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의 여름휴가-홍창진 신부, 마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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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문즉설 종교인 대담 ]
진행 : 고성국 시사평론가/정치학박사
출연 : 마가 스님, 홍창진 신부
 
[토크 내용]
 
고성국(이하 고성국) : 네, 월요일 2부 [종교인 대담]시간입니다. 마가스님 오셨습니다.
 
마가스님(이하 마가스님) : 네, 반갑습니다.
 
고성국 : 홍창진 신부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창진(이하 홍창진) : 안녕하십니까!
 
고성국 : 네, 오늘은 두 분이 나오셔서 저희들도 마가스님의 책 <알고 보면 괜찮은> 그리고 홍창진 신부님의 책 <유쾌한 인생탐구> 이렇게 두 권의 책 선물 준비해 놨습니다. 근데 저 마가스님. '알고 보면 괜찮은' 이거 뭐에요?
 
마가스님 : 우린 알지 못하면 뭔지 모르잖아요.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을 깊이 깊이 알다 보면 썩 괜찮은 사람들이죠. 저 자신도 하찮은 사람이지만 나름대로 또 알고 보니깐 괜찮더라고요.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 : 모든 사람들은 의미가 있는 괜찮은 분들 같아서 제목을 그렇게 정했습니다.
 
고성국 : 아, 그렇구나. 네, 언뜻 봐서는 그 이 보이지 않는 그런 가치, 그러나 조금 깊이 들어가서 알고 보면 다 괜찮은 사람들이다. 아, 그런 뜻입니까?
 
마가스님 : 네, 그렇습니다.
 
고성국 : 신부님은 유쾌한 인생탐구, 이게 뭐 여름 휴가지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선정이 됐대요.
 
홍창진 : 네, 교보문고에서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고성국 : 그 뭐 여행가이드 책입니까?
 
마가스님, 고성국 : 하하.
 
홍창진 :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여행 가면서도 사실은 쌓인 것 풀러 가는 거잖아요? 쌓인 것을 푸는 데 좀 약간 도움이 되나 봐요. 그래서 추천한 것 같습니다.
 
고성국 : 근데 솔직히 저 아니 저도 여행가실 때 책 몇 권 가지고 가시면 좋습니다 라고 늘 말씀을 드리지만 두 분 여행가실 때 혹시 여행가실 일 있으면 가실 때 책 가지고 가세요?
 
홍창진 : 전 꼭 가지고 갑니다.
 
고성국 : 저 머리 베개 하시려고? 하하.
 
홍창진 : 아니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론 그렇게 되더라고요. 하하.
 
마가스님 : 하하, 저도 가지고 가긴 가지고 가는데 읽어 보기 위해서 가지고 가긴 한데 눈도 침침해 지고 왠지 책과 씨름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가져갔다가 가지 오기만 하죠.
 
고성국 : 아이고 하하. 그 저는 그래요. 책 한 장을 안 봐도 갖고 갔다가 갖고 오면 야, 그 무거운 것 뭐하러 갖고 다니냐가 아니고 그래도 갖고 갔다가 갖고 오면 그래도 좋아 보여요. 하하. 이 저 4471님이 두 분께 질문 하셨습니다. ‘마가스님, 깨달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질문 주셨습니다.
 
마가스님 : 야, 정말 심오한 질문이네요.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 : 휴가를 다녀 오시면 알 것 같고요.
 
고성국 : 아이고, 하하.
 
마가스님 : 깨달음은 제 해석은 그렇습니다. 모든 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깨고 깨고 깨고 이걸 달음박질을 하는 것, 이어서 매 순간 순가 나의 고정관념을 깨 가는 것,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고성국 : 아, 그럼 늘 깨어 있어야 되는 군요.
 
마가스님 : 네, 그렇습니다.
 
고성국 : 음, 한 번 깨달았다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마가스님 : 네, 그렇죠. 이제 시작이죠.
 
고성국 : 그렇구나. 야, 나 깨달았으니깐 이제 수행은 그만...
 
마가스님 : 하하.
 
고성국 : 이게 아니다 이거죠? 하하.
 
마가스님 : 네, 그렇죠. 달음을 해야 돼. 계속 이어져야 돼요.
 
