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버드나무 한의원 진료원장)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8월9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 한의학 상담
● 진행 : 김상진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이혜진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버드나무 한의원 진료원장)

(앵커멘트)무더운 여름 도움될 만한 체질별 여름건강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버드나무 한의원 진료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진 한의사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원장님?

 

이혜진 버드나무한의원 진료원장

(이혜진 진료원장)빵빵한 에어컨, 얼음물, 아이스크림, 시원한 물놀이가 간절해지는 날씨네요. 이 찜통 더위속에 땀을 한바가지 쏟아내고 시원해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땀을 내고 나면 쭉 뻗어버리는 사람이 있죠. 이들에게 똑같이 삼계탕을 먹이면 같은 효과가 있을까요?

(앵커)글쎄요. 다를 것 같기도 하네요

-사계절이 각각 다르듯 우리 인체도 체질에 따라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체질별 여름양생법을 통해 건강하고 슬기롭게 여름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제가 설명드리는 체질별 특징은 아주 단편적인 특징입니다.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본인의 체질을 정확히 이해한 다음, 본인에게 맞는 양생법을 적용해보는 것이 좋겠네요.

질문1)그렇군요. 체질에는 네가지(소양,소음,태음,태양) 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차례대로 하나씩 설명해 주시죠.

-첫 번째, 사계절 가운데 여름과 가장 닮은 체질인 소양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합니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잘 싸운다고 하잖아요. 무덥고 번창하는 여름의 발산하는 기운은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힘든 계절입니다. 본인이 열이 많은데, 외부의 온도까지 덥게 되면 더욱 답답하고 못 견디겠죠.

소양인은 겉으로 어깨가 발달하고 하체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입니다 성격적으로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열이 많은 체질에 속하죠. 

비장의 기운이 강하고 신장의 기운이 약하다. 즉 음식물을 섭취하는 기능은 항상 지나친데 흡수, 배설하는 기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소화기능이 좋아서 겉으로 볼 땐 아무거나 먹어도 탈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열을 유발하는 음식을 먹게 되면 두통 가슴의 번열감 등이 발생할 수 있겠죠. 

여름에 소양인은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나기 쉽고 시도 때도 없이 시원한 것을 찾게 됩니다. 두통, 얼굴의 홍조, 불면, 가슴답답함 등이 나타나기 쉽고 피부질환이 있는 소양인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 쉽습니다. 

질문2)그럼 이런 소양인에게 어떠한 양생법이 어울릴까요?

-소양인의 경우 방금 말씀드렸듯이 열 생산을 유발하는 매운음식이나 술, 고칼로리 육류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 보양식으로 알고있는 삼계탕이나 보신탕도 소양인에게는 열을 유발하는 음식입니다. 비위가 강하고 소화기능이 좋은편이라 비교적 음식으로 인한 소화장애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요. 이왕이면 찬 성질의 돼지고기나 오리고기가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지만 단순히 차갑기만 한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보다는 열로 소모되기 쉬운 진액을 보충해주는 음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입니다. 수박, 참외, 바나나, 파인애플같은 열대과일이 잘 어울리는 체질입니다. 시원한 메밀국수나 수박화재, 오이냉채 등을 만들어 먹는 것이 좋겠네요.

기온이 최고로 오르는 대낮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오전이나 서늘한 저녁에 활동을 하세요. 피서지 또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고산지대가 좋겠습니다.

질문3)두 번째로 더위를 타기 쉬운 체질은 어떤 체질인가요?

-생명력이 왕성하고 발산하는 기운, 봄을 닮은 태양인 역시 여름은 힘든 계절인데요. 기가 오르고 뻗어나가는 성질이 있는 태양인은 무더운 더위를 버티지 못하고 심해지면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아래쪽으로 향하는 기는 약해져 다리에 힘이 빠지기 쉽지요.

이제마 선생은 인구 1만명당 3~10명 정도 밖에 없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체질이라고들 합니다.

폐가 발달하고 간기능이 약하다고 봅니다. 역시나 열이 상부로 오르기 쉬운 체질이라 열을 내려주는 담담한 해산물이 좋습니다.

회나 해산물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이 많은 태양인에게 탁월한 보양식입니다. 특히 바다의 인삼이라는 해삼은 남성의 정력도 보충해주니 태양인에게는 해삼탕 같은 것이 여름철 보양식이죠. 

질문4)태양인과 소양인처럼 열이 많은 체질은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네요?

-태양인과 소양인은 양의 기운 즉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시원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 몸안의 열과 화를 잠재우면서 동시에 열로 인해 진액이 고갈되기 쉬우므로 몸의 음기를 보충시켜주는 음식이 좋습니다. 삼계탕이나 보신탕같은 보양식을 먹어 내부의 열을 조장하는 이열치열의 보양법은 이체질들에겐 비교적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다른 시기보다 예민하고 짜증을 내기 쉬우니 본인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도 건강함을 유지하는 비법일 것이고요. 주변에 태양인, 소양인인 지인이 있다면 그들을 한번 더 배려하는 것도 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이겠죠.

질문5)제가 알기로 우리나라 인구중 태음인이 가장 많다고 들었는데, 가장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 한다고 보는 태음인은요. 태음인은 대게 땀이 많고 비만한 경우가 많습니다. 태음인이 전신에 땀이 나는 것은 건강하다는 징후이지만 이 더운 여름에 땀으로 온통 범벅되는 상상을 하면 유쾌하지만은 않죠. 어떻게 보내야 건강한 여름 양생법인지 알려드릴게요.

