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중국 마트 등에서 7월말쯤 본격 시판 예정

여름철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팥빙수나 아이스크림이 먼저 떠오르지만, 한국인에게는 삼계탕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철 음식이다. 무더운 날씨에 삼계탕을 먹으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더위를 잊고 ‘건강해지는 음식을 먹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런 삼계탕을 요즘은 즉석 요리로 즐기고 있다. 레토르트 삼계탕은 팩을 물에 넣고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조리할 수 있다. 가족들 건강을 생각하며 몇 시간동안 닭을 조리했던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삼계탕 맛에는 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닭과 육수가 들어있는 레토르트 삼계탕은 조리 시간이 부족할 때 간편요리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많이 구입하면서 여름철을 맞아 레토르트 삼계탕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삼계탕이 이제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며 외국인들의 입맛을 바꾸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시작되며, 세계로 진출하는 ‘삼계탕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중국으로 첫 수출되는 삼계탕 20톤이 지난달 29일 전북 군산항에서 중국을 향해 출발했다. 중국정부로부터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받은 국내 삼계탕 수출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다. 이들 삼계탕 제품은 중국 상해와 청도, 광저우, 위해항 등으로 수출돼 중국 당국의 포장 표시 심의와 통관절차 등을 거쳐 7월말이나 8월초 중국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쯤 중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한국에서 만든 삼계탕을 중국인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삼계탕의 중국 수출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난 2006년 중국 정부에 수입허용을 요청한 이후 10년 만에 우리 삼계탕에 대한 중국의 검역.위생 비관세 장벽이 해소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9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뒤, 지난해 10월 양국 장관 간에 삼계탕 중국 수출 검역.위생조건이 합의됐다. 지난 5월에 실무 절차가 마무리돼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지난 5월 한강시민공원에서 수천명의 중국관광객들이 삼계탕을 즐기는 장관이 연출됐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드라마에서 삼계탕을 먹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삼계탕에 대한 중국내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는 이미 우리 삼계탕이 수출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4년 201톤에서 지난해 5백 69톤으로 세배 가까이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삼계탕의 연간 전체 수출 물량을 보면 지난 2013년 천802톤에서 2014년 천718톤, 2015년 2천196톤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중국 수출이 본격화되면 수출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을 나가보면 우리 음식을 외국인들과 함께 즐기기는 쉽지 않다. 입맛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햄버거를 우리 국민들이 즐기듯이 삼계탕을 외국인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날이 오길 그려본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 삼계탕을 외국인들과 함께 즐길 날을 그리며, 삼계탕과 함께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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