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찰들의 고유한 문화를 다양한 공예작품으로 풀어낸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백령도 몽운사 주지 부명스님은 지난 19일부터 서울 인사동 아리수홀에서 ‘풍경(風磬)을 잇는 풍경(風景)전’을 시작해 다음달 3일까지 전시를 이어갑니다.

풍경은 사찰 전각의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종으로, 물고기 모양의 쇳조각이 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소리를 내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산에 위치한 사찰 건축물이 화재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물고기를 처마에 매달아 허공을 물로 변화시키려는 불교 예술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의 주제는 ‘평화’로, 평화를 기원하는 부처님과 예수님을 비롯해 26종의 물고기와 12지신상, 각종 새와 동물 모양의 풍경과 솟대, 캔들 등 2백여 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부명 스님은 “불교 문화의 하나인 풍경이 절집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 속에서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소재 하나 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의미를 잘 떠올리며 감상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부명 스님의 전시회는 서울에 이어 오는 5월 5일부터 부산 광복동에 위치한 더갤러리서 계속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