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지난 2012년 첫 시험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2017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PEET 응시원서를 추가로 접수하기로 했지만, 교육부는 약교협 보고만 믿고 경위조차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교협은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까지 실시된 2017학년도 PEET 원서접수 기간이 전년에 비해 열흘 가량 앞당겨져 접수 기간을 오인하였거나, 포털사이트의 모바일 웹페이지 접속 시 전년도 시행 공고와 연결된 경우가 일부 있어, 추가 접수를 오늘부터 이틀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약교협은 교육부로부터 '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에 따라 PEET시험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정된 시행기관으로, 교육부는 약교협에 대한 일반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만, 개별 법률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교육부는 지금까지 세부적인 부분은 약교협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사회적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큰 건에 대해서만 상호 협의를 거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번 추가 접수건이 PEET시험 시행 이후 처음있는 일이고, 다른 전문대학원 시험에서도 지금까지 추가 접수를 한 사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약교협의 보고만 믿고 추가 접수를 허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BBS기자와의 통화에서 "약교협 시스템상의 문제로 대략 백 여명 정도가 시험 접수를 못한 것으로 지난 15일 보고 받았고 수험생의 입장에서 판단했다"면서 "약교협이 잘해보려고 시스템 개선을 하다 생긴 문제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추가 접수를 하기 전 교육부 차원에서 기본적인 경위 조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음달 21일이 시험인만큼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고, 약교협 이사회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향후 경위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약교협이 시험접수 전에 시스템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잘못이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할 소지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 관계자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M·DEET의 경우 시험의 공정성 때문에 지금까지 추가 접수를 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면서 "매년 시험에 앞서 시행공고를 하는데 왜 추가접수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PEET시험을 준비하는 한 수험생도 "한 달여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추가접수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약학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PEET의 2017학년도 최종 접수자는 모두 만 6천 백 2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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