태음인은 기본적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몸안에 음식독이 쌓이기 쉽습니다. 이들이 삼계탕, 보신탕을 먹으면 소화력은 왕성하기 때문에 소화는 잘되지만 몸안에 열을 발생시킵니다. 태음인에게는 열을 발생시키는 닭고기나 개고기보다는 담백하고 기름기가 덜한 소고기가들어간 육개장이 보양식이 됩니다.

여름이 되어도 딱히 식욕이 떨어지거나 차가운 것만 찾지도 않는 태음인은 과영양상태로 인한 습열, 담음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한 여름의 녹조현상 같은 것을 떠올려 봅시다. 과영양화, 부영양화라고 하죠?

이러한 태음인은 과식을 절제하고 고량후미한 음식대신 단백하고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먹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태음인은 콩이 잘 맞기 때문에 시원한 콩국물이나, 우유를 마시면 좋아요. 허약한 페기운을 보충하는 도라지나 율무, 오미자가 좋아요.

몸을 인위적으로 차갑게 만들기 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땀을 충분히 내어 기혈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6)이러한 무더위를 비교적 잘 이겨내는 체질도 있나요?

-소음인은 물의 기운인 신장이 발달하고 비장이 덜 발달한 체질로, 몸이 쉽게 차가워지기 쉽습니다. 소양인과 반대로 배설, 흡수기능이 지나친데 비해 섭취가 항상 모자라는 체질로 상대적으로 열이 적고 여성적인 성향을 띕니다. 일례로 주변에서 '살 안찌는 체질이다' 라고 불리는 체질이 대부분 소음인에 가깝습니다. 겨울을 닮은 체질이라 비교적 여름을 나기가 쉽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로 소음인은 더위를 적게 타며 오히려 여름을 따뜻하게 느끼기도 하며, 습한 장마나 더운 여름의 날씨를 상대적으로 잘 견딥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과도하게 땀을 흘리게 되면 오히려 맥을 못추고 쉽게 기운을 잃기 쉬운 체질 역시 소음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운을 보충하려고 삼복더위에 찾는 삼계탕, 보신탕이 꼭 맞는 체질은 소음인에 가깝습니다. 몸의 양기를 보충시켜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주의해야 할 점은 위장기능이 약하고 찬 소음인에게 과한 보양식은 오히려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며 몸의 기운을 보충하기 위한 고칼로리음식 섭취는 마른비만을 유도하게 됩니다.

원래도 몸이 찬 소음인이 여름에 덥다고 찬 음식을 과하게 먹거나 에어컨과 같은 찬 바람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오히려 위장이 허랭해지고 몸에 탈이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소음인은 여름에 너무 찬 음식보다는 “이열치열”의 음식이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또한 태음인처럼 땀을 많이 빼면 힘이 빠지기 쉽습니다. 몸의 기운을 빼는 과도한 운동이나 사우나는 피하도록 합니다. 오히려 생강이나 계피와 같은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데우고 근력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증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질문7)그 밖에 또 여름을 잘 나기 위한 한의학적인 방법이 있나요?

-네, 이와같이 여름은 만물이 생장하고 번성하는 계절입니다. 덥고 해가 길어지는 만큼 기운의 소모가 많고 따라서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도 많죠. 태양의 영향이 가장 큰 계절이므로 사람은 태양의 주기에 맞추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양기를 충분히 축적하여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그렇지만 직사광선이 심한 한 대낮에 과도한 활동은 몸의 진액을 고갈시키고 일사병, 열사병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니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겠죠.
여름철에는 몸의 양기가 외부에 발산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몸의 안쪽이 허하고 냉해지기 쉽습니다. 습기가 차고, 찬곳에 장기간 동안 있는 것을 오히려 삼가야 해요. 여름이지만 감기,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죠?

열이 외부로 흩어져 복부가 차가워지고,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므로 음식을 조리할 때 식초나 생강·마늘·겨자 등 조미료를 평소보다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이들 조미료는 식욕을 돋우고 배를 따뜻하게 하며,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찬음식의 과식은 약해진 소화기간의 장애로 복통 설사 소화장애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의학적으로 여름은 심장의 기운(화의기운)이 왕성해지고 신장(물의 기운)이 약해지는 계절입니다. 발산과 소모하기 쉬운 계절이므로 과음,과로를 삼가 정기를 굳게 지켜주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여름철 대표과일로 당도와 물기가 많은 수박과 참외가 있는데 두 과일 모두 심장의 열을 내리고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더위 먹은 병에 좋습니다. 단, 소음인의 경우 찬 성질을 가진 과일은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질문8)마지막으로 집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추천할만한 한방차가 있다면요?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찾게 되는 여름인데요.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한방차를 알려드릴게요.

한의학적으로 신맛과 쓴맛이 나는 재료를 잘 활용하면 좋아요 .신맛은 수렴하는 효능이 있어 기운이 피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땀샘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며, 쓴맛은 위로 오른 화기를 내려주고 배설하는 효과가 있어 열을 떨어트리는 데 제격이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신맛이 나는 약재로는 오미자, 매실, 산수유차가 있고요. 쓴맛이 나는 약재로 민들레차, 고삼차같은 것이 좋겠어요. 칡차는 인체의 수분인 진액(津液)을 보충시키며 갈증을 없애주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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