홍창진 : 천주교와 똑같네요. 회개를 해야 되는데 회개가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매일 하는 걸로...
 
고성국 : 아, 그렇구나, 나 이번 주 일요일 날 회개했으니깐 일주일은 괜찮아. 이게 아니군요.
 
홍창진 : 일주일 정도가 아니라 어떤 사람은 한 번 세례받고 회개하면 그걸로 보증 수표 되는 줄 아는데...
 
고성국 : 아, 평생? 하하.
 
홍창진 : 그게 오핸 거죠. 사실...
 
고성국 : 아, 그렇구나. ‘인명진 목사님,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질문하셨는데 오늘은 신부님이 대신 나오셨으니깐 대신 답변하십시오. 하하.
 
홍창진 :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려면 먼저 자기를 사랑해야 되거든요. 막 자기가 화에 차 있으면 화를 좀 내줘야 돼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자기 자신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자기 자신에 솔직해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가 날 땐 화가 나고 울고 싶을 때 좀 울고 그 다음에 누구 좀 뭐라고 흉보고 싶을 때 좀 흉 보고.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 것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아주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성국 : 그래요.
 
마가스님 : 달라이라마 님께서도 한 말씀하셨는데요.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수도 사랑 받을 수도 없다고 하죠.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기본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성국 : 그러니깐 한 두 번은 저 가식적으로 뭘 해 볼 수 있겠지만 이걸 평생한다는 것은 정말 진정선 없이는 안 될 것 같아요.
 
홍창진 : 그렇죠.
 
고성국 : 그러려면 자기 자신부터 끔찍하게 사랑해 봐라, 하하. 그러시구나.
 
마가스님 : 네.
 
고성국 : 0412님이 ‘책 몇 권 가지고 떠나는 여행길’ 하시면서 신부님 책 소개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하셨습니다.
 
홍창진 : 네, 제가 이번에 낸 책은 에세이집 이고요. <유쾌한 인생탐구>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그 만나게 되는 인생에 막히는 구석들이 나름대로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보태서 좀 뚫어 드리려고 하하. 그런 의도로 책을 썼습니다.
 
마가스님 : 그냥 여행이 아니고 인생여행책이네요.
 
고성국 : 제목이 <유쾌한 인생탐구>
 
홍창진 : 네, 그렇습니다.
 
고성국 : 그래요. 8847님이 ‘앗, 홍창진 신부님 책 제에게도 기회가 있을지요?’ 하셨는데... 네, 보내드려야죠. 네, 8847님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음, 그리고요. 7971님 ‘마가스님, 반갑습니다. 7월 2일 낙산사 오실 때 배식 봉사하면 스님께 인사드렸습니다’
 
마가스님 : 그래요. 낙산사.
 
고성국 : 낙산사 놀러 갔다 오셨어요? 하하.
 
마가스님 : 오, 네. 놀겸 휴가겸 수행겸 낙산사 갔는데 정말 우리 낙산사 파랑새의 꿈을 찾아서 갔는데 정말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서 너무 너무 열성스럽게 잘해 주셔서 좋은 여행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창진 : 저도 있었어요.
 
고성국 : 오~
 
홍창진 : 저 화마에 휩쓸리기 바로 전에 아니다. 화마에 휩쓸리고 난 다음에 이제 거기가 불 탔었잖아요. 그럴 때 무료배식소가 그 때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저하고 장애인 어린이 합창단 같이 하고 있는 송현주 씨 하고 같이 가서 한 두 시간 정도 배식했습니다.
 
고성국 : 그것도 꽤 오래전 일이네요.
 
홍창진 : 그럼요. 꽤 오래 됐죠.
 
고성국 : 그 7971님 문자가 계속 되는데요. ‘스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하시고 ‘봉사하느라 아쉽게 법문을 못 들었습니다’
 
마가스님 : 하하.
 
고성국 : 그 날 하신 법문이 어떤...?
 
마가스님 : 네, 우리 고 박사님 박사시잖아요?
 
고성국 : 네.
 
