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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BBS불교방송 뉴스파노라마 앵커, 양창욱 사회부장

출연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양창욱(이하 양) : 여자배구도 배드민턴도 모두 패해서 지금 우리나라 올림픽 순위 종합 10위권 달성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선수들의 노고에 비하면, 메달 색깔이 뭐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승부이고 경기인지라 솔직히 신경이 쓰입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기영노(이하 기) : 네. 안녕하세요.

양 :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의 경기 성적, 종합적으로 전체적으로 총평을 한 번 해 주시죠.

기 : 방금 말씀하신대로 지금쯤 5, 6위권을 달려야 되는데 10위권으로 약간 쳐져 있습니다. 유도와 레슬링, 배드민턴에서 딸 것으로 예상됐던 금메달 3개가 차질을 빚어져 그렇습니다. 더구나 러시아가 육상, 역도 등 몇몇 종목에 출전하지 않아서 10개 정도 금메달이 공중에 떴는데 이걸 우리의 라이벌 국가들 그러니깐 10위권을 다투는 독일, 호주, 프랑스 등이 가져가 반사이익을 본 것도 있고, 유도에서 우리가 일본한테 3대 0으로 져서 일본은 3개의 금메달을, 우리는 하나도 따 내지 못한 것도 현재 11위로 쳐져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 : 아, 그러니깐 러시아가 불참한 종목들이 많아서 그 메달들이 우리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상황인가 보죠?

기 : 아니죠. 우리한테는 유리한 게 없었죠. 왜냐면 러시아가 육상 종목 등에서 강하고 역도라든지 이런 데 강한데, 우리가 이런 종목들에서는 당초부터 메달을 기대할 수 없었고, 우리와 10위권을 다투는 독일, 호주,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이 한 두 개씩 이익을 봤죠.

양 : 아, 거기서 우리와 경쟁하는 국가들이 이익을 봐서 우리의 순위가 밀렸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은 왜 이렇게 부진할까요?

기 : 유도는 역시 김원진 선수가 60Kg급의 세계 1위인데, 이 선수가 부진해서 동메달도 따지 못한 것이 선수들 전체 사기를 떨어뜨려놨고 앞서 일본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크고 작은 대회 나가서 랭킹을 올려놨거든요. 다른 조에서 4강부터 만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느라 우리의 전력이 많이 노출됐습니다.

양 : 아, 우리의 전력이?

기 : 네, 어느 선수가 엎어치기가 강하고 어느 선수가 빠떼루(패시브)가 강한 건 알지만 직접적으로 비디오 분석을 하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다르거든요. 그래서 너무 많이 노출이 된 점이 있습니다. 배드민턴 경우는 이용대, 유연성 조한테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랭킹 1위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그동안 랭킹 1위로 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또 하나는 강력한 맞상대를 인도네시아 조로 봤는데 인도네시아 조가 상대팀에서 일찍 탈락을 했어요. 그래서 좀 마음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 아무튼 유도와 배드민턴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양 : 부진의 이유가 마음이 해이해졌다는 것은 좀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이유가 있으면 또 모를까... 우리 선수들이... 그런데 유도 같은 경우는 세계랭킹 1위가 4명이나 있었는데 김원진 선수 한 명이 좀 부진했다고 해서 그렇게 영향을 받나요?

기 : 이 선수가 이제 첫 타자 아닙니까? 첫 번째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데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얘기고, 다른 선수들은 너무 분석을 많이 당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런데 배드민턴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늘 궁금했던 게 저희가 복식에서는 세계 최강인데 단식에서도 세계 최강이었습니까? 원래?

기 : 단식은 원래 우리나라 이진일이라는 선수가 있었어요. 은퇴를 했는데 이 선수가 세계정상권이었는데 올림픽에서만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그 다음에 중국의 '린단'이라는 선수가 5, 6년 째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와 양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리총웨이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박태환, 김연아 합친 것만큼 영웅 중에 영웅이거든요.

양 : 아, 엄청난 선수군요.

