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지난 주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 국민은행과 부산시가 주최한 'KB굿잡' 취업박람회 이야깁니다.

저는 기자 신분으로 박람회에 참가해 기자 입장에서 취재하고 왔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실제로 그 행사에 구직자 입장에서 참석한 청취자와 독자 여러분께서 여러 의견을 주시기도 했고요. 한 번 다루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서요.

기자 입장에서 본 이번 'KB굿잡'은 여러모로 발전한 행사였습니다. 우선 박람회에 참석한 인원들부터가 눈에 띄게 달라졌거든요. 교복 입은 학생들 뿐 아니라 군복 입은 군인들, 정장을 입고 참석한 청년구직자들도 눈에 띄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발전이었습니다. 그 전 행사에서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절대 대부분을 차지했었거든요. 성인들이 찾아왔다는 건, 그 만큼 성인 구직자에게도 유용한 행사라는 방증이었겠지요.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선 아쉬운 점이 좀 있었나 봅니다. 기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부분 말씀입니다.

우선 국민'은행'이 주최하는 행사였는데도, 정작 금융권 취업과 관련한 정보는 얻기 어려웠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국민은행이 타 금융기관의 취업 정보까지 제공하긴 어렵겠죠. 하지만 국민은행에게는 KB금융지주라는 모회사가 있고요, KB금융의 자회사만 해도 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등을 비롯해 최근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된 KB손해보험까지 12개가 있습니다.

어차피 KB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구직자에게 자사의 취업 정보를 전하는 기회도 마련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전체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피겨여왕' 김연아 씨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김연아 씨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행사 개막식이 시작되자, '김연아 사진'을 남기겠다고 휴대전화를 들고 몰려든 인파는 말 그대로 구름떼를 연상시켰을 정도니까요. 김연아 씨가 포토라인에 서서 미소를 짓자, 인파는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연아다!", "실물로 보니 더 예쁘다!" 이런 감탄사가 터져나왔고요.

하지만 개막식이 끝나면서 감탄사는 탄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아쉽게 떠나버렸다는 거죠.

김연아 씨도 나름대로의 스케줄이 있기에,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를 수 없다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미소만 짓다가 떠나기보다는 "구직자 여러분께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 힘 내세요!"라고 한 마디 했더라면,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구직자들의 의견이 반영돼 다음 'KB굿잡' 행사는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이 있길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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