마가스님 : 석사보다 높은 학위가 박사. 박사 보다 높은 봉사다.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 : 봉사야 말로 최고의 학위라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고성국 : 아, 네. 그러셨구나. 하하. 2693님이 ‘신부님 말씀대로 저는 자신에게 솔직해서 화를 너무 많이 내는데 계속 화를 내도되나요?’ 마가스님이 일단 답 좀 해 주시죠.
 
마가스님 : 화도 습관이 되거든요.
 
고성국 : 아, 화도 습관이다.
 
마가스님 : 용불용설이라고 자꾸 화 내면 어제 보다 오늘 더 내야 하고 더 내야 하거든요. 그래서 화 내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 화는 사라진다고 했으니깐요. 늘 깨어 있으면 자기가 자기를 볼 수 있겠죠.
 
고성국 : 아. 네.
 
홍창진 : 사실 화 내는 것은 감량이 좀 부족해서 내는 거에요.
 
고성국 : 하하.
 
홍창진 : 이게 화 안 내고도 세련되게 해악적으로 되하면 훨씬 더 좋은 거죠. 근데 감이 안 돼서 계속 화를 내기 때문에 제가 최근에 7대 3이었다가 6대 4됐어요. 7 화내고 3 잘 참았는데 요즘은 4 정도 참고 있어요. 그러니깐 그 퍼센트를 줄여 나가는 게 훨씬 세련된 겁니다.
 
고성국 : 아, 나아졌다?
 
홍창진 : 아, 그럼요. 그 낸다고 다 내면 그거...
 
고성국 : 아니 그래도 절반도 안 되시는데 뭐...
 
홍창진 : 아니 뭐 아직 살 날도 한창 있으니깐...
 
다같이 : 하하.
 
홍창진 : 그 절대 다 내시는 것 세련된 것 아닙니다.
 
고성국 : 아, 그러시구나. 네. 그래요. 7417님이 ‘마가스님 <알고 보면 괜찮은>읽고 싶어요’이러셨고요. 0030님도 ‘마가스님 책 받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러셨는데요. 네, 이렇게 마가스님 책 <알고 보면 괜찮은>그리고 홍창진 신부님의 책 <유쾌한 인생탐구> 신청 하시는대로 저희들이 최대한 좀 많이 얻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그리고요. 6126님이 ‘딱 맞는 말씀입니다. 신부님, 반갑습니다’ 하시고 ‘이태석 신부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셨습니다.
 
홍창진 : 제 책에서 아마 이태석 신부님을 다루었는데 제 책을 읽으신 것 같습니다.
 
고성국 : 아, 그래요. 참 이태석 신부님 정말 이런 분은 몇 년 지나면 성인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홍창진 : 그게 보통 50년 내지 100년 지나야 됩니다.
 
고성국 : 네, 그렇죠. 이제 그 죽은 지 한 50년에서 100년 정도 지나서 사후에 이런 역사적인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이제 뭐 성인 전에 뭐가 있죠?
 
홍창진 : 성인 전에 뭐 가경자 여러 가지 복자 단계를 거쳐서 성인 품에 오르게 됩니다. 근데 재밌는 것은요. 어마무지하게 잘해서 그 검사하고 판사처럼 조사관이 있어요. 그러니깐 뭐 칭찬만 할 것 같지만 이 분이 성인 되는 것을 반대하는... 그래서 그걸 저울로 달았을 때 50% 넘으면 성인 되는 거에요.
 
고성국 : 아, 그렇구나.
 
홍창진 : 엄청나게...
 
마가스님 : 이태석 신부님은 박사 보다 더 높은 봉사를 한국에서 뿐만 아니고 아프리카까지 가셔서 하셨기 때문에 충분히 성인 대열에 오르실 것 같습니다.
 
고성국 : 그렇군요. 그 참 말씀 듣다 보니깐 이게 성인을 이렇게 모시는 것도 치열한 토론도 검증이 있다.
 
홍창진 : 그럼요.
 