기 : 그런데 리총웨이가 유난히 올림픽에만 약해요. 그래서 지난 2008 베이징과 2012런던은 린단이 2연패 했고, 리총웨이가 이번에 3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우리나라는 이제 이진일이 은퇴한 다음에 손완호 선수가 랭킹 5, 6위권으로 현재 출전하고 있는데, 손완호 선수 한 명만 순항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제일 궁금한 게 벌써 리우올림픽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고요. 앞으로 금메달을 어디서 딸 것인가? 그래서 우리가 당초 목표로 했던 텐텐, 금메달 10개로 10위권 안에 드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거예요.

기 : 태권도가 키를 가지고 있죠.

양 : 태권도.

기 : 네, 처음으로 5체급에 출전하는데...

양 : 다 딸 수 있나요? 5체급?

기 : 다 금메달을 딸 수도 있지만 5명 모두 탈락할지 모릅니다. 태권도는 이미 평준화가 돼 있죠. 다른 종목 평준화와 다른 게 태권도는 손이 아니라 다리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유럽이라든지 중동 국가들이 더 유리하다는 얘기죠.

양 : 음, 우리가 종주국으로서 크게 유리할 것은 없군요.

기 : 네, 더구나 우리나라 코치들이 모두 나가 있기 때문에 긴 다리를 이용한 공격이 우리한테는 오히려 불리해 진다는 얘기죠. 아무튼 우리로서는 태권도에서 원래 2개 정도 목표로 했는데 하나 정도 더 따줘야 되고, 여자 골프가 원래 메달을 딸 가능성이 컸지만, 금메달까지는 워낙 치열합니다. 60명 중에 4명이,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 아닙니까. 이들은 금메달을 따 줘야 합니다. 그래서 태권도에서 2, 3개와 여자골프에서 1개 이렇게 해서 한 10개 정도 채워야하고, 그러면 종합 10위가 가능합니다. 손연재 선수는 이제 동메달을 우크라이나의 리자트디노바 선수와 다투게 됩니다.

양 : 그러니깐 태권도에서 한 3개 정도, 여자 골프에서 또 금메달, 그리고 손연재 선수는 동메달, 이 정도 해 주면 10개는 채워지는군요. 금메달이...

기 : 네, 오늘 손완호 선수가 중국의 천룽 선수와 8강전을 갖는데 리총웨이의 높은 벽을 손완호 선수가 넘기는 조금은 어려워 보입니다.

양 : 그렇군요. 이제 뭐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리우올림픽, 처음엔 참 우려와 걱정이 많았잖아요. 치안도 그렇고요. 지카 바이러스도 그렇고요. 등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는데 무탈하게, 비교적 사고없이 잘 순항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 : 원래 매 올림픽마다, 이렇게 취재올림픽이 먼저 열려요. 올림픽 개막하기 전에 항상 잘못된 것들을 이런 것들을 지적하죠. 그러다 보면 “이러다가 올림픽이 열릴 수 있어?” 할 정도가 되죠. 그건 아테네올림픽 때도 그렇고 서울올림픽 때도 그랬습니다. 왜냐면 선수촌에 들어가서 기자가 취재를 할 때 아, 물이 잘 나오고 침대가 편안하고 난방이 잘 됩니다. 이건 뉴스가 안 되잖아요.

양 : 그렇죠.

기 : 물이 안 나오고 어디가 깨져 있고 이래야 뉴스가 되는 거죠. 이런 게 계속해서 전해지다 보니깐 나쁜 것만 전해지는 거죠. 그러다가 올림픽이 시작되게 되면 전부 다 경기에 다 몰입하게 되고 앞서 말씀 드린 것들은 뉴스가 되질 않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사건만 나지 않는다면 이번 올림픽은, 72년 뭰헨 올림픽이 역대 최악이었는데, 그건 면할 것 같고요. 경기력 면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 마이클 펠프스와 우사인 볼트가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잖아요. 그러니깐 경기력 면에서는 이번이 사상 최고의 올림픽이 되고 있다, 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경기력 면에선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씨와 함께 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기 : 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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