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왕곡마을 1900년대 북간도와 같은 북방식 한옥마을(국내 유일)

*방송: 춘천BBS <아침세상 강원>
*앵커: 박경수 부장
*출연: 오형진 영상지원팀장(강원문화재단)
*방송시간: 2016년 3월 9일(수) 8:30 ~ 8:55
*방송주파수: 춘천 FM 100.1 MHz, 속초 양양 93.5 MHz

 

[다음은 방송 전문입니다]

 

동주 영화의 한 장면(극중 윤동주와 송몽규)

*박경수 앵커(이하 박 앵커):

5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만든 흑백영화 한편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며 예상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족저항시인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동주’얘기인데요. 특히 이 영화 촬영 장소가 강원도 고성군 왕곡마을인데, 강원문화재단이 로케이션 지원을 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강원문화재단 오형진 영상지원팀장, 전화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앵커:

오형진 팀장님 안녕하세요?

*오형진 팀장(이하 오 팀장):

네 안녕하세요.

 

*박 앵커:

강원문화재단이 지원한 영화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서 박수를 보냅니다.

*오 팀장:

감사합니다

 

*박 앵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동주’라는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부터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세요.

*오 팀장:

영화<동주>는 일제강점기 2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렇지만 아름다운 시를 남기고 떠난 윤동주와 윤동주처럼 어떤 결과물은 남기지 못 했지만..삶의 과정만큼은 열정적이고 아름다웠던 송몽규의 삶을 다룬 작품이 되겠습니다.

 

박정민(송몽규 역), 강하늘(윤동주 역),  이준익 감독

*박 앵커:

저는 영화를 보고나서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어요. 3.1절에 영화를 봤기에 더 그랬던 것 같은데요. 눈물도 많이 나고...근데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데, 강원문화재단이 지원을 했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구요. 로케이션 지원을 했던데, 그게 어떤 지원을 했다는 뜻인가요?

*오 팀장:

우선은 크게 두 가지 지원을 했습니다. 로케이션 촬영지원과 인센티브 지원입니다.

 

*박 앵커:

그러니까, 고성군 왕곡마을에서 영화를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뜻이군요. 장소 제공만 한건가요? 아니면 재정적인 지원도 했나요?

*오 팀장:

우선 지난 2013년 강원도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있지 않았던 고성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왕곡마을을 추천 촬영지로 발굴해서 강원로케이션DB에 구축 했습니다. 그 후, 2015년에 북방식 한옥마을을 주 무대로 삼던 <동주>팀에서 DB를 보고, 촬영지원 요청을 해 왔습니다. 촬영 여부가 확정 되고서는 소정의 심의를 통해 소액이지만 재정적 지원인 인센티브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왕곡마을

*박 앵커:

워낙 저예산 영화여서 물어봤구요. 고성군 왕곡마을이 영화 촬영지로 선택된 것은 북방식 한옥이 잘 보존돼있기 때문이라구요?

*오 팀장:

네,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영화<동주>의 주 배경 무대는 강원도가 아닙니다. 지금은 중국 땅인 북간도 지역인데요. 고증적으로 당시 북간도 지역의 가옥 양식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식인 남방식이 아닌, 북방식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북방식 한옥 마을로 보존이 되어있는 왕곡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촬영지로 컨텍이 된 것입니다. 중요민속자료 235호로서 보존도 매우 양호하게 되어있어 촬영에 수월함도 있었고요..

 

*박 앵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이 감독이 먼저 강원문화재단에 지원을 요청했던건가요?

*오 팀장:

네, 맞습니다. 강원도 보다 앞서 부산,대전,전주 등 대부분의 광역 지자체에는 10여년 전부터 지역 영상위원회가 있었습니다. 강원도는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2012년부터 강원문화재단 내에서 영상지원팀이라는 팀 직제로 기본적인 활동을 해 오고 있었고요, 이준익 감독님의 <동주>는 2015년 지원작이 되겠습니다.

 

*박 앵커:

오 팀장께서도 촬영현장에 많이 갔을 것 같은데, 잘 만들어질꺼라고 생각을 했었나요? 지원을 했으면 그래도 흥행이나 여러 면에서 성공하는게 좋잖아요....

*오 팀장:

일단, 영월 배경 영화<라디오 스타>를 만드신 국민감독이라 불리는 이준익 감독님 작품이셨기에 작품성은 물론, 충분히 이슈나 흥행이 될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준익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박 앵커:

이준익 감독은 특히 강원도와 인연이 많은거 같네요. ‘라디오스타’도 그렇고, ‘동주’도 그렇구요. 실제 강원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가요?

*오 팀장:

이준익 감독님께서는 출생지는 서울이시고 사실, 강원도와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으십니다. 연출하신 작품들 중에서 <라디오 스타>가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촬영이 되어 화제가 되었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그 유산이 남아있기에 외부 관광객들에게는 영화의 추억을 떠 올리며 회자가 되고, 이로인해 지역민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춘천 시사회를 다녀가셨는데요..아무래도 현대물 보다는 사극을 좀 많이 찍으신 편이시죠? 강원도 지역이 사극을 찍기에는 확실히 장점이 있는 지역이라 감독님께서도 작품을 만들고 구상하는데 있어서 큰 호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영화 포스터

*박 앵커:

강원도가 환경이 좋아서 앞으로도 로케이션 지원 요청이 적지않을 것 같애요. 향후 또 다른 지원 계획이 있나요?

*오 팀장:

네, 아무래도 다른 지자체의 지역 영상위원회와 경쟁을 해야하는데요.. 영상 촬영팀의 제작 공정을 크게 세가지로 나누면 기획-촬영-후반작업 순으로 이루어집니다..현재 강원도는 촬영 단계에서만 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획 단계부터 지원을 할 수 있게끔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제는 해외작품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자 하는데요..해외작품 유치를 위한 도내 로케이션 팸 투어도 계획을 하고 있고, 강원 로케이션DB의 외국어버전 또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박 앵커:

끝으로 솔직히 ‘동주’라는 영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 팀장:

물론, 저도 사회자께서 서두에 말씀하신 것과 같이 가슴시리게 영화를 보았고, 먹먹함에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 했습니다. 민족의 아픈 시대를 시의적절하게 그것도 흑백영화로 표현이 잘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데 우리 강원도 고성군의 왕곡마을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기쁘게 생각 합니다.

 

*박 앵커:

저는 윤동주 선생 못지않게 송몽규 선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영화를 통해서 알게됐거든요. 영화가 감동못지않게 역사적 교훈을 안겨주네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 바랍니다.

*오 팀장: 네 감사합니다.

 

*박 앵커: 지금까지 강원문화재단 오형진 영상지원팀장이었습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윤동주 선생의 시집도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다들 다시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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