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5월24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김상진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

(앵커멘트)가정의 달 5월이 되니,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 중 여성들의 건강에서 한번쯤 확인해야할 자궁의 건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성류 한의원, 류지미 원장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류지미 원장님 안녕하세요?



 

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

질문1)자궁내막증이라는 용어가 좀 생소합니다. 어떤 질환인가요?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되는 흔한 질환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월경을 하는 여성, 즉 초경에서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재발을 잘하고 계속 진행하는 특성을 보여 치료에 있어서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질문2) 자궁내막증은 어떻게 확인이 될까요? 증상이 있습니까?

-여성에게는 월경이 건강을 확인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어 중요한데요.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과 함께 또는 월경직전에 오는 골반통입니다. 성인여성에게서 통증이 없는 월경이 수년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월경통이 발생하면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을 고려해야합니다. 사춘기 소녀에게도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초경부터 월경시에 항상 끊임없이 통증이 있어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질문3) 그래서 생리통을 그냥 넘기면 안되는 것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생리통을 일시적인 진통만을 목표로 하게 되면, 몸의 정상적인 반응을 알아채지 못하고, 자궁내막증이 있거나 혹은 그러한 전조증상을 무시하게 되어 증상이 심해진 다음에야 치료를 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병의 심각한 정도가 꼭 통증 정도와 비례하지 않으므로 너무 심한 통증이 아니더라도 변화를 보고 대처해야할 것입니다. 

질문4) 통증 외에도 또 어떤 증상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에서 임신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자궁내막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난임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아 오시고, 그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였습니다. 그 외에도, 요통이나, 질 출혈, 요관이 막히면서 소변장애가 있을 수도 있고요, 종괴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또한 내막의 조직이 장관이나 요관에 증식하거나 폐에 침범할 수도 있으므로 그에 따라 여러 증상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생리 때 마다 어깨가 아픈분이 있었는데 자궁내막조직이 폐로 전이되어 생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질문5) 원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자궁내막증이 무서운 병이네요. 자궁내막증은 왜 생기나요?

-자궁내막조직이 월경을 통해 복강 내로 거꾸로 다시 들어가는 ‘월경혈 역류’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림프나 혈관성으로 전달되거나 의학적 시술과정에서 전달되기도 합니다. 정상 여성에게서도 월경혈의 역류 현상이 흔히 발견되지만 이들 중 일부만이 자궁내막증에 걸린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면역적인 결함이 있는 분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는 근거도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원인도 있어서 일촌 여자 가족 중 자궁내막증이 있을 경우 자궁내막증 발생의 위험도가 약 7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방적으로 월경통의 범주로 생각한다면, 충임맥이라고 하는 여성들에게 중요한 경락이 충분히 형성이 잘 되지 않았거나, 비위의 소화기능이 약하며 손발이 차며 추위를 많이 타는 여성들에게서 또한 자궁의 순환력이 같이 떨어지는경우, 스트레스반응과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간의 흩트려주는 기운이 뭉치면서 어혈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같은 자궁내막증이라도 한약처방의 구성은 환자분의 유형에 따라 다르게 되는 이유입니다. 

질문6) 자궁내막증이 걱정되시는 분은 어떻게 확인하고 치료를 하면 될까요?

-현재, 초음파영상진단을 일차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은 여러 장기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고, 이런 곳에 생기는 병변은 크기가 작고 특정한 모양이 아니어서 초음파로도 잡아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 모두 자궁내막종을 초음파로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초음파에선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생리통이 심하거나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로서 자궁내막증의 진단은 수술을 통한 시진과 조직검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진단적 복강경 수술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수술적인 위험성이 따르게 됩니다. 

질문7) 약물치료만으로 가능한 것인가요? 치료를 하면 안심을 해도 될까요?

-자궁내막증은 월경 주기에 따른 생체 내의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반응하여 증식이 일어납니다. 양방에서는 약물요법과 병적인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 요법이 주로 쓰입니다. 하지만 임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여성이라면 수술요법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할 것입니다. 2014년 유럽 생식의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술을 하지 말고 시험관아기시술을 진행하라는 내용이 있었고, 오히려 수술로 인해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고 임신이 잘 안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이 자궁을 완전히 적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적 치료 후에도 높은 재발률을 보여 매년 5~20%에서 재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궁내막증이 무서워 자궁을 적출하는 것은 교통사고가 무서워 차를 아예 타지 않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발상입니다. 

질문8) 그렇다면 자궁내막증이 있으신 분은 임신을 하셔도 괜찮은가요?

-네, 자궁내막증을 관리하는 방법으로서 월경통을 해결하면서 임신을 하게 되시면 오히려 자궁내막증을 나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겁내지 말고 시도하시면 더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 수술 후 임신을 하려고 할 때 오히려 난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질문9) 자궁내막증에 대한 한방적인 치료법이 있습니까?

-수술 전 보존치료에는 한약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내분비생식의학회 가이드라인도 “한약치료는 게스트리논이나 다나졸 같은 호르몬제와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이 적다”며 한방치료를 권장한 바 있습니다. 한방적인 월경통의 치료법은 3개월정도의 치료계획을 잡고 한약과 침 뜸 치료가 진행됩니다. ‘동의보감’이나 ‘부인양방대전’등의 한의학 전문서적에도 여성의 하복통, 출혈(붕루), 월경전후의 변화에 대한 처방이 많습니다. 

질문10) 자궁내막증이 연령이랑 크게 상관없이, 월경통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다 한번쯤 알고 넘어가야될 질환이네요. 혹시 예방법이나 자궁내막증 환자의 관리법이 있을까요?

-질환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약물치료나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률을 낮추거나 재발시기를 늦출 수는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방치료에서는 사춘기이후에 나타나는 월경통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성인여성이 안전한 임신에까지 이르게 된다면 자궁내막증은 아주 걱정해야할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은 갱년기 이후에는 소멸 또는 자연적인 치료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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