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 삼겹살 피해야...돼지고기속 불포화지방산이 중금속 체내 흡수 높여

*방송: 춘천BBS <아침세상 강원, 목요 메디컬>
*앵커: 박경수 부장
*출연: 이창률 교수(한림대 춘천성심병원 호흡기내과)
*방송시간: 2016년 5월 12일(목) 8:30 ~ 8:55
*방송주파수: 춘천 FM 100.1 MHz, 속초 양양 93.5 MHz

 

[다음은 방송 전문입니다]

 

*박경수 앵커(이하 박 앵커) :

현대인의 질병과 그 치료법, 예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이죠. 요즘 다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에 힘들어하실 텐데요. 특히 추웠던 겨울보다는 따뜻한 봄철이 더 조심해야 될 시절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오늘과 그 다음주, 2주에 걸쳐서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림의대 호흡기 내과 이창률 교수 스튜디오 나오셨네요. 안녕하세요!

*이창률 교수(이하 이 교수) :

네, 안녕하세요.

 

방송중인 이창률 교수(오른쪽)과 박경수 앵커(왼쪽)

*박 앵커 :

먼저 청취자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간략하게 소개를 좀 해드릴게요. 이창률 교수께선 올해 46살이 되셨고요. 연세대(서울캠퍼스) 의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강원대 의대에서 받으셨네요. 지금 현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먼저 호흡기 내과를 전공하신 이유부터 여쭤봐도 될까요?

*이 교수 :

네, 의사가 되면 아픈 환자들을 돌보게 되는데요. 아픈 환자들을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죠. 어떤 환자들은 배가 아프다고 얘기하고 어떤 사람은 머리가 아프다고 얘기하고, 하지만 제가 봤을 때 가장 불쌍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람은 말도 못하고 아픈 걸 호소하는 사람인데, 대표적으로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많죠. 숨이 찬 사람들은 자기표현을 잘 못하잖아요.

*박 앵커 :

그렇죠.

*이 교수 :

그래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환자들이고, 그런 환자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박 앵커 :

그래서 호흡기 내과를 전공하시게 된 거군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요, 중국발 황사가 가끔 영향을 미쳤는데, 요즘은 수시로 한반도를 덮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도 크게 늘어난 것 같고요. 의학적으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정의를 어떻게 되나요?

*이 교수 :

네, 이제 먼지 가운데 대부분은 우리 인체의 방어시스템에 의해서 걸러지는데요, 이렇게 정의를 두게 된 건 걸러지지 않고 몸속에 침투하기 때문이죠. 크기로 정의하게 되는데요, 10㎛ 이하의 물질을 미세먼지라고 하고요, 그보다 더 작은 2.5㎛ 이하의 먼지를 이제 초미세먼지라고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

그러니까, 미세먼지는 10㎛ 정도 되는 먼지고, 초미세먼지는 2.5㎛ 정도의 먼지군요.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죠?

*이 교수 :

미세먼지도 보이지 않고요.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보다도 훨씬 더 작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고요. 요즘 매스컴에서도 얘기하지만, 왜 맑은 날에 미세먼지가 많느냐, 하는데요,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박 앵커 :

보통 하늘이 뿌옇고 이런 날에 미세먼지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이 교수 :

네, 그렇게 뿌옇게 보이는 건 황사가 대부분이고요. 스모그라든지. 미세먼지가 있을 때는 눈으로 보이거나 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박 앵커 :

이 부분도 청취자 분들이 좀 아셔야겠네요. 맑은 날에도 미세먼지가 많을 수 있다는 거. 기상청 발표를 유심히 봐야겠네요. 근데 어느 정도의 먼지는 코와 입으로 걸러지잖아요. 인체가 이렇게 먼지를 걸러내는 시스템은 어떻게 되나요?

*이 교수 :

일단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들은, 호흡기만 보자면, 상기도를 통해서 하기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상기도라는 건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성대 위쪽을 얘기하는 거고. 그 부분의 방어체계는 코에서 코털이 있고 거기서 큰 먼지들을 걸러주게 되고, 그 다음 기관지의 섬모와 묘코스라는 점액물질, 이 점액물질이 심해졌을 땐 가래라고 하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외부의 오염물질을 우리 인체가 걸러내고 있습니다.

 

*박 앵커 :

가래도 그럼 먼지를 걸러내는 과정 중에 생기는 거네요?