고성국 : 그 있잖아요. 청백리상이라고 있잖아요. 공무원 중에 정말 청렴하고 깨끗하게... 이 청백리상은요. 죽기 전에 안 준대요. 왜냐면 이제 뭐 옛날 조선 시대 때 얘긴데요. 한 60세 까지 벼슬을 할 때까지 잘 청렴하게 살았어. 그래서 청백리라고 딱 줬는데 은퇴하고 나서 좀 안 좋은 일을 해서 그래서 이 청백리라고 하는 것에 이게 얼룩이 진다고 해서 죽기 전까지는 그 상을 안 줬다는 거에요. 심지어는 다음에...
 
홍창진 : 천주교는 100년 있다가 주잖아요. 하하.
 
고성국 : 야, 그렇구나. 불교는 이런 게 없습니까? 뭐 성인 이런 게?
 
마가스님 : 불교에서는 뭐 우리 사명대사라든가 뭐 이런 분들은 살신성인을 하시잖아요? 나는 죄를 짓지만 내 죄로 인해서 다른 중생들이 행복을 누린다고 하는 살신성인의 마음을 높이 사고 있죠. <
 
홍창진 : 불교는 편한 것 같아요. 사리만 나오면 되잖아요.
 
다같이 : 하하.
 
고성국 : 아니 그 내 사리 찾지 말라고 하시는 큰 스님들이 계세요. 근데... 하하.
 
마가스님 : 그렇죠. 흔히 고승하면 사리가 많이 나오면 고승이라는 인식이 많이 되어 있는데요. 정말 고승은 내 사리를 차지 말라고 하시는 분 들이죠.
 
홍창진 : 굉장히 불교는 과학적인 것 같아요.
 
고성국 : 하하. 아이고 참, 0730님이 조금 사연이 긴데 읽어 드리겠습니다. ‘잘 익은 살구 낙과입니다’ 아, 살구나무의 살구 있잖아요. 살구인데 이제 떨어진 거에요. 이 사진이 그렇습니다. 살구낙과들이 많네요. 많이 떨어졌어요. ‘떨어져 있는 노란살구가 아까워서 대여섯개 주워서 씻어서 하나 먹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씨 빼는 게 귀찮아서 반으로 쪼개서 먹으려는 순간에 개미들이 놀라서 살구 밖으로 나와서 흩어지고 말았어요. 개미가 살구 속에 살아 들어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작은 개미들의 먹이를 무심코 탐해 버린 내가 미안해서 나머지를 다시 제자리로 두고 왔습니다’ 하하.
 
마가스님 : 하하. 작년 가을에 오대산을 갔었는데 그 도토리 나무 숲에 다람쥐를 그려놓고 겨울 식량 가져 가지 마세요. 삐죽삐죽 그림을 그려 놨더라고요. 자연은 이와 같이 순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사람도 자연 속에 일부다 보니깐 이거 먹기도 하고 저거 먹기도 하고 사람이기 때문에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이 들잖아요.
 
홍창진 : 저는 다른 건 다 양보하겠는데...
 
고성국 : 먹는 것?
 
홍창진 : 모기는 양보 못하죠. 모기. 그 저기는 모기는 강한 약으로 죽입니다. 하하.
 
고성국 : 아, 참. 스님들 모기는 어떡하세요?
 
마가스님 : 음, 모기 죽이는 것도 살생으로 치죠. 모기 목숨이나 사람 목숨 같다고 보죠.
 
고성국 : 그럼 팔 좀 내 밀어서 보시 하십니까? 그러면?
 
마가스님 : 억지로 그러진 않습니다.
 
고성국 : 억지로 그러진 않고. 하하.
 
마가스님 : 네.
 
고성국 : 그냥 손으로 흩어서 쫓아는 버리시는군요.
 
마가스님 : 네, 그렇죠. 하하.
 
고성국 : 그러나 이 저 모기약 갖다가 뿌려서 죽이지는 않는다.
 
마가스님 : 네.
 
홍창진 : 저는 좀 죄송하긴 해요. 저하나 살아보겠다고...
 
마가스님 : 설사 모기를 죽이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다가 내가 너를 죽이지만 다음 생에는 달 보리심해서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축원을 하면서 처치를 하죠.
 
고성국 : 아, 그렇군요. 네, 0412님이 ‘사제에 허세를 벗어던지고 츄리닝 아저씨로 불리우는 이 자유로운 신부님’
 
마가스님 : 하하.
 
