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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검찰에 고함...'비리 검사'는 제 때 버릴 것
임지은 기자 | 승인 2016.07.08 15:41

'넥슨 주식 대박'의 주인공 진경준 검사장 사건에 대해 최근 특임검사가 지명됐다. 논란이 불거진 때가 3월이니 4개월만에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셈이다. 특임검사로 지명된 이금로 인천지검장은 "마음이 무겁다"는 말로 기자들과 첫 대면을 했다. 특임검사팀은 첫날부터 야근을 시작하며 수사에 돌입했다. 유야무야 시간끌기를 하던 검찰은 속도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임검사팀이 운영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진 검사장에 대한 비위 의혹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진 검사장은 넥슨 측으로부터 법인차량인 제네시스 승용차를, 또 다른 업계 관계자에게선 벤츠 승용차를 받았다는 의혹이 수사선 상에 올랐다. 진 검사장은 주말이나 휴일엔 벤츠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진 검사장은 친인척 명의로 개설한 차명계좌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계좌가 친인척 명의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진 검사장이 운영한 것으로 의심하고, 계좌 추적 중이다.

차명계좌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은 단순히 김정주 넥슨 대표와의 친분으로 인한 '잭팟'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친구'임을 빙자한 모종의 거래 관계가 아니었을런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쯤되면 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비리 검사'보다 더하면 더했지 빠지진 않겠다.

사실 이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되고 있었다. 지난 3월, 법무부는 '주식 대박' 논란이 불거지자 공직자 재산등록에 대한 심사권한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있다고 공을 넘겼다. 공직자윤리위는 진 검사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면서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진경준 검사장의 재산 신고 사항을 심사하면서 거짓 신고나 누락, 또는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사실 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후 투기자본감시센터의 고발로 진 검사장 관련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에 배당됐다. 그러나 수사 진척은 더뎠다. 기자들이 진 검사장에 대한 수사 경과를 질문할 때마다 "조사 중에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검찰은 몇 달이 지나도록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정주 넥슨 회장을 소환하지 않았다. 검찰 측은 매번 "김 회장과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급기야 야당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젊은 검사의 자살, 홍만표 변호사에게 로비를 받은 현관(現官)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단 여론이 거세졌다. 가만 있다간 검찰 조직 전체가 공격을 받을 상황-. 검찰은 진 검사장에 대한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늦었다.

특임검사팀이 진 검사장의 비위 사실을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검찰은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진 검사장의 비위 사실이 크게 드러날수록 검사 개인, 나아가 검찰 조직에 대한 불신은 커질게다. 또 이러한 비리를 덮고 넘어가려고 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 만약 수사 결과가 미흡하면 국민적 의혹은 더 커질 것이다.

그걸 감안해서 감히 조언한다. '제식구'의 잘못된 부분은 제 때 혼쭐을 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환부'는 도려내고 가야 한다. 그게 나머지 식구를 위하는, 또 살리는 최선이다. '제식구'라고 덮고 넘어가주는 것이 의리이고, 미덕인 시절은 애석하게도 끝났다.

임지은 기자  leadbina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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