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 전망 엇갈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이 상승이냐 침체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던 투기 조짐이 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1일부터 청약 불법행위와 실거래가 허위신고 등에 대한 집중 실태점검을 벌였다. 현장지도 점검 대상은 서울 송파.강남,위례, 하남과 부산 등이었다. 점검 결과 소위 떳다방으로 불리는 불법천막 50여개가 철거됐다. 서울과 하남지역에서는 중개업소의 공인중개사법 위반행위 2건이 적발됐다. 국토부는 분양권 다운계약서 의심사례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해 7백여건을 지자체에 통보했고, 지자체는 정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의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는 고가 재건축 아파트들의 거래를 주춤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 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2016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올해 하반기 주택.토지 분야의 정책은 부동산 투기 움직임을 가라앉히고, 임대주택을 늘려 수요.공급 관리를 강화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이 1인당 최대 2건으로 줄어들고, 보증한도도 수도권 6억원, 지방 3억원으로 제한된다. 대상도 9억원 이하 주택만 가능하다. 변경된 보증요건은 7월 1일부터 입주자 공고를 실시하는 주택에 적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전세 가격은 전국적으로는 소폭 상승 또는 보합세였지만, 수도권과 지방은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6월 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매매가격은 0.01% 상승, 전세가격은 0.04%상승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은 수도권은 0.06% 상승하며 상승폭이 0.01%줄어든 반면 지방은 0.04%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수도권은 0.09%올랐고, 지방은 보합세(0.00%)였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과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 전세가율의 고공행진 등은 집값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과 당국의 투기억제 정책 등은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엇갈리는 집값 전망에서 주목해야 것은 무엇일까. 실수요자라면 집을 사는 것을 고려할 때라는 점이다. 당국의 주택 정책은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대신 실수요자의 거래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주택마련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장기고정금리 주택대출을 이용하면 목돈 마련은 물론 향후 금리인상의 부담을 덜 수도 있다.

집을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주택시장의 흐름에 조금 더 신경쓰면서 남들보다 반발짝 빠르게 움직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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