홍창진 : 아니 저건 뭐 신문기자가 그 제 책에 대해서 글을 인용하셨네요.
 
고성국 : 아, 그래요. 근데 뭐 평소에 츄리닝 입고 다니시죠?
 
홍창진 : 뭐 츄리닝이...
 
고성국 : 사제복 별로 안 입으시죠?
 
홍창진 : 뭐 아무튼 공식적으로 성직에 임할 때가 아니면 그 사복을 입습니다.
 
고성국 : 그렇죠. 지금도 지금 이게 편한 복장이죠? 사제복 아니죠?
 
홍창진 : 그래도 그나마 여기 방송국 온다고...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 : 발 한 번... 박사님 샌달 한 번 보십시오. 맨발에 샌달 신고 오셔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모르겠어요.
 
고성국 : 그리고 반팔.
 
홍창진 : 아니 불경으로 탁발...
 
고성국 : 근데 스님들 여름에 긴... 이거 뭐죠? 마가스님 입고 계신 것?
 
마가스님 : 승복이죠. 그냥...
 
고성국 : 승복.
 
홍창진 : 여름승복.
 
고성국 : 덥지 않으세요?
 
마가스님 : 덥지요. 덥지요. 근데 우리 책의 제목도 있잖아요. [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책도 있잖아요. 이 속에서 이 속에서 자유로움을 찾는 것 같아요. 이 승복을 벗어젖히고 나서 자유를 찾는 게 아니고 이 속에 있지만 속에 갇히지 않은 듯 자유로움을 구가하는 게 수행이지 않을까 싶어요.
 
고성국 : 음, 아니 그래도 여름에 더우실 때 땀띠도 나고 그러는데 반팔 승복 이렇게 개발하자는 얘긴 혹시 없습니까?
 
마가스님 : 네, 때때로 그런 얘기가 있긴 하죠. 근데 2000년에 이 고정관념을 깬다는 게 쉽지 않고요. 1000년 후에는 반팔승려복도 나올 것 같습니다.
 
고성국 : 아, 그래요. 그 참 스님 여름에 하안거 들어가시죠? 들어가셨습니까?
 
마가스님 : 네, 지금 거의 3개월 하안거 들어갔는데 지금 반 지나고 있습니다.
 
고성국 : 그 하안거는 용맹정진 하시는 수련하시는 기간이잖아요?
 
마가스님 : 그렇죠.
 
고성국 : 제일 더울 때 그리고 제일 추울 때 그럼 휴가는 안 가세요? 스님들은?
 
마가스님 : 스님들이 휴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고 박사님 휴가 다녀오셔서 오늘 활기찬 모습을 보니깐 스님들이 휴가가 꼭 필요할 것 같은데요. 스님들은 아시다시피 출가를 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인생의 휴가를 지금 즐기고 있는 거거든요. 머리 깎는 그순간 영원한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고성국 : 아, 그렇구나. 신부님은 휴가 없으세요?
 
홍창진 : 방금 스님이 말씀하셨는데 스님의 말씀이 왠지 믿겨지지가 않고요.
 
다같이 : 하하.
 
홍창진 : 굉장히 그 고독한 가운데 말씀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마가스님 : 자위를 하고 살아야죠.
 
홍창진 : 우리는 정규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1년에 법정 휴가 15일 있습니다. 이 15일을 아주 칼같이 찾아 먹습니다.
 
고성국 : 그럼 올해 여름 휴가 계획도 갖고 있습니까?
 
홍창진 : 물론입니다.
 
고성국 : 어디로 뭐 어떻게?
 
홍창진 : 지리산 종주할 생각입니다.
 
고성국 : 아, 그 한 일주일?
 
홍창진 : 음, 한 3박 4일 하고요.
 
고성국 : 3박 4일. 또 나눠서...
 
홍창진 : 계곡에 내려와서 고기 구워 먹고...
 
다같이 : 하하.
 
고성국 : 참 스님 앞에서 아침부터 고기 구워먹는 말씀을 꼭 하셔야 되겠어요?
 
홍창진 : 이거를 소통이라고 하는 거에요.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 :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풀만 먹는 저에게 또 그런 얘길 하시면 안 되죠.
 
