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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캄보디아 킬링필드 희생자들을 위한 영산재 기획보도, 두 번째 시간입니다.

태고종 봉원사 영산재보존회는 캄보디아 ‘와뜨마이’라는 사찰에서 처음으로 영산재를 개최하고 구호물품을 전달했는데요,  

그런데 이 ‘와뜨마이’라는 사찰, 실제로 킬링필드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캄보디아 씨엠립주 '와트마이'에서 열린 태고종 봉원사 영산재보존회의 킬링필드 희생자들을 위한 영산재.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약 4시간 반 거리를 달려 도착한 씨엠립.

이곳에는 킬링필드의 아픔을 간직한 사찰, ‘와트마이’가 있습니다.

도량 한 가운데에 위치한 유골탑.

퀭한 눈의 상처투성이 유골들은 사망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청담스님(태고종 도당선원 주지) 인터뷰.
“[인서트1/청담스님] 제가 여기에 작년에 왔을 때 와트마이 사원에 갔을 때 유골을 모셔놓은 것을 보고 너무 슬픈 마음이 들었어요. (…) 봉원사의 스님께 부탁을 해서 오늘 이런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브릿지스탠딩>
와트마이는 지난 70년대 말 폴포츠의 크메르루즈 정권이 끔찍한 살육을 저지른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유골이 있는데, 모두 8백구에 이릅니다.

<네임자막> 캄보디아 씨엠립주=배재수 기자 dongin21@bbsi.co.kr

당시 크메르루즈 정권은 인구의 4분의 1, 그러니까 2백만 명 이상을 무참히 학살했고, 현재까지 캄보디아 전역에서 이런 곳은 무려 2백 곳 이상입니다.  

이 때문에 6.25전쟁 때 무상으로 우리에게 쌀을 원조해주던 한 때의 부자 나라는 성장기회를 얻지 못하고 이제는 세계 10대 가난한 나라로 추락했습니다. 

킬링필드 희생자들을 위한 영산재가 우리와 캄보디아 양측 모두에게 감동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성현스님(착복바라 역할, 영산재보존회 전수자) 인터뷰.
“[인서트2/성현스님] 영가님들을 위해서 천도재를 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되어서 굉장히 감격스럽고(…)이곳에 있는 영가님들이 하루빨리 극락왕생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랏 리응(캄보디아 씨엡립주 ‘와트마이’ 주지) 인터뷰.
“[인서트3/랏 리응 스님] 이번에 킬링필드 희생자들을 위한 영산재를 봉원사 주지 스님인 선암스님 등과 스님들이 와주셔서 환영하고 희생자를 위한 영산재를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선물까지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봉원사 영산재보존회는 영산재 말고도 얼마 전 폭풍으로 심하게 파손된 와트마이 동자승 학교의 보수를 위한 불사금과 구호물품도 전달했습니다.

선암스님(태고종 서울 봉원사 주지, 영산재보존회장) 인터뷰.
“[인서트4/선암스님] 얼마 전에 폭풍이 쏟아져서 사찰이 저렇게 파손됐다 이겁니다. (…)불사에 쓰라고 저희가 현금으로 드렸습니다. 그래서 배우는 동자스님들이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좀 더 쾌척한 분위기에 하도록 저희가 전달한 겁니다.”

아직도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수가 정확하지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하는 캄보디아, 치유와 진상규명을 위한 더딘 걸음은 불교사찰을 중심으로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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