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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입적한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조실이자 제주 약천사 회주 포산당 혜인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오늘 은해사에서 봉행됐습니다.

3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스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추모했습니다.

보도에 박명한 기자입니다.

 

은해사 템플스테이수련관 앞 마당이 슬픔에 잠긴 3천여 명의 추모객들로 가득찼습니다.

은해사 조실 혜인스님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에 함께 한 겁니다.

영결식은 행장소개와 생전 육성법문, 법어, 추도사, 영결사, 헌향과 헌화 등의 순으로 2시간 여 동안 진행됐습니다.

은해사에서 사흘간 머물며 혜인스님을 추모한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영결식에서도 법어를 통해 도반의 입적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인서트 / 설정스님 / 덕숭총림 방장]

“포산당 혜인선사가 팔공산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위엄불의 처소에 도달하니 걸음걸음이 꽃이요, 잔잔히 흘르는 물소리 만고에 시원한 바람이라, 텅빈 하늘에 밝은 달이더라”

평소 혜인스님과 함께 했던 은해사 대중들도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떠올리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인서트 / 돈관스님 / 은해사 주지]

“스님의 가르침은 항상 저희들 가슴에 심금을 울려서 어느 때는 눈물을 짓게하시고, 어느 때는 웃음을 짓게 하시며, 언제나 모든 불자님들의 답답한 마음을 활짝 열어주시는 감로법문이었습니다.”

영결식 도중 스님의 생전 육성법문이 흘러나오자 상좌스님들과 신도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또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받들어 열심히 수행정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인서트 / 덕조스님 / 혜인스님 문도대표]

“저희 스승님의 원력에 따라서 저희들은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 그런 걸음걸이를 따라 배우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십시오.“

영결식에 이어 스님의 법구는 만장행렬을 앞세우고 은해사 연화대로 옮겨진 뒤 다비식이 봉행됐습니다.

다비식에 함께 한 사부대중은 스님이 육신의 옷을 벗어던지는 순간을 함께하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혜인스님의 49재는 오는 29일 스님이 창건한 제주 약천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경산 불굴사와 충주 석종사, 영천 은해사 등지에서 봉행될 예정입니다.

(스탠딩)

스님의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수행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었던 스님의 가르침은 우리사회의 큰 등불로 남았습니다.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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