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도 봄은 오는가"

3월까지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 몸을 움츠렸지만, 4월이 되면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한꺼번에 피어난 꽃들은 전국의 산과 들을 수놓고 있다.

우리 경제에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반도체 수요 확대는 우리 경제의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삼성의 갤럭시 S7, LG의 G5 출시 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며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을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 6천억원이었다. 5조원 중반대로 예상됐던 증권가의 전망보다 1조원이나 높은 수치다. 이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는 스마트폰 갤럭시7시리즈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도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3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3월말 백화점들은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가며 내수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3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전보다 18.9%증가해 지난 1월 -4.5%와 2월 9%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의 자동차 내수 판매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타타대우,대우버스 등 국내 완성차 7개 업체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36만 8천 492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2011년 1분기 36만 2천 8백56대였다. 지난해말로 종료 예정이던 개별소비세 인하 시한이 올해 6월말까지로 연장된데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내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신차들이 속속 등장한 점도 내수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3% 증가해 2009년 9월(3.7%) 이후 6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수출 부진 완화로 생산이 반등하는 등 연초 부진에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문제는 모처럼 부는 ‘경제 봄바람’의 흐름을 계속 이이갈 수 있느냐다. 정부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고 경계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이슈 등은 수시로 접하게 되는 경제 소식들이다.

아직도 고용시장은 불안하다. 청년층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베이비붐 세대로 대표되는 중장년층은 직장 은퇴를 걱정하고 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미래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사고 싶은 물건 앞에서 지갑을 닫게 되는 이유가 된다.

4.13총선이 얼마남지 않았다. 당선되는 정치인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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