*이 교수 :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래가 없다고 하면, 아마 살기 힘들 거예요.

 

*박 앵커 :

그렇군요. 코에서 한 번 걸러 주지만, 다른 과정들도 거치면서 인체 스스로 먼지들을 걸러주는데, 문제는 인체가 걸러내지 못할 때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 교수 :

네, 특히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에는 우리 방어체계를 통해서 걸러지지 못하고 바로 통과해서 폐로 들어오게 되고, 그렇게 초미세먼지는 폐의 폐포를 통해서 핏속으로 들어와서 우리 몸에 축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박 앵커 :

아~ 그게 워낙 작기 때문에 혈액 속으로도 들어가는군요?

*이 교수 :

네, 그렇습니다.

 

이창률 교수(스튜디오에서)

*박 앵커 :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싶어요.

*이 교수 :

그게 문제가 되는 돼요. 호흡기 쪽에는 자극이 들어오면, 기침 가래 같은 증상이 대부분이고요. 폐에는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폐암이 발생했다고 해서 아픔을 호소하지 않거든요. 살다보면 대부분 기침 가래 정도야 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박 앵커 :

그런데, 황사라든가, 유해가스 등 미세먼지가 폐에 흡입이 돼서 질병을 발생시키는데, 우리가 많은 질병에 노출이 돼 있는 거죠?

*이 교수 :

그렇죠. 이런 미세먼지 안에는 여러 가지 중금속들이 포함돼 있어요. 니켈, 카드뮴, 알루미늄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몸에 축적되게 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또 하나는 그런 미세먼지들이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됐을 때,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선 더 악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박 앵커 :

기저질환이라는 건 이미 어떤 병을 앓고 계신 분들이죠.

*이 교수 :

네, 대표적으로는 호흡기 계통에는 천식이나 COPD라고 불리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박 앵커 :

그래서, 이 미세먼지가 노약자에게도 위험하다고 얘기하는 거네요. 어르신들은 보통기저질환 환자가 많으니까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노약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데, 걱정은 임산부가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서 그런가요?

*이 교수 :

제가 문헌을 좀 찾아보니까요. 임신 기간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저체중아의 출산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에 임산부가 노출되면, 저체중아, 조산아를 출산하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어요.

 

*박 앵커 :

이게 굉장히 위험한 거군요. 노약자뿐만 아니라, 임산부들도 미세먼지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될 텐데, 꼭 외출해야 되는 경우 마스크를 써야 된다고 얘기하잖아요. 어떤가요, 황사마스크라고 많이들 쓰고 다니시는데,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걸러지나요?

*이 교수 :

황사마스크를 보게 되면 숫자가 씌어 있는데요. 80이 씌어 있으면 80% 정도 걸러준다는 거고요. 물론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아까 말씀하신 노약자와 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기저환자들한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박 앵커 :

임산부도 꼭 쓰시는 게 좋겠네요?

*이 교수 :

그렇죠.

 

*박 앵커 :

근데, 황사마스크는 재활용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왜 그런 건가요?

*이 교수 :

한 번 쓰고 나서 재활용하게 되면, 걸러지는 접촉면이 떨어지게 되고 세탁하거나 하면 먼지를 거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의미가 없죠.

 

*박 앵커 :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남성분들이 미용상 코털을 자르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 한데, 혹자는 코털이 먼지를 거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르면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웃음), 어떤가요?

*이 교수 :

큰 먼지는 코털에 의해 걸러지는 게 맞지만, 오늘 얘기하고 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코털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박 앵커 :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먼지를 뒤집어썼을 때 삼겹살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어르신들이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근거가 있나요?

*이 교수 :

제 판단으론, 저도 개인적으로 돼지고기 많이 좋아하는데요, 과학적인 근거는 많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돼지고기 속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지용성인 중금속의 체내 흡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박 앵커 :

우리 상식과는 반대되는 얘기네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오히려 돼지고기를 피하는 게 좋다는 얘기죠?

*이 교수 :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강원도에 탄광이라든지, 먼지 많은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돼지고기를 많이 드시고, 또 다른 분들은 날고기로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 경험상 날로 돼지고기를 드시고 기생충 감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박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은 호흡기 질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시간 관계상 다음 주에 또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목요메디컬] 오늘은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한림의대 호흡기 내과 이창률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 교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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