금메달을 제일 좋아합니다만... 하하.

최 : 하하, 네.

양 : 그런데 금메달 10개, 이런 것들이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목표치보다 못했던 이유, 아마 기대했던 종목에서 못 땄기 때문에 그럴 것인데, 이번에 부족했던 종목들은 뭐고, 왜 그랬는지 한 번 분석해 주시죠.

최 : 부족했던 종목, 대표적인 종목이 유도인데요. 유도가 왜냐면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 : 그렇죠.

최 : 그래서 최소 2개에서 최대 3개까지 금메달을 자신했는데, 단 한 개의 메달도 가져오지 못했죠. 유도가 특히 부진했고요. 배드민턴하고요. 펜싱도 부진했는데 유도 같은 경우에는 우리 선수들이 라이벌인 일본 선수들에 대해선 철저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럽의 세계랭킹 10위 권 밖에 선수들에 대해선 그들이 우리에 대해 알고 준비한 만큼 우리가 대비하지 못했다, 이런 반성이 필요하고요. 펜싱 같은 경우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가 세계정상의 팀으로 발돋움 했는데 그 사이에 유럽팀들이 우리나라로 전지훈련을 오고, 우리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같이 하면서 우리의 실력이 완전히 공개됐거든요.

양 : 아하, 전력 노출이 많이 됐군요. 그러니깐...

최 : 네,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힘든데, 정상에 올라서 정상을 지키는 것에 실패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펜싱으로선 좋은 경험이 됐다고 할 수 있겠죠.

양 : 네, 일각에서는 또 이런 지적도 해주세요. 유도나 레슬링이나 복싱이나 사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강세를 보인 투기 종목들인데, 이게 갈수록 약해진 게 어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 우리나라가 좀 먹고 살만하니깐 이런 일이 있는 것 아니냐, 뭐 이런 지적도 하더라고요.

최 : 이 복싱 같은 경우는 거의 사양종목이 돼 버렸거든요. 우리나라엔 선수도 없고 선수 구하는 것조차 힘든 종목이 되어 버렸는데...

양 : 아, 권투 안 한다는 거죠? 그러니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제는?

최 : 네, 권투를 보는 시선이 스포츠라기보다는 다이어트 측면에서 바라볼 정도로 시대가 변했습니다. 하지만 유도나 태권도나 이런 종목에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선수들이 즐긴다는 그런 자세가 나올 정도로, 그렇게 헝그리를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양 : 그러니까요. 또 그런 측면이 있네요.

최 : 선수 자체가 노력한 측면도 있죠.

양 : 네, 그렇군요. 이번에 우리 선수들 정말 끝까지 뭐 다들 잘 싸워줬습니다. 그런데도 평론가님께서 이번 리우올림픽 최고의 MVP 딱 한 명만 꼽아 본다면 누구를, 어떤 선수를 꼽겠습니까?

최 : 제가 개인적으로 한 번 뽑아 본다면, 우리 선수 중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팀이 있습니다. 올림픽 8회 연속 금메달. 여자양궁 단체전이죠.

양 : 야, 여자양궁 단체전.

최 : 네, 여자양궁 대표팀이 충분히 MVP 자격이 있다고 보고요. 이번 리우올림픽 전체로 보면, 물론 수영 5관왕 팰프스도 대단합니다만, 이 기록의 의미로 봤을 때는, 3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육상의 우사인 볼트에게 전체 MVP의 영광을 주고 싶습니다. 이런 상 말고도 MVP가 대세 얼굴이라고 한다면,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선수들도 많이 있거든요.

양 : 아, 그럼요. 훈훈하죠. 정말...

최 : 예를 들어, 여자육상 5000미터에서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던 뉴질랜드의 햄블린 선수하고 미국의 다고스티노 선수. 또 태권도에서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상대 선수 손을 높이 치켜 세워준 우리나라의 이대훈 선수. 이런 선수들에게 좀 특별상 같은 것을 주고 싶습니다.

양 : 아, 가슴이 짠해 옵니다. 여자 양궁을 우리나라 MVP로 뽑아 주셨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인비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하하.

최 : 아, 박인비 선수.

양 : 이제 2년 뒤면 평창올림픽이고 2020년에 도쿄에서 또 하계올림픽이 다시 열리는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가면 될까요?

최 : 일단은 리우올림픽은 우리하고 모든 것이 정반대였거든요. 우리는 여름, 리우는 겨울이었고요. 또 시차가 12시간이다 보니깐 낮과 밤도 정확히 정반대였습니다. 이런 면에서 선수들이 좀 힘들었고요. 그런데 2020년 도쿄올림픽은 우리와 가깝고 시차도 없고 우리에게 친숙한 환경이다 보니깐 이번 리우 때 보다는 성적이 잘 나오리라고 봅니다. 평창도 그렇고요.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지금처럼 준비하면 된다고 보는데 올림픽의 결과가 선수들 경기력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선수들 경기력에다 종목별로 연맹이나 협회 또 대한체육회의 행정 지원이나 정보수집 같은,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의 지원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근데 우리가 이런 부분에 좀 약합니다.

양 : 알겠습니다. 그런 대목에서도 노력해야겠군요. 또 늘 나오는 얘기지만, 수영이나 육상 등 기초체력 종목에서의 분발도 더욱 촉구되고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최 : 네, 고맙습니다.

양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님과 함께 얘기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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