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2004.1105. 뉴스파노라마용. 신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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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섹션 문화산책>

다음은 금요일의 섹션뉴스 문화산책 시간입니다.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면서도 이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장애우 문화인들이
제 14회 장애인 미술대전과 문학상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 소식 신두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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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이
장애우 문화인들의 예술적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 14회 장애인 미술대전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 속에서
"쌍암사 계곡"을 강렬한 붓의 흐름으로 표현한
2급 청각장애인 33살 이명상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수락산 자연속에 묻힌 고즈넉한 산사를
생동감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사위원장인
장혜자 대한민국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의 말입니다.

(인서트)

이명상씨는 첫 돌이 되기 전
고열로 청각 신경이 손상돼
듣기도 말하기도 힘든 2급 청각장애인이지만
불편한 몸은 그를 더욱 예술에 몰입하도록 했습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성실과 끈기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머니 강신옥씨의 말입니다.

(인서트)

특히 경기도 광주 사랑의 학교에서
자신보다 더 몸이 불편한 중증 장애학생들에게
매주 그림지도를 해주며
예술가의 꿈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인서트)

손발이 자유롭지 못한 김성애씨는
입으로 붓을 들면서도
추억 그림자라는 작품을 통해
골목길 옛 정취를 정겹게 담아내 입선했습니다.

(인서트)

장 혜자 심사위원장은 이번 장애인 미술대전에
예년보다 많은 수준있는 작품들이 출품돼
"심사에 애를 먹을 정도였다"고 회고합니다.

(인서트)

문학상 부문에서는 다수의 소설과 수필, 시, 그리고
아동문학 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지체 4급인 28살 이상은씨의
비망록에서 나온 사람 이 당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씨는 직장을 그만둔 아버지가
고향을 찾아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소설로 담아냈습니다.

(인서트)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지만
불편한 몸 때문에 입사할 수 없었던 이씨는
이제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서트)

수필 부문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된 유영희씨는
장애인들이 남몰래 겪는 사회적 차별과 고통을
나도 한때는 이란 작품으로 담담하게 역어냈습니다.

(인서트)

유씨는 작품에서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며
"이웃을 그대로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자"고 제안합니다.

(인서트)

이번 미술대전과 문학상을 주최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는
문학상 수상작 8편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출간하고
이를 도서관 등에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진흥회 김광식 팀장의 말입니다.
(인서트)

미술대전 수상작들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과천시민회관에서 전시되는데 이어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는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됩니다.

문학상 작품집과 미술대전 전시회는
깊어가는 가을,
장애우 문화인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신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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