홍창진 : 스님 약오르시면 지시는 거에요. 하하.
 
고성국 : 6305님이 ‘안녕하세요. 마가스님, 낙산사 명상여행 다녀와서 스님 저요. 한 달반 정도 위장병으로 고생했었는데 받을 것 다 받아줬는지 이제 약 안 먹어도 괜찮아졌어요. 8월 여행 1등으로 예약했어요. 감사합니다’
 
마가스님 : 좋습니다. 여행은, 휴가는 이렇게 좋은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 내 자유를 구가하는 것 같습니다. 8월 달에는 운문사 비구니 수행도량 운문사로 가게 됩니다.
 
고성국 : 아, 네. 운문사. 보통 한 번에 그 가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세요?
 
마가스님 : 한 500명에서 1000명 정도 되거든요.
 
고성국 : 아이고, 많이 가시는구나.
 
마가스님 : 전국에서 다 모이기 때문에요.
 
고성국 : 음, 많이 가시는구나.
 
홍창진 : 그때 제가 같이 가는 겁니까?
 
마가스님 : 네, 그때는...
 
고성국 : 아, 이번에 8월 달에...
 
마가스님 : 우리 53선식을 찾아 가기 때문에 우리 신부님도 한 번 모실 계획입니다.
 
고성국 : 아, 그러시구나.
 
마가스님 : 네.
 
고성국 : 아니 저도 좀 불러 주시죠. 하하.
 
마가스님 : 음, 가능합니다. 언제든지 스케줄 주십시오.
 
고성국 : 음, 그래요. 0730님이 ‘스님 브라보’이러셨어요. 하하. 네, 그리고요. 이 여름 휴가들 이제 많이 계획을 하고 계실텐데 두 분은 여름휴가 때 이렇게 좀 해보시죠 라고 한 말씀씩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네, 홍창진 신부님. 
 
홍창진 : 음, 그 휴가는 사실 리크레이션이라고 하잖아요. 레크레이션, 리크레이션 .
 
고성국 : 리크레이션.
 
홍창진 : 그러니깐 크레이션은 창조고 리크레이션은 재창조잖아요. 그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하는 기간 동안은 정신없이 일하는 거에요. 그러나 리크레이션 하는 시간은 그 일하는 것을 기획하고 디자인 하는 거거든요. 그래야 재창조잖아요. 근데 디자인 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디자인 한 대로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저는 휴가는 디자인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뭐 가족들 하고 같이 가서 가족들 돌보느라고 분주하더라도 아, 내가 이 시간만큼은 내가 다른 활동하는 일하는 시간에 디자인을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 하나만큼은 가지고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고성국 : 그래요. 스님.
 
마가스님 : 저는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고 나면 저절로 꺼져 버리더라고요.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방전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업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자기 자신에게 충전의 시간. 휴식의 시간을 준다고 하는 건 굉장히 의미가 있을 일 같습니다.
 
고성국 : 네, 0064님 ‘출가가 인생의 휴가라는 말씀이 참 멋지십니다’ 그러셨고요.
 
마가스님 : 휴가 가시고 싶으신 분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다같이 : 하하.
 
고성국 : 평생 휴가 보장 합니다. 하하.
 
마가스님 : 네.
 
고성국 : 그리고 1115님이 ‘신부님 우리 마가스님 놀리지 마세요’
 
다같이 : 하하하.
 
홍창진 : 공식적으로 죄송합니다.
 
고성국 : 7971님도 ‘스님께 약 올리지 마세요’
 
홍창진 : 저기 고기 말씀은 취소하겠습니다.
 
고성국 : 하하. 그 다음에 9386님이요. ‘반팔 승복이래’ 이리셨고 ‘회색반팔승복에 밀짚모자 쓰면 월남전 나오는 베트공들이...’ 하하.
 
다같이 : 하하.
 
마가스님 : 우리 아침방송 듣고 계시는 여러분들 지금 휴가를 즐기고 계시는 겁니다. 네.
 
고성국 : 아이고 참. 이렇게 웃고 떠들다가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가스님, 홍창진 : 네, 감사합니다.
 
고성국 : 네, 종교인 대담, 마가스님, 홍창진 신부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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