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명덕사, 미얀마 미타용치 고아원 학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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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덕사 주지 우정스님이 고아원 학교 입구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
고아원 학교 비구니 동자승 머리 위로 파리가 끊임없이 날아와 앉았다.
우정스님과 명덕사 신도들이 학용품과 과자, 음료수 등을 나눠주고 있다.

 

국내의 한 작은 사찰 주지스님과 신도들이 성지순례 길에 미얀마의 열악한 고아원 학교를 지원했습니다.

책걸상이 없어 맨땅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스님과 불자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BBS NEWS는 오늘부터 사흘간 나눔으로 감동을 더한 남양주 명덕사의 성지순례를 소개합니다.

홍진호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남양주 명덕사 주지 우정스님과 신도들이 미얀마 미타용치 고아원 학교를 찾아 가는 길을 제일 먼저 반긴 것은 세찬 빗줄기였습니다.

학교가 양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도심 외곽 지역에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신도들은 버스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진흙길에 우산을 쓰고 가는 길, 고령의 한 보살의 다친 다리는 더욱 무거워 보입니다.

이윽고 도착한 미얀마 고아원 학교, 아이들은 미얀마어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라고 학교가 떠나 갈 듯 외칩니다.

[인서트] 미얀마 고아원 학교 아이들 감사 인사 中에서

고아원 학교는 갈대로 얽기 설기 지은 간이 건물로, 교실은  얇은 칸막이로 구분돼있고, 천막지붕 곳곳에서는 비가 샜습니다.

더욱이 주변 환경, 쓰레기와 오물, 구식 화장실 탓에 아이들 머리 위에는 파리가 떠나갈 줄 모릅니다.

1980년대 때부터 미얀마를 방문해, 그 후 크고 작은 자비 나눔을 행해온 우정스님은 국내 한 여행사와 현지 가이드로부터 이곳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고 우물을 파 주었습니다.

또 맨땅에 앉아서 공부하고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걸상 80개를 기증했습니다.

미얀마 성지순례에 와서야 고아원 지원 이야기를 들은 신도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줄 학용품과 음료수, 과자를 사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정지수 (정도)/ 남양주 명덕사 신도: 학생들이 너무 환영을 베풀어 주는데 가슴이 너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변인순 (원력화)/ 남양주 명덕사 신도: 저희는 스님이 여기까지 이정도로 도와주시는지 정말 몰랐어요.]

남방불교에서 지위와 역할이 한정된 비구니 스님이 운영하는 탓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고아원 학교.

스님은 붉어진 눈시울로 고아원 원장인 비구니스님에게 덕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도리어 연신 인사를 했습니다.

[우정스님/ 남양주 명덕사 주지: 진짜 이사람들이 보살의 화신이고 도리어 제가 조금 시주한 것이 부끄럽고 정말 제 스승이고 선배고 부처님이고 보현보살입니다.]

종교보다 인간방생이 먼저라며 국경을 넘어 실천한 명덕사 주지스님과 신도들의 자비 나눔으로 열악한 고아원 학교에는 오랜만에 따뜻한 정과 훈기가 가득찼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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