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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재’가 킬링필드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봉행됐습니다.

BBS TV는 태고종 봉원사 영산재보존회가 주최한 캄보디아 영산재를 현지 동행 취재해 오늘부터 3차례에 걸친 기획보도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캄보디아 현지에서 열린 영산재 소식을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세차게 퍼붓던 원혼들의 눈물은 영산재가 시작되기 전 거짓말처럼 40도의 폭염을 잠재웠습니다.

불단 한 켠에 정성스럽게 준비해 간 음식들이 놓이고 위패도 마련됐습니다.

40여 년 전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의 대량학살과 이어진 내전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위한 ‘영산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영산재’의 보존도량 태고종 봉원사의 인류애와 평화자비 정신이 캄보디아에 처음으로 구현되는 순간입니다.

6.25전쟁 당시 참전국 희생자들을 위한 영산재가 지난해 태국에서 열리기는 했지만 온전히 한 국가의 억울한 넋을 달래는 영산재가 봉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암스님(태고종 봉원사 주지, 영산재보존회장) 현장녹취음.

“[인서트1/선암스님] “전쟁과 폭력, 기아 등으로 희생된 죄없는 양민들의 억울한 죽음이 부처님의 품에서 위로받으며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박승규(주캄보디아대사관 시엠립분관 총영사) 현장녹취음.

“[인서트2/박승규 총영사] 와트마이와 봉원사가 이 행사 한번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많은 교류를 갖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단에 꽃이 올라가고 북과 징, 목탁 소리로 시작된 영산재.

구슬픈 범패 소리에 촛불도 서러운 듯 흐느끼고, 금빛 바라의 번뜩임과 애절한 춤사위에 장내는 숙연해졌다가 격려의 박수가 터지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효광스님(신촌 봉원사 재무부장, 영산재보존회 전수자) 인터뷰.

“[인서트3/효광스님] 다른 때보다 더 성심성의껏 열심히 정성스럽게 재를 모셔드렸습니다.(…) 이러한 일은 다시는 발생되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여기던 현지스님들도 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의 진지한 모습과 장엄하고 화려한 의식에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랏 리응(캄보디아 와트마이 주지) 인터뷰.

“[인서트2/ 랏 리응 스님] 사찰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800구의 유골이 모셔 있는데 저분들의 영혼이 봉원사 영산재로 극락세계에 가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캄보디아 영산재에는 봉원사 영산재보존회 회장 선암스님을 비롯해 140명의 봉원사 스님과  신도, 랏 리응 와트마이 주지스님과 박승규 주캄보디아대사관 씨엠립 총영사, 정복길 캄보디아 한인회장 등 현지 스님과 지역 인사 3백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클로징스탠딩>

킬링필드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캄보디아에서 열린 영산재는 세계 속의 불교, 특히 한국불교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캄보디아 씨엡립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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