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정 편타한의원장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4월26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김상진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최해정 편타한의원장

(앵커멘트)주간섹션 한의학 상담 시간입니다. 여성의 갱년기 건강관리에 대해서 이번 주는 이야기 나눠 볼텐데요. 편타한의원 최해정 원장, 지금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최해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 갱년기에 여성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갱년기란 여성의 생식능력이 감소되고 소실되는 전환시기. 즉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이행되는 폐경 전후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 난포 기능이 소실되어 월경이 영구적으로 정지되고 난포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을 겪게 됩니다.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6.4세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폐경에 이르는 평균 나이가 49.2세 임을 고려할 때 여성들의 인생의 삼분의 일 또는 그 이상을 폐경 상태로 보내며 그 시간 또한 나날이 길어지고 있어 갱년기 이후 신체적, 정신적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질문2) 옛날에도 물론 갱년기는 있었겠지요?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의서인 황제내경에 ‘여자의 경우 35세부터 얼굴이 타들어갈 둣 검어지기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며 49세에 이르러 천계가 고갈되어 형체가 무너지고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천계란 현대적 의미의 성호르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49세에 천계가 고갈되면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이때 생리가 영구적으로 멈추어 비생식기로 이행하는 폐경전후기와 일치합니다. 이 시기는 특히 오장육부중 정을 주관하는 간과 신의 기운이 약해지는데 간의 기운이 쇠퇴하고 소통이 잘 안되면 한방에서 말하는 간기울결의 증상들, 곧 짜증 우울 만사 귀찮고 피로하며 열이 났다 추웠다하는 갱년기의 제반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또한 정이 부족해지고 음양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음허화동이라 불리는 상태로 인해서도 상열감, 안면홍조, 식은땀, 심계항진, 무기력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질문3) 갱년기의 증상들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이외에도 훨씬 다양하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습니까?

-갱년기 증상과 나타나는 기간은 개인의 체질이나 환경에 따라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살펴보면 보통 초기에는, 잘 알려진 증상인 안면홍조, 상열감, 이로 인한 발한 등이 있고, 불안, 초조, 신경과민, 감정의 변화 등의 정신 신경 증상이 나타납니다. 비뇨생식기의 위축과 이로 인한 건조감으로 인해 성교통, 성욕감퇴, 요실금, 요도증후군 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체내 진액의 부족으로 인해 질점막 감염에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또한 관절통과 요통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생기는데, 이는 기억력 감퇴, 상열감, 건조감, 피로감과 더불어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갱년기 증상입니다. 만성적으로는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이 있습니다. 급격한 골다공증의 진행, 중풍, 고혈압, 심장병 등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현재에는 이러한 갱년기 증상들은 폐경기 전후로 나타나는 내분비계의 변화에 따른 일련의 증후일 뿐 아니라 노화과정에 적응하는 사회, 문화, 심리적 요인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4) 갑작스럽게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상당히 곤욕스럽겠는데요, 그렇다면 갱년기는 어떻게 치료하고 있습니까?

-양방 병원에서는 호르몬 대치요법 곧 외인성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된 치료법이지만 다른 질환이 동반될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여 다양한 검사 후 처방이 되니 전문가의 면밀한 지침을 따르면 되겠습니다. 한방에서는 부족해진 음기를 보충하고 과항진된 양기를 억제하는 자음강화의 방법과 함께 부족해진 간과 신의 정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합니다. 갱년기 증상 치료에 약침이 상당히 효과를 내는데요, 수승화강의 원리를 이용해 인체 한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특히 갱년기에 자주 쓰이는 생지황 약침은 음을 보충해주고 열을 내려주어 과항진된 인체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상열감, 불면, 심계항진, 발한 과다 등에 좋습니다. 

질문5) 갱년기에 한약들을 제법 드시던데 갱년기 한약은 좀 다른게 있습니까? 

-출산 후와 더불어 여성의 인체가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보내야지 노화의 속도도 늦추고, 좀 더 건강하고 젊은 노후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한약을 꼭 드시기를 권합니다. 이 시기의 한약은 부족해진 간과 신의 기능을 보강하고 정을 보충하여 골수의 진기를 채우는데 주력합니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시호, 승마, 갈근, 음양곽 등 적절하게 배합하여 사용하면 시중에 잘 알려진 석류처럼 마치 천연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다양한 약재들을 통해 완화되기도 합니다. 또한 갱년기에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인 무기력, 피로감은 체질에 맞는 적절한 한약으로 상당히 개선 될 수 있으며 이후 다양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에너지의 바탕이 되어줍니다.

질문6)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을까요? 

-상열감이 많이 날 경우 무엇보다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줄이고 주위의 온도도 다소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이 잘 안오고 신경이 예민해질 경우 대추차가 도움이 되며 땀이 많이 나고 갈증이 날 경우 오미자 차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적절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입니다. 운동은 신체적 건강 뿐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적인 건강의 기본 바탕이 됩니다. 특히 근력 운동은 체력를 길러주기도 하지만 점점 약해지는 뼈를 지지해 주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7) 갱년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어머니, 아내를 위해 가족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나요?

-갱년기 이후 여성의 삶의 질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요인으로 ‘안정감’을 중시하는데요, 이것은 배우자와 가족을 포함한 사회적 지지체계로 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첫아이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현실에서 여성들은 자녀들의 뒷바라지나 살림에 한창 신경을 써야하는 시기에 갱년기를 맞이하게 되므로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더욱 필요합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의 노력 뿐 아니라 가족들의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정서적 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질문8) 마무리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폐경은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이지만 개인에 따라 증상의 정도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 자신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방치되기도 쉽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증세가 심할 경우 전문가와의 진료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갱년기는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평균수명이 점점 늘고 있는 요즘, 갱년기는 더 이상 노년의 시작점이 아니지요? 긴 인생의 한 과정으로 보고 자신의 건강을 재점검하는 시기로 삶아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봅시다. 요즘 폐경 대신 완경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데, 완경을 통해 오랜 기간 수고스러운 월경을 끝낸 여성이 더욱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이제 인생 제 2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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