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박상영 선수(사진 왼쪽)와 어머니 최명선 씨.

 

남자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가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에페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상영의 뒤엔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를 한 어머니, 최명선 씨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값진 금메달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BBS 불교방송은 최명선 씨와 전화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기자 : 아들 박상영 선수가 남자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먼저 소감 한 말씀 전해주시죠.

최명선 : -박상연 선수 어머니 최명선 씨) 너무나 장하고 너무 대단해서... 그 말 밖에 없어요.

아들이 옆에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요.

-상영이가 경기를 마치고 14대 15로 이렇게 마스크를 집어 던지면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아 옆에 있으면 제가 안아주고 싶더라고요 너무 고생했다고 꿈을 이뤄서 너무 행복하다고 이렇게 대단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박상영 선수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 심적으로 고생이 있었나요?

-마음으로 힘들었던 건 다치고 나서 재활기간 동안에 재활하는 부분도 그렇고 그다음에 상영이가 워낙 국가대표가 돼서 자기가 경기를 하고 펜싱에 몰입할 수 있었던 기회를 너무 행복해 했는데 재활이 끝나고 난 시점에서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이미 끝나버린 상황이 되어서 잘 못하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주변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기회를 얻게 되었죠 그러면서 그 목표를 향해서 이제 열심히 훈련하고 거기에 자기 자신을 합당하게 어떤 조건을 맞추려고 엄청 무지 노력을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마음 고생한 것이 조금 많습니다.

박상영 선수도 많은 노력을 해서 금메달을 땄지만, 어머니께서도 두 달 전부터 전국의 사찰들을 돌면서 108배 기도를 올렸다고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특별하게 정해놓은 사찰은 없었고요 내가 봤을 때 우리 애(박상영)가 어차피 나라를 빛낼 수 있는 그런 자격으로 갔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아주 전통이 오래된 신라시대 때부터 제가 거기(사찰) 가서 매일 읽어보거든요 언제 중건이 되고 그런 절에 대한 역사라든지 쭉 보면 호국영령들이 스며있는 그런 곳이라든지 그 다음에 산이 좀 깊은 곳이라든지 이런 쪽, 제 마음 닿는 쪽으로 다녔어요 시간만 있으면 그런 쪽으로 다녔는데 마음이 가서 어떤 사찰을 정해 놓고 가지는 않았지만 가면 마음이 편한 곳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가서 기도를 하고 오면 왠지 자기만족이 뿌듯하게 안정감을 찾게 됐습니다.

연일 폭염이었는데 기도하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절하는 거 밖에는 기도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제 마음 닿는 대로 진심을 담아서 애가 평온한 마음을 갖고 평소 기량을 그거(발휘) 해주라고 발원도 하고 돈 몇 푼 얹어 놓고 오기도 하고 기왓장 같은 거 써서 발원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그랬습니다.

(사찰) 기왓장에는 뭐라고 쓰셨나요?

-'브라질 리우 펜싱 에페 개인전ㆍ단체전 박상영 금메달 기원'이라고 적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우리 박상영 선수에게 어떤 힘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엄마하고 아들하고는 핏줄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까 어떤 정신적인 기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연결돼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안정감을 찾고 하면 애한테도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겠다 싶어서 편안함 마음을 가지도록 제가 항상 기원을 했거든요 너무 집착해서 메달에 집착하고 그런 것 보다 정말 즐기는 운동이 되어서 나머지 결과가 자동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그런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항상 기도를 했습니다.

경기 당일에도 사찰에서 스님들과 함께 아들의 경기를 TV로 봤다고요?

-작은 암자였는데 스님 한 분만 계시거든요 (108배) 절을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경기도 시작이 되고 해서 우연치 않게 앉아서 (스님과) 같이 TV를 보게 됐죠.

어느 절인가요?

-진주 인근에 있는 절인데 그 분(스님)이 기자 분들 오시고 이런 것들을 조금 꺼려하셔서 약속을 했어요 혹시 인터뷰를 하면 작은 암자거든요 거론을 하지 말아 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어떻게 보면 선전효과도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얘기를 해서 지켜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가장 해주고 싶은 것이나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잘했다고 등을 토닥거려 주고 같이 맛있는 밥 한 그릇 먹는 게 좋아요 그리고 집에 오면 따뜻하게 잠도 재우고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상영 선수) 금메달 딴 거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저희 BBS에서도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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